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괴로울 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 일상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발견한 사는 게 재밌어지는 가장 신박한 방법
박치욱 지음 / 웨일북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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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치욱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생화학과 약리학을 가르치는 교수

트위터의 지식 인플루언서

약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로 약대의 교수가 되었다고 한다.

삶이 괴로울 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나에겐 너무 매력적인 제목이다.

코로나 2년차인 2021년도에 시작한 대학원이 지난 여름에 학기로 끝이났다.

당시 졸업을 위해 해야했던 것들을 해야할 시기에 입원을 할 정도로 크게 아파서

졸업을 하지 못할지도 모를 지경에 이르렀었다.

그래도 죽는 병이 아니라서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몹시 뿌듯하고 후련하면서도 음..

그렇게 다양한 감정들이 지나갔다.

그리고 좀 쉬어야지 하면서 책 읽는 것, 연수 신청 등 일도 집에 가져오지 않으로 애썼고

대신 최대한 쉬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관성의 법칙 처럼 책읽는 것도, 지식 탐구를 위한 탐색도 하지 않다가 이렇게 새해를 맞았다.

올해 계획은 없다.

영어, 일본어, C언어, GPT, 수학, 필사 등등 내가 잠깐 취미로 삼았던 것들을 다시 시작하고자 한다면

할 건 너무 많다.

그러나 그것들 중 공들여 하고 싶은 것이 없다.

그래서 새해 첫 날 내일 출근을 걱정할 뿐이다.

늘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다 이렇게 놀아도 되는 것인지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불안해 하는 나에게 그 어떤 것이 되었든 해보라고 한다.

저자의 아내는 사람들에게 저자를

"제 남편은 새로운 취미를 찾는게 취미예요"

라고 소개한다고 한다.

나도 새로운 취미를 찾는 것이 일상이긴 하다.

호기심을 가지고 시야를 넓히면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거다!'싶으면 자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지속하고 있는 나를 만난다.

그리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앎의 즐거움, 배움의 즐거움에 흠뻑 빠지거나

그 행위 자체를 즐기고 있다.

저자 또한 호기심이 왕성하고 사물이든 현상이든 세상을 보는 눈이 남다른 것 같다.

대학에서 생화학과 약리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의 김치 레시피!!

슬슬 옛날 사람이 되어가는 나에게는 꽤 충격적이다.

교수라는 직업과 김치가 어울리는 조합이던가?!

연구와 실험을 하고 논문을 쓰는 저자에게 김치마저 연구와 실험의 대상이 된다.

그 외에도 저자는 짜파게티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저자는 자연을 접하고 그 호기심을 또 지식 확정의 발판으로 삼는다.

모르고 지나쳤던 잡초들이 알고보니 이름있는 야생화라던가

아들을 따라 시작한 낚시를 하다 물고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물고기에 대한 지식을 쌓는다.

자연에서 수학을 발견하며 다시금 자연의 신비를 알아간다.

저자처럼 내 전공과 상관없는 분야에 푹 빠진 경험이 나에게도 있다.

2000년 초반 푹 빠졌던 디지털 카메라와 사진이다.

카메라 뿐만 아니라 좋은 사진은 무엇인지 참으로 많이 공부했다.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흥미를 잃었지만,

그 경험은 다양한 곳에서 도움이 되었다.

디지털 카메라를 접하며 알게된 카메라에 대한 지식과

카메라와 디지털이 만나서 파생되는 사진에 대한 지식

사진을 수정, 보정하던 지식들은

이후 큰 도움이 되었다.

만약 스마트폰이, 카메라 어플이 만들어 지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사진을 찍고 다닐 것 같다.

에필로그에 '탐험가 개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질서를 따르지 않지만, 종족유지와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개미이다.

그 시절도 그렇고 지금도(잠깐 쉬고 있긴 하지만..)

'탐험가 개미'의 기질이 나에게도 조금은 있는 것 같다.

전공과 전혀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 전달을 계획한다거나

다소 안주하는 분위기의 직장내에서 매해 달라지려 노력한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의 발동된 호기심들이 그 동력을 잃지 않게 해준다.

다소 자화자찬이지만 이 만족감 역시 나의 호기심에 도움이 된다.

책을 읽으며 무계획이던 2024년의 첫날이 불안하지만은 않다.

나의 호기심이 무언가를 금방 찾아내서 또 몰입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 몰입의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나의 불안과 걱정을 잊게 해줄 것이다.

<삶이 괴로울 땐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추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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