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김도영 지음 / 봄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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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김도영

매일 살인자와 대화하는 남자. 교도관이다.

교도소에서 24시간 실제 범죄인과 대화하다 보니 그들의 내면에 관심을 갖게 되어 상담심리학을 공부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비틀어진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바로잡는 '교정'의 역할을 하는 교도관.

누군가는 이러한 자신들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를 출판..

교도소에

들어가는 중입니다.

교도관이라는 직업..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공무원이지만 3교대도 아니고 한달에 25시간 근무를 몇 번씩 한다고 한다.

25시간 근무를 끝내고는 쉬겠지만, 남들과 다른 생활 패턴으로 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저자는 3년이나 명절 부모님댁에 가질 못했다고 한다.

원해서가 아닐 것이다. 남들 다 쉴 때 일하는 것이 보상이 있을지라도 남들과 다른 아빠의 부재를 엄마는 어떻게 감당할까? 아이가 어리니 더욱 그럴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잘 모르는지 관련 내용은 없다.

아내의 고된 일상도 고민해주시길...

첫 출근날 저자는 자신의 허벅지를 젓가락으로 사정없이 내려찍는 제소자를 저지한다.

5년전 3명을 살해하고 토막낸 범죄자였다.

선배는 처음 발령 났을 때 사수에게 받은 노하우를 저자에게 준다.

1. 살인자를 제압하는 방법

2. 강간범과 대화할 때 필요할 것

3. 조폭과 마약사범에게 지시할 때 참고 사항

기타. 목을 맨 사람을 발견했을 때, 손톱깍이를 먹었을 때 등등

첫날이지만, 저자는 교도소에 들어온 것을 실감했을 것이다.

그리고 교도관 생활과 함께 이해 되지 않는 제소자들의 기이한 행동들을 점점 경험하게 된다.

제일 어려운 건 자신의 가치관을 뒤흔드는 제소자들의 죄목이다.

같은 방 제소자로부터 구타를 당한 60대 제소자를 가해자를 징벌방으로 보내 떼어 놓았다.

근무 보고서를 쓰기 위해 그 노인의 인적 사항과 사건 개요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아동 성폭력 가해자였던 것이다.

피해당한 가해자, 가해당한 피해자.

무엇이 정의 실현일까?!!

단편적인 이야기지만, 이런 가치관이 흔들리는 경우를 수도 없이 만날 것이다.

제소자 인권 보호 조치로 고소를 당하고 인권위원회에 신고도 당한다.

교도관들이 제소자들에게 고소 당할까를 걱정해야하다니!

남의 인권을 짓밟고 자신의 인권 보호를 외치다니 정말 분노할 일이다.

그외에도 교도소에서 편하게 지내며 벌을 받는 것 같지 않은 제소자도 있다.

아프면 공짜로 치료해주고, 약도 준다.

우리의 세금으로 말이다. 과연 맞게 쓰이고 있는 것일까?

저자는 교도관이 되기 위해 공부한 2년 동안 함께한 친구가 안타까운 선택을 했음을 전해듣게 된다.

같이 합격하고 전화 수화기를 붙잡고 펑펑 울던 친구였다.

최근까지도 연락을 주고 받았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요즘 일이 버겁다는 말을 했지만 안타까운 선택의 징후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 먹고 살기 위해 교도관이 되었지만, 결과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갑작스럽게 접한 친구의 소식으로 저자는 자신의 일이 더 힘들어졌을 것이다.

저자가 밝하지 못한 더 기막힌 일들이 교도소 안에서 매일 일어날 것이다.

그에 비해 교도관 인원이 충분하지 않아 25시간 근무를 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범죄자수는 그 수용 범위를 초과한지 오래라고 한다.

그러나 다양한 이유들로 교도소 확장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교도관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교도관들이 감당해야할 제소자 수가 늘어나고 제소자로 부터 고소와 민원에 시달리더라도

교정을 위한 교도관들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음을 개인적인 의견으로 밝힌다.

세상 쉬운 일이 없지만, 특히 교도관들은 그 처우 개선과 심리치료 지원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질서를 무시한 수많은 범죄자 다수를 대상으로 감당해야할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교도관, 그들이 할 일이 없어지는 날이 오길 바라며...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상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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