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꽤 괜찮은 사람입니다 - 이미 충분하고 훌륭하며 가치 있는 나의 발견
트레이시 리트 지음, 박선령 옮김 / 프롬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나의 어떤 경험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을까?

그리고 나는 왜 이리도 분노로 가득차 있는 것일까?

유년 시절 비교적 조용하고 내성적이였던 나로 기억된다.

엄한 부모님의 엄한 가정 교육의 영향으로 그렇게 된 것 같다.

청소년 시절 친구들이랑은 곧잘 이야기했지만,

언제나 사춘기인것 마냥 타인과의 대화는 어려웠다.

학부생 시절 내성적이였던 내가 외향적이고 더 나아가 푼수(?)적으로 변했다.

사회초년생 시절 나는 우울했고, 외향적인 모습이었고

그리고 불혹을 넘긴 지금, 남들에게는 비밀이지만 여전히 나는 우울하고 아직도 외향적, 푼수이다.

사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내 의지는 별로 없고 시간의 흐름속에서 그저 구속된 역할에 이끌려 가고 있다.

너무 재미없는 삶이다.

변하고자 하나 역할의 구속이 너무나 강력해 벗어날 수 없고 변화를 위해 너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체력적으로도 너무 힘들고 팡팡 터지는 문제를 감당하기도 힘들다.

결국 의지 탓인것 같다.

그런데 책에서 이 모든 것은 나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건 본인이 그렇게 선택했기 때문이에요. 자기가 모든 사람을 위한 모든 것이 되기로 선택해놓고는 이제 그 선택에 분개하고 있는 거예요."

지금 나의 상황을 너무도 '정확'하게 지적하는 말이다.

근복적인 개인적 책임!

일하느라 잠이 부족한 것은, 잠을 우선순위로 삼지 않았기 때문!

최근 업무적으로 실수를 하지 않으려 많은 애를 썼지만, 그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고민하느라 늦어지고, 나의 무능을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 혼자 하려다 실수하고...

그래서 더 많은 시간 혼자 고민하느라 잠이 부족하다.

그래 피곤한 것은 나의 책임이다.

토요일인 오늘 아침도 일(업무)와 육아를 떠올리며 잠에서 깨었다.

고요속에서 더 자고 싶은데 아이들의 소리에 잠은 더 달아나고 화가 나기 시작하면서 오늘 처리해야할 일을 떠올리며 독박 육아를 선사한 남편에 대한 원망....

그 모습들은 과연 내가 원하는 모습의 역할인가?

책속에서 나는 또 발견한다.

내가 원한 모습을 위한 일이 아닌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이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적인 삶의 루틴을 나에게 적용했기에 내가 원한 모습으로 살 수 없었다.

이렇게 사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한 건은 아니지만, 바꾸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며 살았다.

익숙하게도 말이다.

매일 화가 분노로 바뀌는 것 조차 이러한 익숙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분노의 대부분이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 처럼 받아들이는 내 사고 회로의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저자는 이를 내가 만든 이야기에 내가 부흥하며 살기 때문에 초점과 관심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는 인생이 생각하고 말한대로 된다는 말의 다른 표현 같은데 좀 더 와 닿는다.

오늘 나의 하루도 끔찍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일과 아이들로 인해 힘들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니 일은 내일 마무리가 될 것 같고, 아이들도 아무런 사고 없이 지금 자고 있다.

분노

"원한이란 자기가 독을 마신 뒤 상대방이 죽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말러키 맥코트

원한이란 것이 계속 그 대상에게 저주를 퍼붓는 것과 같기에 결국 나의 에너지를 부정적인 곳에 쏟는 것이다.

결국 흘려버리거나 잊어버려야 내가 산다.

그리고 '불가능'다고 믿었던 나에 대한 '이야기'를 '가능'으로 다시 쓰면 된다.

아직 내일 해야할 일을 남겨두었지만 밤 시간 이렇게 책을 읽고 글을 쓸수 있어 좋다.

내일 나의 아침은 어떤 이야기를 떠오릴며 시작할까?

결코 분노하지 않을 수 있을것이다.

우선, 오늘 밤 깊은 잠을 청해보기로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