왜 이렇게 내 팀의 단점만 크게 보이는지 드디어 깨닫게 되었는데, 열혈팬이라면 자기 팀 경기는 거의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야구 같은 경우 잘나가는 팀도 승률이 6할 정도기 때문에 열 번에 네 번은 지는 게임을 봐야 하고, 그때마다 만루에서 병살타가 몇 번 나왔고 감독이 투수 교체를 어떻게 잘못했는지 모두 내 눈으로 확인하고 만다. 자기 응원팀이기 때문에, 또 매일같이 끼고 살기 때문에, 속속들이 알기때문에 지지리도 못나 보이는 법이다. 오죽하면 경마하는 사람들은 자기 말이 걸어가는 것 같다고 할까. 반면 나와 경쟁하는 팀은 승률은 더 낮아도 장점만 보인다. 1, 2선발이 막강하고 3,4번 타자들이 강하고 도루 성공률이 높다.

- 나쁜 점은 덜 보고 좋은 점은 더 보길 : strength and weakness - P108

메릴 스트립의 딸인 마미 검머 Mamie Gummer가 주연한 <에밀리의 병원 24시>라는 드라마를 우연히 보았는데 마지막 내레이션이 내 마음을 그대로 말해줘서 놀랐다. 구글에서 찾아보니 다른 사람들도 좋아요를 눌러놓았던 내레이션이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판단하지 않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든 실수를 인식하고 있으니까. 우리 내면의 불안과, 우리의 숨겨져 있는 의도와, 우리의 실패들을. 그래서 내년 나의 소망은 나 자신에 조금 더 여유를 주는 것이다. 나쁜 점은 덜 보고 좋은 점을 더 보길. 그냥 나 자신에게 여유를 주고 싶다." It‘s hardtrying not to judge yourself. Because we are aware of every mistake. We know our innerdoubts, our hidden motivations, our failings. So my wish for next year is to be easier onmyself Focus less on the bad and more on the good. Really, just give myself a break.


focus more on the good, 나의 좋은 점에 집중하는 것. 말은 쉽지만 나를 바라볼 때도, 내 스포츠 팀을 볼 때도 그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다.

- 나쁜 점은 덜 보고 좋은 점은 더 보길 : strength and weakness - P110

"그래도 우리 해볼 만하지 않나요?", "이렇게 하면 이길 가능성 높지 않을까요."가 된다. 간절하게 이기고 싶은 빅게임에서는 내가 가진 확실한 장점을 믿고, 이것들이 날 구해줄 거라 믿고 나아가야 한다.

- 나쁜 점은 덜 보고 좋은 점은 더 보길 : strength and weakness - P112

잠재력, ‘potential‘이란 보통 성취나 재능의 영역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다. 아직은 가능성이다. 본인의 노력 여하와 기회와 행운 여부에 따라 펼쳐질 수도 있고 영원히 잠재력으로 머무르거나 조그만 점이 되었다가 사라질 수도 있다.

- 사랑이라는 잠재력 : potential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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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사람을 뮤트하고 팔로우를 끊는 건 내 자유지만 나와 내 인생은 뮤트할 수도 팔로우를 끊을 수도 없다. 어른으로 내 인생을 책임지려면 내 하루를 조금이라도 행복하게 만드는 수밖에 없고 나의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을 수 있도록 행동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게 나만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한줄 한 줄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

- 자존감 낮고 삶이 불만스러운 SNS중독자 : nemesis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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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스포츠 팬덤에 대한 책을 번역하다가 ‘fair weather fan‘이란 표현을 만났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때,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만 충실한 팬임을 자청하는 팬이다. 팀이 패배의 늪에 빠져 있을 때(궂은 날씨는 모른 척하다가 연승을 달릴 때(맑게 갠날씨)만 경기를 보면서 꾸준히 응원한 척한다. ‘화창한 날씨 팬‘이라니, 뜻을 알고 보니 참으로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팬일까.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 fair weather fan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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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무엇인가가 잘 되지 않을 때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일도 있다. 나중에 그걸 깨닫더라도 솔직히 사과하는 건 어렵다. 미네는 그럴 수 있는 카나메가 역으로 어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지쳤을 때 찾아와서, 조금이라도 기운을 되찾을 수 있는장소, 「바가지」를 그런 가게로 만들고 싶어요."
"조금뿐인가?"
"전부 되찾는 게 제일 좋겠지만 그건 과한 바람이죠. 이 가게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왔을 때보다 조금만 그걸 위해 필요하다면 푸념이나 못난 소리를 털어 놓으셔도 좋고, 화풀이라도 감수해야죠."
"화풀이………? 거침없이 말하는군."
"하지만 사실이잖아요? 그래도 화풀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 저도 마음이 편하니까요."

- 만점과 낙제 - P286

"당연하겠지. 하지만 온갖 욕설을 들을 때마다 그 사장은 내가 있는 곳에 와서 말했었어. ‘손님이 무엇을 바라는 지 생각하고 거기에 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가게는 살아남는다. 공존은 가능할 거다. 노력도 하지 않고 무슨 말을 하는거냐.‘ 라고.…….…."
커다란 가게가 생기면 사람이 찾아온다. 많은 사람 속에서 자기 가게에 맞는 손님을 끌어들이면 될 뿐이다. 커다란가게 옆에서도 살아남은 작은 가게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그 사장의 주장이었던 같다.
"자기 가게는 잡화점이라 어지간한 건 대부분 있지만, 반대로 특별한 건 없다고도 말했어. 물품이 잘 갖추어진 가게라는 건 의외로 모든 게 그저 평균점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그렇겠네요…. 뭔가 특별한 게 필요할 때는 역시 전문점을 찾게 되죠."
"그렇지. 그러니까 하나라도 만점인 것이 있다면 손님을 끌 수 있어. 그게 없으면 곤란한 손님을 붙잡고 놓치지 않으면 된다는 사장의 생각이 틀린 것만은 아니야. 살아남는 가게는 그곳에만 있는 걸 갖고 있어. 그렇게 생각하는 게 한 명뿐이면 곤란하지만 열 명 중 셋 있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어."

- 만점과 낙제 - P292

다른 곳에 지지 않을 무언가를 지키는 건 의외로 큰일이다. 다른 걸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무엇인가를 버리면서까지 지켜 나간다는 것은 분명히 멋지다. 동경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기 회사처럼 규모가커지면 그건 어렵고ㅡ.
"그 사장이라면 열 명에게 70점을 받겠다는 건 공격하는 게 아니라 지키는 쪽의 자세라고 말하겠지."

- 만점과 낙제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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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문장을 끼워 맞춰 대강이라도 완성한 다음 마침표를 찍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책의 페이지가 줄어드는 모습을 보고, 절대 마침표가 찍히지 않고 페이지가 줄어들지도 않는 내 인생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반복했다.

- 나를 심어둘 장소 : reminiscence - P45

물론 노암 촘스키 책을 교정 한 번 없이 술술 번역한다는 언어 천재에 대한 전설은 나도 들은 바 있지만 나처럼 평범한 수준의 어휘력을 가진 대부분의 인내형, 노력형 번역가에게 번역은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는 일의 무한 반복이다. 번역에 요구되는 집중력은 상상 이상의 수준이다. 여행이 주는 자극, 새로움은 집중도를 낮추고 번역의 질을 낮춘다. ‘번역은 멀티가 안된다는 것이 번역가들이 모여서 하는 하소연이다. 마감할 때는 설거지조차 힘들어 집이 난장판이 된다. 그런데 오전 6시에서 오후 2시까지 번역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관광을 하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곧 자신을 천재나 로봇으로 과대평가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아니 하려면 할 수도 있겠지만 딱 이틀 후에 포기할 것이다.

다음으로 당신이 글을 쓴다면 여행이 얼마든지 영감이 될 수있고 여행으로 글의 내용은 깊어지고 수식어는 더욱 풍부해질지 모른다. 하지만 번역은 영감과는 별반 관계가 없는 일로 기본적으로는 남의 글을 되도록 정확하게 전달하는 작업이다. 유럽의 골목길을 쏘다니며 감동을 받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문장에 있지도 않은 단어를 두 개 더 추가할 것인가?

- 일은 자리에서, 여행은 여행으로 : freelancer - P57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 책과 문장으로 만났던 그림과 공간과 음악과 도시와 사람이 희미한 모습으로 스치듯 지나가면 나는오랜만에 만난 그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웃으며 보내준다.

- 나만의 문장이 되다 : day to day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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