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을 버리고 부러움을 사다 - 아나운서의 마인드 레슨
박근아 지음 / 미래문화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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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살다보면 소수 앞에 설때가 간혹 있다. 찾아와 주셔서 감사를 전하기도 하고 처음 모임에 가서는 인사를 하기도 한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말하기 전부터 얼굴이 빨개지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자신없게 말하게 되는데 그럼 꼭 후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떻게 하면 말을 잘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생각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신있게 말하면 좋겠는게 그런 순간이 왔으면 너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부끄러움을 버리고 부러움을 사다>의 저자 박근아님은 아나운서로 대학 강사로 육아로 바쁜 삶을 살고 있는 워킹맘이다. 그런데 자기가 하는일에는 최고가 되었음을 느낀다. 육아도 잘할수 있기를 기대하지만 일과 육아를 모두 잘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밝혀둔다. 일이면 일에서 최고가 되어야지 그 다음 것도 잘할 수 있다는 걸 확신있게 말해주는 저자는 자신처럼 살지 않으면 이도저도 잘하지 못할것이라는 걸 분명히 밝혀두는 바다. 아마도 대부분의 워킹맘들이 슈퍼우먼으로 살고 있을 것이다. 일터에서 가정에서 자기 몫을 나눠 주면 좋겠는데 그러질 못하는게 현실이고 그래서 읽에 삶에 지치는 것이다.

읽하기 힘들어서 애 키우려고 하지만 막상 애만 보다가 애 만 잡기 쉽상이다. 모든 스트레스를 애 한테 풀기가 너무 쉽다. 삶의 지혜가 필요하다. 최고가 되지 않으면 일도 육아도 놓치는 경우를 본다. 다시 일하고 싶어도 마땅히 일자리가 없는게 현실이다. 최고에게는 당당함이 있다. 그 당당함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저자가 대학에 가기전부터 꿈을 꾸었고 대학내내 그 꿈을 말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정장을 입고 학교에 다닌 열정이 있었다. 박앵커로 불려지는 꿈을 꾸며 누가 부정적인 말을 해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해 나갔고 좋은 자리 나오지 않아도 계약직이라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실수해도 당당하게 그 실수를 실력으로 만회해 갔다. 비주얼. 날마다 보여지는 아나운서이다보니 옷이며 화장이며 악세사리에 머리모양까지 얼마나 신경을 써야할까. 날마다 옷이 바뀌고 프로그램에 따라 말투도 달라지고 옷이 달라지고 화장이 달라지고 머리모양이 달라지니 얼마나 신경쓸 일이 많을까. 옷장에 옷이 가득은 기본이겠고.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질문했던 내용과 내생각을 정리해보면 내 인생을 CD에 담는다면 좋은 일도 나쁜일도 담겨지리라. 성에 낀 창의 안과 밖은 온도에 따라 나타나기도 사라지기도 하리라. 광대가 연기한 광해나 싸이는 연습을 통해 그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저자는 누구든지 뭔가를 이루고자 하는 일에 1도를 높여주는 사람이고 싶어 한다. 그런 자세와 생각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 <부끄러움을 버리고 부러움을 사다>는 저자의 첫번째 책으로 나왔는데 중간 중간에 학생들과 동료 지인들의  격려가 담긴 구절들은 하나같이 칭찬일색으로 책의 무게를 떨어뜨렸고 특히나 제목이 주는 모호함이 많은 독자들을 어필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재판을 할때 제목을 바꾸고 격려의 글을 빼어도 좀더 내용이 살고 많은 독자들을 찾아가는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섞인 조언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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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 뚜벅이변호사 조우성이 전하는 뜨겁고 가슴 저린 인생 드라마
조우성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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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생을 살다보면 겪어보고 싶지 않은 일과 만나게 될때가 있다. 법과 관련된 일을 만나게 되면 앞이 캄캄해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난감할때가 있다. 최근 소식에 의하면 서울 변호사회에서 무료 변호를 해주겠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소식만으로도 법을 몰라 난감해할 많은 사람들에게 희소식으로 들렸을 거라 본다. 이런 운동이 전국으로 확대되어서 조정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물질로 시간으로 손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기회가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동생은 재작년 힘든 시기를 겪었다. 운동시간이 아닌 자유시간에 아이들끼리 장난치다가 한아이 허벅다리뼈가 부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씨름하다가 넘어졌는데 잘못넘어져서 이런 일이 발생한 거다. 병원 치료를 받은 아이는 부러진 뼈를 고정하기 위해 나사를 박았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속터지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아이부모가 동생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600백만원을 요구했다. 치료비 영수증도 보여주지 않고. 너무 많은 돈을 요구하는 그들을 이해못한 동생은 그들의 요구를 거절했다. 그들은 치료비 전액을 물어달라고 했다. 동생은 영수증을 보여달라고 했고 치료비를 주겠다고 했는데도 보여주지 않는 거다. 결국 이 일은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하면서 시간을 끌더니 그아이 부모쪽에서 치료비와 간병비, 정신적인 피해를 포함 4000만원을 달라며 법에 호소하기에 이른 것이다. 동생은 무척 당황했다. 갑자기 이 돈이 어떻게 마련할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고민끝에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의 판단을 기다렸다. 법원에서 오라고 해서 가긴 했지만 꼭 자신이 죄를 많이 진 기분이었다고 한다. 결국 천만원에 합의하고 이사건은 종결되었는데 동생은 많이 억울해했다. 정신적으로도 물질적으로 손해를 많이 본거다. 변호사를 선임하면서도 돈이 들고 일하면서도 신경이 쓰였던지 살이 빠지는 동생을 보고도 도와줄수 없어 안타까웠던 시간이었다.

세바시 강의 중에 조우성 변호사가 나와서 한 강의가 참 인상적이었다. 특히나 소송을 당한 사람이나 소송을 거는 쪽이나 둘 사이의 마음을 너무 잘 알 이해하면서 변호를 해 나가는 모습이 인간적이란 생각이 들어 이 책을 구입해 읽게 된 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법을 잘 알면 좋겠는데 법은 모르고 소송과정에서 핵심을 파고 들지 못하고 감정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든지 법을 잘알면 시간도 돈도 줄일수 있는 방법등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에세이 형식을 빌어서 소개하여 주고 있다. 이책은 처음 변호사일을 시작할때 마음가짐으로 그렇게 뚜벅뚜벅 걸어가고자 하는 조변호사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면서 앞으로도 그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으니 지켜봐달라고 하는 결연한 의지가 엿보여서 좋았다.

하지만 대부분이 형사사건이라서 형사사건전문 변호사답게 일처리하는 내용이라 일반 서민인 나로서는 세바시 강의를 들었을때처럼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바램이라면 법을 몰라 당황하는 일반 서민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고 무료변호를 해준다면 당신의 바램과 소신이 서민들에게 더 다가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아무쪼록 저자의 소신대로 그렇게 앞으로도 뚜벅뚜벅 걸어가는 모습을 쭉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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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 - 생각만 하다 놓쳐버리는 인생의 소중한 것들
김이율 지음 / 아템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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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알듯 하면서도 동의 하고 싶지 않은 말이다. 저자의 다른책 가슴이 시키는 일을 읽으면서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아보자고 다짐해보았는데 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아프다는 소리도 하지 못하고 일만 하며 살아 왔던것 같다.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면 행복할거 같은데 이런 저런 생각이 가슴이 시킨일을 미루게 한다. 왜 그럴까.

인생의 단면을 돌아보면 가장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야 할거 같은데 그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가족은 안식처이고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하므로 가족을 이루길 원하고 가족을 위해서 희생한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 같다. 사실 그게 아닌 걸 알면서도 그냥 일하면서 사는게 익숙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뒤로 미루기에 바빴던것 같다. 우리 모두는 가족을 기준으로 움직인다. 가족을 이루고 부모를 닮은 아이들이 자라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한 마음을 간직한다. 어떤때는 아내와 다투고 부대끼며 그로 인해 상처받는다. 인생의 길에서 가장 참기 힘든게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받는 상처가 아닐까. 언제나 어디서나 지지해주고 응원해주고 함께 해주면 힘이 날텐데 상처주고 상처가 아물기전에 또 상처를 낸다. 그렇게 지지고 볶으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인생인 걸까. 남들도 그렇게 살아가는지 궁금해서 드라마도 보고 책도 보지만 인생 참 풀리지 않는 숙제와도 같다. 어찌 되었든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서 남들도 다르지 않을거란 확신을 가지고 지금껏 살아왔건만 어느날 뜻하지 않은 소식과 함께 날아든 비보로 인해 현재 함께하지 못하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지금도 나를 힘들게 한다.

내 아버지 세대는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 소리를 들었단다. 그래서일까 다정하게 안아주신 적이 거의 없다. 자식 만큼은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더 잘해주려고 했는데 부모에게 배운대로 밖에는 하지 못한것 같다. 안아주는데 인색하고 사랑한다고 말하는게 참 어색했다. 그래서 오늘도 미루고 또 미뤘다. 내 마음을 알아줄 나이가 되면 날 이해해 줄거라 믿으면서.

2013년 3월 4일 중학교 입학식 날 아들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판정을 받고 서울 성모병원에 입원했다. 학교에 가기 위해 사둔 교복은 옷장에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그리고 6차에 걸친 항암치료를 받았다. 드라마에나 나오는 병명으로 알았다. 백혈병. 너무도 몰랐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 치료가 되는 줄 알았다. 치료받다가 죽는 아이들이 나타나도 내아이 만큼은 살거라 믿었고 희망을 걸었다. 기도도 참 열심히 했다. 하지만 몇차에 걸쳐 치료를 받아도 항암제가 아이 몸에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희망을 놓치 않았고 함께 이겨낼거라 믿었다. 아들은 꿋꿋하게 항암제 치료를 받았다. 힘들었을텐데도 힘들다소리 하지 않고 나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치료에 임했다. 12월 12일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리던 그날 아들은 간다는 소리도 안하고 하늘나라에 갔다.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랬는데 그런데 그런 날이 오고야 말았다. 지금도 함께 했던 그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항암제가 얼마나 독한지 머리가 다 빠진다. 식욕도 떨어진다. 병실에 갇혀서 아무것도 못한다. 노트북으로 게임하고 텔레비젼보는게 전부다. 공부는 절대 하지 않는다. 대안학교가 따로 있었지만 그게 아이에게는 아무 도움도 되지 못했다.

아이가 아프기 시작한 것은 2월이다. 기력이 없어지고 식욕도 떨어지고 다리한쪽이 쑤시는게 성장통 같아서 그런줄 알았다. 잇몸이 붓기 시작했다. 이를 완전히 덮어서 밥도 먹기 힘들어 했다. 동네 병원부터 갔다. 치과. 전에 치료가 잘못되어서 균이 침투한게 아닌지. 낫질 않는다. 그다음 이비인후과. 염증탓이란다. 아주 센 약을 지어주었다. 아이가 더 힘들어할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내과를 거쳐 청소년과에 갔더니 피검사를 해보잔다. 소견서를 써줄테니 동네 큰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해보란다. 그래서 큰 병원가서 한날이 3월4일. 의사 선생님이 피검사 결과보고 다리를 떨면서 빨리 뒤도 돌아보지 말고 서울 큰 병원에 가보란다. 그래서 바로 입원했다. 그날 판정받았다. 그게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 치료가 되는지도 모르고. 답답한 마음에 골수성 백혈병을 검색해보니 안타까운 사연들이 즐비하다. 백혈병도 골수가 있고 림프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림프가 치료가 좀더 되는 편인데 치료 안되면 죽는건 똑 같다. 검색도 두려웠다. 치료가 되었다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골수이식만이 살길인지도 나중에 알았다. 골수기증자도 알아봤는데 아이와 100%일치하는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항암 치료를 해도 암세포가 나타난다. 5차에 걸쳐서 했는데 매번 암세포가 나타났다. 이병은 암세포가 나타나면 안되는 거다. 나타나면 큰일나는 병이다. 암세포가 몸에 차올라서 결국 죽음에 이르는 병이 이병이기때문이다. 골수이식을 해도 암세포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나마 국가에서 많은 부분을 치료비지원을 해주어서 치료에 도전했지 실로 어마어마한 돈이 치료비로 나간다. 재산이 거덜난다는 말이 옛날에는 실감이 났을 것 같다. 좋은 방법은 다 써보았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많은 후회가 든다. 좀더 빨리 큰 병원에 갔었더라면. 그럼 치료가 달라졌을까. 혼자서 치료를 견디는 아이 옆에서 힘내라 소리밖에 못하고 안타까워 안아주고 돌아서려고 할때 날 안아주고 내 등을 토닥거려주는 데 눈물이 얼마나 나던지 아이앞에서 약한 모습보여주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내 등을 토닥여주는 그 손이 그립고 함께 나눴던 대화가 그립다. 절대 원하지 않았던 병이 찾아와서 헤어지기까지 순간이었다. 지금도 아들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면서 이 슬픔을 이겨내 보지만 보고싶을때 볼 수 없는게 안타깝고 아빠하고 불러주었던 그 목소리도 들을 수가 없는게 너무 가슴 아프다.

가장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는 가족들과 만들어갔던 그때 그 시절의 추억을 따뜻한 마음과 가슴으로 되돌아보게 하는 책 <오늘, 또 사랑을 미뤘다>를 만났다. 자식이 아파할때 대신 아파할수 없다는 게 너무 가슴이 아프다. 암에 걸린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으로 또 인생의 황혼을 향해 가고 있는 현재 내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인생이 뭘까를 고민하며 답을 구하는 청춘들에게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오늘 하지 못하면 여전히 하지 못하기때문이기에 오늘 우리가 만나는 소중한 인생들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기를 부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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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안희환 지음 / 이룸나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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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신청할때쯤 아들아이가 병원에 갑자기 입원을 했다. 병명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그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아가는 동안 눈물이 앞을 가리고 잘못되는 건 아닌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했다. 입원하기 전날까지만 해도 아픈 것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다리가 조금 쑤시고 아프다고 해서 성장통인가 의심만 했지 백혈병인줄 짐작이나 했을까. 드라마 단골 메뉴에 나오는 것처럼 내 아이가 걸렸다는 소식을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판명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서는 곧바로 일차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딱 일주일. 밥도 못먹고 계속 구토증세에 시달리고 구토가 반복되었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밥이 넘어가질 않았다. 평소에도 밥을 두그릇이나 먹던 녀석이 밥을 못먹고 견디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괴로웠다. 건강할줄만 알았는데 왜 이런일이 생겼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지금까지 어떻게 인생을 살아왔는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난 잘 살아 온걸까.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것도 갑자기 급성으로 오다니. 

아들이 입원한 날은 중학교 입학식이 있던 날이었다. 집에는 교복이 옷장에 가지런히 걸려 있고 주인을 기다리건만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이 너무도 안타깝고 답답했다. 그리고 지금은 일차 항암을 끝내고 회복중에 있다. 골수에서 나오는 백혈구 수치와 혈소판과 중성구 수치가 서서히 오르는 중이다. 평일에는 일해야하니 주말에 아들옆에 있다가 온다. 항암이 얼마나 독한지 처음 백혈구가 22만이던 수치가 200이하로 떨어졌다가 오늘에는 1300까지 올랐다. 정상수치는 4천에서 일만이다. 항암 하면서 머리를 밀었고 그 머리카락이 지금 빠지는 중이다. 뒷머리가 환해지기 시작하고 전체적으로 마구빠지는 중이다. 무균실 병동에 함께 있는 아이들은 18세 미만의 아이들. 기저귀를 차야 하는 어린 아이에서부터 만18세 청년까지 5명이 함께하고 있다. 일차 항암이 끝나서도 재발해서 다시 입원 퇴원을 반복한다. 골수이식까지 했는데도 재발되어서 다시 입원하는 아이도 있다. 이런 저런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오그라들고 겁이 난다. 현대 의학이 발달했고 약이 좋아졌다고 하는데도 겁이 난다. 일차에서 약이 잘 들어서 퇴원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기도하고 있다. 골수에서 건강한 백혈구가 만들어져서 온몸을 돌아다니도록 암세포는 아이 몸에서 떠나고 온전히 건강한 몸으로 회복되도록 기도중에 있다.  

<괜찮습니다...다 괜찮습니다>의 저자 안희환 목사님은 중학교 1학년때 신문배달을 하던중 마주오던 트럭에 부딪혀 넘어졌는데 놀란 기사가 후진한 바퀴에 왼쪽손이 밟힌 사고로 한쪽 손을 절단한채 살아가야했다. 몸에 있던 손이 없으니 얼마나 불편했을까. 그런 손을 보이고 싶지 않아 목욕탕에 갈 용기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절대 절망하지 않았단다. 절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품었더니 그 마음을 귀하게 여기신 하나님께서 그를 목회자로 부르시고 지금 사용중에 있다. 이 책에 내용들은 교회란에 실린 글들이라고 한다. 자신의 솔직한 감정까지 드러낼수 있는 용기는 아무나 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자신을 표현하며 읽는 이들에게 감동을 끼치는 중이다. 지금은 결혼해서 두아이의 아빠로서 하고 싶은 일을 열정적으로 하시면서 살고 있다.

이 책의 내용중에 가장 감동적이었던 내용은 독일의 한 교수님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가 히브리어를 구사하게 된 이야기를 하면서 유대인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2차 대전이 일어나면서 나치 독일과 유대인의 비극적인 역사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이 이야기는 결국 독일 군대에 끌려간 그가 러시아 군대에 체포되어 총살당하기 직전 히브리어로 외웠던 시편 23편을 외웠는데 풀려난 이야기다. 읽으면서 눈물이 흘렀다. 가스실에 끌려간 유대인 친구가 외웠던 그 히브리어로 외웠던 시편 23편이 그를 살려준 계기가 된 것이다. 친구는 어떻게 되어는지 알수는 없지만 그 친구로부터 영향을 받아 히브리어로 외웠던 시편 23편이 그를 살게해준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 놀랍고 감동적으로 다가 왔다.

아들 아이에게 일어난 이 일로 절대 절망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면 분명 유익이 있음을 믿는다. 그리고 그렇게 기도하는 중이다. 책 제목처럼 그런 고백이 내게서 흘러 나왔으면 좋겠다. 비록 지금은 어찌될지 알 수 없으나 기도한대로 골수가 건강해져서 건강한 백혈구들이 아들몸속을 돌아다니며 건강해지도록 기도중에 있다. 그리고 그런 은혜를 하나님께서 내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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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안희환 지음 / 이룸나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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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신청할때쯤 아들아이가 병원에 갑자기 입원을 했다. 병명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그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아가는 동안 눈물이 앞을 가리고 잘못되는 건 아닌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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