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구의 탄생 - 호구력 만렙이 쓴 신랄한 자기분석
조정아 지음 / 행복에너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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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조정아

現 서울교통공사 홍보실 재직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소설 전공) 졸업

작가, 임상심리사, 직업상담사, 평생교육사

주요작품

뮤지컬<화성에서 꿈꾸다>

영화<귀향>

서적<범죄의 탄생> 등

저자의 이력과 이 책의 제목이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

검색을 좀 보니 교도관 출신이라고 한다.

이력으로 보면 뛰어난 능력으로 당당한 모습이 기대된다.

그러나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후배 직원에게 조차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한다.

이렇게 글에다 쓸 정도면 할 말은 하고 사는 사람일 것 같은데 말이다.

선함, 배려심이 어수룩함이나 대책 없음이라는 단점이 되는 과정이라니...

거절하지 못하고 배려하지만, 결국 그는 다른 사람들도 다 알아채는 '호구'가 되어 있다.

당사자는 과연 모를까?

거절하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을 저자는 호구라고 한다.

저자의 이야기가 나온다.

친정 어머니와의 다툼으로 찾아온 공황장애..

이 부분을 읽으며 10년을 막 넘긴 나의 호구스러운 모습들이 떠올랐다.

그냥 내가 좀 더 하고 말지...

내가 고생하는 걸 알고 있겠지...

걱정하니까 아닌척 해야지...

많은 일을 하면서도 더 잘 해내지 못하는 내가 늘 부족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아무도 내가 힘든지도 모르고 고생한다는 생각은 커녕,

너무도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10년 동안 한게 무엇이냐는 말을 듣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혼자 고군분투한 시간들이 정말 연기처럼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무엇을 위해 10년 동안 이리도 힘들게 살았는지..

더이상 내가 한 일들이 연기처럼 기억에서 사라지는 일을 겪고 싶지 않다.

최소한 억울하고 싶지 않아서 나는 이제는 진짜 안하고 있다.

진짜 안하니 안했다는 말에 억울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마음은 불편하고 답답하다.

또 문득 문득, 무의미해진 내 10년이 너무 아깝다.

나만 의미 있으면 된다고 하는데, 나를 위해 쓴 시간이 아니라 너무도 속상하다.

심리학자 윌리엄 글래서는 인간을 자기 결정적인 힘이 있는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존재로 보았다.

모든 것이 인간이 선택한 것이라는 관점이다.

결국 정신적 고통이나 행복도 어쩌면 자신의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이다.

10년간 노력한 것도 결국은 나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다행인지 그 이후 나의 선택은 거절을 연습하는 것이다.

일상에서도 일에서도 힘들지만 거절을 연습하고있고

내가 만들어 놓은 상식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큰일이 난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설사 지각을 하게 되더라도

'그럴 수 있지 뭐, 앞으로 조심하자!'라고 생각하면

정말 별로 큰일이 아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내가 지각해도 별 관심이 없다.

알더라도 그랬나 보구나 하고 자기 일 하기 바쁘다.

처음 지각하며 너무 놀라고 완벽하지 못한 나를 책망하며 스스로를 괴롭힌 나..

괴롭히지도 말고 지각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한다.

평소 나를 호구라 생각하지 않지만, 한없이 호구가 된 일부 상황들에서 이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무도 생각해주지 않는 나만 불편한 마음도 결국 사라진다.

결국 호구는 내가 만든 것이다.

너무 힘들고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면 혹자는 꼭 행복해야되냐고 반문한다.

다들 그렇게 살고 항상 행복할 수 없다고 말이다.

이제 그런 그들에게 대답한다.

참으며 불행할 필요도 없잖아!

나도 더 이상은 못참겠다!!

나도 자신에 대한 분석을 시도해봐야겠다!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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