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신 날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처음 받았을 때 책의 제목이 수필집 같았다.

잔잔한 하루들 중 어느 특별히 '눈이 부신 날'이 떠올랐다.

이 글을 쓴 저자는 11살 때 교통사고로 척수 장애를 얻어 1급 지체 장애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척수 장애에 대해 검색해 보니 몸에 마비로 인해 일상 생활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목 아래를 움직일 수 없는 척수 장애인의 글을 읽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만 일상 생활이 가능한 상태였는데 그 상황을 담담히 받아 들이는 것처럼 글을 썼으나 우울증 약도 같이 복용했다고 한다.

저자는 11살 때 부터 힘들었을텐데 소설집까지 출판했다.

'나라면 이렇게 책을 출판할 생각이나 했을까?'하는 의문에 확실하게 답을 못하고 아마도 못했을 거라는 답이 나왔다. 그리고 진심으로 저자에게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이야기는 평범하게 시작된다.

다소 황당하지만 뿔이 자라난다는 설정..

어릴 적이였다면 허무맹랑한 가정이라 치부했겠지만, 나름의 인생 경험상 어쩌면 저럴 수도 있겠구나 하며 읽었다.

탈모인 지인 2명을 떠올려보았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그림 속에서 나온 사람과 보낸 하루..해리포터를 좋아하는 내겐 참으로 만나고 싶은 하루의 이야기였다. 그런데 집에 걸린 그림 속에 사람이 없구나..

그리고 로봇이 된 인간의 이야기는 다가올 미래에 있을 법한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몰입해서 읽었다.

최근에 읽은 무협지는 미래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곳에서는 미래의 기술을 몸에 이식한 수준과 능력자를 복제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저자의 발상은 일부분을 대체하여 생명연장은 했으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기계가 되어버린 주인공의 이야기는 어쩌면 미래에 펼쳐질지도 모르는 모습이였다. 뇌를 이식한다는 발상의 소설들이 종종 나오곤 하는데 로봇이 되어가는 이야기는 내게 좀 더 설득력이 있었다.

청각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헤비메탈 음악을 몸으로 듣는 이야기는 참으로 내게 감사할 일이 많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저자의 다양한 상상들이 만들어 낸 주인공들은 일상 속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미래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들과 평범한 주인공들이 만나 참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었다.

남들과 조금 다른 시선과 깊이로 세상을 보는 저자의 '눈이 부신 날'을

가볍게 읽고 마음이 훈훈해지는 경험을 했다.

추천★★★★★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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