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으면서 죽는 게 좋잖아 - 참 다른 우리의 남다른 죽음 이야기
정재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은이 정재희

웹기획자, 콘텐츠 기획 분야 종사.

이 책은 조금 특이하다.

아빠와 딸의 이야기도 조금은 어색한데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이야기이다.

며느리인 저자는 시어머니의 사망으로 장례를 치르고 난 후 3년 뒤에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 시아버지를 모시며 있었던 일들을 글로 써내려갔다.

저자의 멘탈..

며느리 입장인 나에게는 감히 시부모님을 모신다는 것을 상상도 못하겠다.

그것도 편찮으신 시아버지..

저자와 나의 그릇이 다른 탓이겠지..

3차 병원에서 시아버지가 정확한 진단과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날 저자는 현재 이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앞으로 닥쳐올 일처리를 현명하게 해야될 사람이 며느리인 자신이라 깨닫는다.

내게는 당연한 의문이 떠오른다. "왜?"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상상도 못할 일...

잠시 집에서 모시다 요양병원으로 모실거라던 남편의 말을 막연히 믿었다.

그러나 남편은 요양병원은 커녕 울고 있는 저자에게 오히려 아버지 모시는 일이 그렇게 울 정도로 서럽고 싫은 일이냐며 감정의 골을 깊게 만들었다. 시아버지 역시 요양병원에 갈 생각이 없었다.

암환자임에도 입맛이 좋은 시아버지와 하루 3끼를 왜 챙겨먹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저자의 동거...

예민했던 저자에게 어린 아이와 시아버지를 모시는 것은 서럽고 싫은 일이기 보다 준비없이 주위에 의해 당연한 듯 일어난 일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일하는 남편을 대신해 병원 진료를 챙기고 시아버지의 병수발을 든다.

크고 작은 일들을 겪고 시아버지를 보내드리는 과정에서 예전에는 알 필요도 없었던 암환자, 시한부 환자의 가족으로써 느끼는 감정들과 불편하고 개선되어야 할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시아버지가 떠나시고 한번에 몇달치씩 받아오던 약을 차 트렁크에서 발견하고, 그 약들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의문이 생긴다. 붙이는 항암제의 경우 악용될 수 있음을 말이다.

그리고 항암치료를 받지 않는 것을 선택한 환자들에게 집에서 마지막을 맞이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고정관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저자는 집이 아닌 최고의 의료진과 시설을 갖춘 병원 1인실에서 임종을 맞이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다.

나도 저자의 마음과 같다. 내가 자신 없는 일을 자식들에게 강요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책을 읽으며 죽음에 대해, 나의 경우라면....

아무리 생각해 봐도 아직은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이것도 저것도 그저 상상으로만 끝나길 바랄 뿐이었다.

또, 그저 하루라도 더 즐기다 죽고 싶다는 생각 뿐이다.

마흔을 넘긴 내게 어쩌면 저자가 한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긴다.

준비는 하지 못하겠지만, 암환자의 가족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이나만 경험한 기분이다.

만약,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고민하게 된다.

나도 울면서 태어났지만 웃으면서 죽고 싶다!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