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스포츠 팬덤에 대한 책을 번역하다가 ‘fair weather fan‘이란 표현을 만났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때, 승승장구하고 있을 때만 충실한 팬임을 자청하는 팬이다. 팀이 패배의 늪에 빠져 있을 때(궂은 날씨는 모른 척하다가 연승을 달릴 때(맑게 갠날씨)만 경기를 보면서 꾸준히 응원한 척한다. ‘화창한 날씨 팬‘이라니, 뜻을 알고 보니 참으로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팬일까.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 fair weather fan - P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