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감탄력 - 평범한 세상에서 좋은 것을 발견하는 힘
김규림 지음 / 웨일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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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

저자의 입사 초기 별명이다.

일반 직원이 과장이라니 일을 잘했나 싶었는데

동료들의 눈에 저자는 과하게 감격하는 모습이

김과장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나도 저자처럼 사람들의 말에 자주 감탄한다.

진심으로 말이다.

사람들이 말을 왜 그렇게 잘하는지 감탄하며 주눅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저자가 가지고 싶은 단 하나의 초능력이 바로 감탄력이라고 한다.

무뎌지지 않고 작은 것에 감탄하며 사는 삶...

참으로 재미있는 삶이 아닐까?

오락성 콘텐츠만 소비하는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진 저자..

심리 상담 선생님은 저자에게 '거룩한 낭비'라는 처방을 하셨다고.

나도 인스타 릴스를 보는 것이 너무 재밌어 내일 출근할 걱정도 없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밤 깊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놓지 못하기도하고, 인기 드라마 몰아보기를 하며 잠을 억지로 참던 지난 밤의 나는..

오늘의 나에게 한심하다는 표현 밖에 더 적절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헛되이 보내는 시간이 너무 싫지만, 긴 시간 무엇을 지속하기도 힘들다.

그러나 책 읽기만은 지속할 수 있었는데 올해 바뀐 업무에 적응하다보니 책 한 줄 읽기도 힘들다.

독서를 해야지, 해야지 하며 시간이 없단 핑계를 떠올리는 나를 비난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언제 그랬냐는 듯 책 읽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어쩌면 쉴 틈 없이 일하고 책 읽고 또 공부하던 나에게 쉼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흩어진 나를 모으는 시간..

오늘 8살 둘째가 같이 자야겠다며 인형, 이불, 쿠션 등등을 끌고 왔다.

옆에 누워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를 보며 그 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이 떠올랐다.

'둘째에게는 참 많은 것을 생략하고 살았구나..'

'이렇게 이쁜 아이에 대한 기억이 왜 이리 없는걸까..'

'3년만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아이들이 이쁜지도 모르고 시간을 그저 버텨냈다.

어쩌면 내일 아침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내며 다시금 잊게 될 감정인지도 모르겠다.

내게 충전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시간의 틈을 빼곡히 채우는 것이 잘된 삶이라 여기고

여기저기에 나를 소비하며 살았다.

지금의 나는 휴식이 필요하다.

오늘 오랜만에 일찍 퇴근했지만, 제대로 된 휴식을 한 것 같지 않다.

나에게 제대로 된 쉼을 주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운 걸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에게 휴식을 주는 것은 내 자신인데

자꾸만 몰아붙이며 살았다.

여기저기 끌려다니며 소진된 나를 이제는 쉼으로 다시금 기운 낼 수 있도록 보듬어 주어야 할 것 같다.

맹목적으로 성과만을 기대하는 삶에 너무 지쳐있다.

사소한 것에 감탄하며 소소한 일상이 주는 즐거움을 아는 내가 되길 바라며..

쉬어가는 요즘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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