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1
박일섭 지음 / 작가의집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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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처음에 제목을 보고 서울대를 가는 여정 중 공부법에 대한 책인줄 알았다.

책을 받아들고 책이 주는 느낌은 약간 우울..

책 표지를 한장 넘겨 낼 날개의 저자에 대한 소개를 보는데..

공부법이 아닌 고난을 극복하고 결국 서울대를 차석으로 졸업한 내용임...

나는 역경을 이겨낸 이야기에 많은 흥미를 느낀다.

만족스럽지 못한 나의 현재에 저자의 이야기를 적용하거나 진짜 힘들 때 다시 일어날 용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에도 책을 읽으며 직진해야할 이유를 찾았다.

우리나라에서 서울대는 대단히 상징적이다.

작년에 서울대에 쌍둥이를 모두 진학 시킨 선생님과 함께 근무했다.

딸은 약사라고했다.

그 선생님은 부부교사였는데 새삼 '콩 심은데 콩난다'라는 속담의 뜻이 와 닿았다.

두 분 모두 교육분야에 몸담고 있어 정보 획득을 쉽게 하셨겠지만

자식 셋 모두 좋은 입시결과를 내기는 쉽지 않았을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나는 유전적으로 타고난 머리가 아니라 환경의 중요함에 주목하고 싶다.

교사의 자녀들이 모두 좋은 입시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수록 저자는 두 가지 모두 해당 사항이 없어 보였다.

평범하지 않음을 넘어서 불우한 어린 시절에 낙상 사고를 당해 죽을 위기도 겪는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천진난만하게 요양을 즐기며 다시 살아난 저자..

그런 저자의 유일한 낙이자 도피처는 오락실!

과거에서 부터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 엄마들이 질색하는 곳이다.

다소 아쉬운 것은 오락실이 아닌 도서관이 지금처럼 곳곳에 있었더라면..하는 점이다.

그 아쉬운 점은 나에게도 해당한다. 도서관을 알려줄 어른도 없었고 또 너무 멀었다.

나는 중학생이 되어 도서관 근처에 사는 친구를 따라 간 것이 최초의 도서관행이였다.

저자의 집에 도서관이 가까웠더라면 저자의 인생이 조금은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본다.

책을 읽으며 도대체 어떻게 이 크나큰 역경들을 이겨냈나 했는데 저자는 친구라는 가장 큰 축복을 받는다.

본명인지 모르겠으나 믿음직스럽게도 '용이'라는 이름의 친구다.

남자들에게 특히 친구는 인생에서 중요하다.

잘 사귄 친구는 인생도 바꿔준다. 저자의 경우가 그렇다.

무엇보다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채워주었다.

나를 지지해주고 믿어주는 사람 한 명만 있어도 그 아이의 인생은 달라진다고 한다.

나에게는 안타깝게도 그런 어른이 없었다.

여자라 늘 할머니에게 남동생과 비교당하는 말을 들어야했고,

부모님은 동생 교육에 더 힘 쓰려고 준비하셨지만,

나는 대충 상고를 졸업 시키고 일 하다 시집가길 바라신 것 같다.

다행인건지 동네 나의 친구 누구도 대학 진학에 실패한 친구가 없다.

체면을 무지하게 중요시하던 부모님은 나도 대학에 보내주셨다.

아르바이트 한 번 하지 않고 대학을 졸업했고, 동생도 당연히 대학을 진학했다.

그렇게 부모님 그늘에서 살았다. 큰 고생을 하지 않고 살았온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를 도서관 로비에 앉아 다 읽어버렸다.

서울대를 간 방법이 궁금하다기 보다 저자가 결국 그 역경들을 이겨냈다는 결말에 닿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장을 덮으며 깊은 눈물을 참아냈다.

나는 저자처럼 절박하지 않았구나.. 감사함을 모르고 살았구나..

그리고 저자의 절박함을 이겨낸 이야기에 지금 나의 절박함이 오버랩이 되었다.

더 눈물이 나려고 했다.

나는 지금 절박한데 신경써야할 것이 너무도 많구나...

왜 하필 책임져야할 것이 많은 이때 절박함이 발동하려고 하는지...

도전하기에는 책임지고 매일 해내야하는 일들이 너무 많아 애써 누르려 하지만 잘 되지 않아 너무 힘들다.

그런 나에게 저자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응원을 건넨다.

아직은 자꾸만 움츠러드는 내 자신에게 좀 더 강력한 동기부여가 필요하겠지만

인생에 대한 고민거리(?)를 준 저자에게 감사를 전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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