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소‘라는 말과 ‘검소‘라는 말은 비슷한 듯 보여도 전혀 다릅니다.
‘간소‘는 불필요한 물건을 도려내고 또 도려내가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분별해가는 것이지요. 차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기에 눈이 갑니다. 다소 고가라도 마음에 드는 다기로 차를 마시면 마음이 풍요로워집니다. 그런 사람은 고가의 다기를 사면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소중히 사용합니다. 싼값의 다기를 여럿 사는 게 아니라 평생 사용할 만한 물건을 구합니다. 이것이 ‘간소한 생활‘입니다.
한편 ‘검소‘란 가치가 낮은 물건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다기 따윈 아무려면 어때, 차만 마실 수 있으면 돼!‘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테지요. 그런 사람이 일부러 고가의 다기를 살 필요는 없습니다. 집착하지 않으면 싼값으로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치를 추구하지 않는 것은 검소한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자신의 생활 중에서 무엇을 간소하게 하고 무엇을 검소하게 할 것인가, 그것을 분별하는 눈을 키워야 합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지금 갖고 있는 것 중에 불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진짜로 마음을 채워주는 것은 무엇인가, 항상 그런 의식을 갖고 살아가면 집 안은 저절로 산뜻해집니다.

- 간소와 검소를 분별한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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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해석이 필요 없는 정보를
잔뜩 집어넣거나 속이 꽉 찼다고 느끼도록 사실을 주입시켜야 해.
새로 얻은 정보 때문에 훌륭해졌다고 느끼도록 말이야.
그러고 나면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고
움직이지 않고도 운동감을 느끼게 되겠지.
그리고 행복해지는 거야.

레이 브래드버리, <화씨 451>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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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거울 앞에서 자신에게 물었다. "만약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던 일을 하겠는가?" 내면에서 반복적으로 ‘아니‘라는 대답이 느껴지면 그는 무언가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죽음이라는 주제는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하고 삶 전체를 돌아보고, 삶의 본질을 마주하게 하며, 성찰하게 하는 힘을 가졌다. 우리 삶의 마지막에 섰을 때 가장 절실히 하고 싶었던 것을 떠올리면 잘 보이지 않았던 길이 보일지도 모른다. 잡스는 언제나 절실하게 삶을 살았다. 그의 루틴을 보면 단순하고 멋 부리지 않는 삶, 그러나 치열한 삶을 살아왔던 그의 인생이 함께 보인다. - P225

박재민은 정석을 가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배움에 자신의 관심사와 개성과 열정을 얹어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의 배움에는 공통점이 있다. 남들이 잘 하지 않는 분야에 도전한다는 점이다. 그는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둔다. 어느 것 하나 재미없는 일이 없고 일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하는 그는 직업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 P243

열정 만수르이자 재미나이저 박재민은 평상시에도 힘든 것을 힘들지 않다고 생각하려고 노력하며, 스스로를 ‘괜찮다‘고 다독인다. 아프더라도 어차피 나을 것이고 하룻밤 자고 나면 회복된다고 초긍정 마인드를 보여주는 그는 어려운 순간들이 닥치면 아무 생각 없이 있어야 한다고 자신만의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박재민은 목표가 뚜렷하면 일이 더 안 된다고 말한다. 어려운 순간들을 아무 생각 없이 버티다보니, 어느 순간 1만 시간이 채워져 있었고 슬럼프에서 빠져나와 있었다는 것이다. 절망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생각 비우기‘라고 그는 강조한다.
다양한 사회활동도 하고 있는 박재민은 자신이 특별히 착하거나 의식 있어서 그런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저 삶을 살아가는 자신만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절대적으로 착한 사람도 없고 절대적으로 나쁜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사회활동은 웨이트 트레이닝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나쁜 걸 하다 보면 근육처럼 그 부분이 성장하는데, 신경을 안 쓰고 안 하다 보면 운동 안 하는 근육처럼 줄어든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좋은 일을 해서 좋은 부분이 성장하고, 그것이 인생의 나쁜 부분들을 압도하는 순간, 자신의 인생이 좀 더 건강해진다고 그는 믿는다. 어떤 거창한 목표나 명확한 가치관이 있다기보다는 좋은 쪽을 많이 발달시킨다는 생각으로 습관처럼 의미 있는 일을 실천하고 있다. - P245

그는 건강한 정신으로 삶을 살아간다. 혼자만의 능력으로 성공했으니 나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가 아니라, 이 재능이 사회적으로 인정받아 경제적인 도움을 받았으니 사회에 환원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잘난 사람은 많다. 하지만 나의 재능과 부를 다른 사람과 나눌 때 더 행복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박재민은 그 흔하지 않는 길을 걷고 있고, 때문에 그의 하루하루는 언제나 즐겁고 건강하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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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느끼고자 굳이 먼 곳까지 일부러 찾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당신이 매일 지나는 길에 있는 공원에도 자연의 조화가 있습니다. 봄이 오면 공원 한편에 꽃이 핍니다. 그 꽃을 보고 해마다 피는 그 꽃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꽃은 지난해와 같은 꽃이 아닙니다. 지난해에 피었던 꽃은 이미 말라버렸으니, 해마다 새로운 꽃을 피우는 자연의 힘을 느껴보세요.
오랜 세월 회사에 근무하다 보면 마치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지난해 이맘때쯤에도 같은 일을 하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입니다. 생각해보면 매해 같은일의 연속이었습니다. 10년을 하루같이 보낸 나날들, 그 매너리즘에 빠져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사람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회사에 있는 당신은 지난해의 당신이 아닙니다. 같은 직종이라도 지난해의 일과 올해의 일은 다릅니다. 같은 일의 반복은 결코 없습니다. 당신은 날마다 다시 태어납니다. 지난해의 당신과 오늘의 당신이 같을 리 없습니다. 《방장기 : 일본고전수필문학의 백미로 꼽히며 불교적 색채가 농후한 자로노 초메이의 수필》에 나오는 말처럼, 강의 흐름은 끊이지 않으나 같은 물이 두 번 흐르는 법은 없습니다. 자연에 몸을 두고 그 진리를 깨달아갑니다.


지금 피어 있는 꽃은 지난해와 같은 꽃이 아닙니다.
오늘의 당신도 지난해와 같은 당신이 아닙니다.

- 자연에 몸을 둔다 - P24

조용하게 좌선을 하고 있으면 다양한 생각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개중에는 걱정거리도 있겠지요. 그럴 때는 무리하게 잊으려 하지 말고 그 걱정거리를 조금 거리를 두고 바라보세요.
번잡한 일상 속에서는 좀처럼 거리를 두기가 어렵지만 신기하게도 좌선을 하면 그게 가능해집니다. 그래서 깨닫게 되지요. ‘그래, 큰 걱정거리가 아니었어!‘라고 말입니다.
불필요한 것에 사로잡히지 않고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확인합니다. 쓸데없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온화하게 살아갑니다. 그런 심플한 생활로 이끄는 하나의 방법이 좌선입니다. 단 10분의 좌선 습관으로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해집니다. 오늘부터 바로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단 10분의 좌선 습관으로 몸도 마음도 느긋한 날들을 보낼 수 있습니다.

- 하루 10분 좌선을 한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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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는 지어낸 것, 그러니까 거짓임을 알았지만 한편으로 그런 것들이 실재한다고 믿는 마음이 조금 있었다. 아니, 나는 정말로 믿고 있었다. 책장과 책장 사이, 그 어둑하고 좁은 장소에 존재하는 것들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두더지 아주머니의 집과 다락방 요정이 없는 세상은 생각하고 싶지도, 살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어른들이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물으면 알쏭달쏭한 미소로 무사히 테스트를 통과할 때와 마찬가지로, 없는 것을 있다고, 혹은 있는 것을 없다고 믿는 척해야 어른들을 안심시킬 수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도서관에서 사라진 아이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없다는 것 역시 알았다.
내 마음속 오목한 어딘가, 어쩌면 짙은 나무색 책장이 있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것들은 그곳 맨 위 칸에 꽂혀 있다. 여간해서는 꺼내 보지 않아 그러다 보니 어느새 없는 일처럼 되어 버리기도 했다. 그런데도 아주 드물게 문득 떠올라 누군가에게 견딜 수 없이 말하고 싶은 날이 찾아오는 것이다.

- 우산은 하나로 족하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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