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무엇인가가 잘 되지 않을 때 다른 사람과 부딪히는 일도 있다. 나중에 그걸 깨닫더라도 솔직히 사과하는 건 어렵다. 미네는 그럴 수 있는 카나메가 역으로 어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지쳤을 때 찾아와서, 조금이라도 기운을 되찾을 수 있는장소, 「바가지」를 그런 가게로 만들고 싶어요."
"조금뿐인가?"
"전부 되찾는 게 제일 좋겠지만 그건 과한 바람이죠. 이 가게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에요. 그러니까 왔을 때보다 조금만 그걸 위해 필요하다면 푸념이나 못난 소리를 털어 놓으셔도 좋고, 화풀이라도 감수해야죠."
"화풀이………? 거침없이 말하는군."
"하지만 사실이잖아요? 그래도 화풀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 저도 마음이 편하니까요."

- 만점과 낙제 - P286

"당연하겠지. 하지만 온갖 욕설을 들을 때마다 그 사장은 내가 있는 곳에 와서 말했었어. ‘손님이 무엇을 바라는 지 생각하고 거기에 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가게는 살아남는다. 공존은 가능할 거다. 노력도 하지 않고 무슨 말을 하는거냐.‘ 라고.…….…."
커다란 가게가 생기면 사람이 찾아온다. 많은 사람 속에서 자기 가게에 맞는 손님을 끌어들이면 될 뿐이다. 커다란가게 옆에서도 살아남은 작은 가게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 그 사장의 주장이었던 같다.
"자기 가게는 잡화점이라 어지간한 건 대부분 있지만, 반대로 특별한 건 없다고도 말했어. 물품이 잘 갖추어진 가게라는 건 의외로 모든 게 그저 평균점이기도 하니까 말이야."
"그렇겠네요…. 뭔가 특별한 게 필요할 때는 역시 전문점을 찾게 되죠."
"그렇지. 그러니까 하나라도 만점인 것이 있다면 손님을 끌 수 있어. 그게 없으면 곤란한 손님을 붙잡고 놓치지 않으면 된다는 사장의 생각이 틀린 것만은 아니야. 살아남는 가게는 그곳에만 있는 걸 갖고 있어. 그렇게 생각하는 게 한 명뿐이면 곤란하지만 열 명 중 셋 있으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어."

- 만점과 낙제 - P292

다른 곳에 지지 않을 무언가를 지키는 건 의외로 큰일이다. 다른 걸 포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무엇인가를 버리면서까지 지켜 나간다는 것은 분명히 멋지다. 동경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기 회사처럼 규모가커지면 그건 어렵고ㅡ.
"그 사장이라면 열 명에게 70점을 받겠다는 건 공격하는 게 아니라 지키는 쪽의 자세라고 말하겠지."

- 만점과 낙제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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