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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力 - 행복한 가정을 지키기 위한 45가지 父母力
김태윤 지음 / 창해 / 2021년 6월
평점 :
저자 김태윤
교육 전문가.(교육학 박사님이시라...)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10년재 근무 중.
저서 《작가는 처음이라》 《토닥토닥 마흔이 마흔에게》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안동 집에 걸려있던 엄마가 털실로 수 놓은 '家和萬事成' 액자.
가훈이라며..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한자를 처음 접했던 3학년 때 그저 한자를 읽을 수 있다는 자부심(?)에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집안이 행복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뜻
그 뜻 처럼 집안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도 힘들다는 것을 결혼 후에야 알게 되었고, 가벼운 노력으론 절대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더구나 가족 구성원으로 아이들이 더해지니 그 필요성은 더욱 커졌고, 노력은 더더욱 커져야 했다.
부모의 역할... 나는 점차 그 무게에 짓눌리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는 꿈이 뭐예요?
이 질문에 이제 나는 당당히 말할 수 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다만, 그 분야를 아직 정하지 못한 건 비밀..)
육아로 지친 내가 어떻게 책을 가까이 하게 되었고, 또 학문에 정진하고자 하는 마음이 샘솟게 되었는지..
나도 자세히 모르겠다.
남편은 내게 왜 학생 때 공부 안하고 지금 하려고 하느냐며, 이해를 하지 못했다.
속으로 '그래..학교 다닐 때 공부 열심히 안해서 이 모양 이 꼴이야..그래서 지금이라도 인생을 좀 바꿔보려고..'..
그런데 육아로 너무 많이 나를 잃어 버리며 살았다.
육아는 생각보다 너무도 많은 인내를 필요로 했고, 나를 배제 시키고 모든 것을 아이에게 맞춰 살아야만 했다.
나는 누구인가? 과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아이로 인한 제약이 너무도 많았다.
아이의 컨디션이 언제 변할지 모르므로, 규칙적인 시간에 무엇을 하는 것도 힘들었고,
또 아이와 함께한 시간에는 무언가를 집중해서 길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책 읽기를 시작했고, 그렇게 책을 읽다 보니 심리학에 관심이 생겼다.
학문으로 접해보자는 생각에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알아봤고, 운 좋게 상담 심리 교육대학원에 입학했다.
계절 학기로 진행되는 과정이라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 수업도 시작한다.
교재도 준비를 해 두었고, 너무 설렌다.
처음 접하는 학문이라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혀 감이 오지 않지만, 오랜만에 정식으로 공부를 한다는 사실이 그 동안 불안하게 짧게 무언가를 하던 것과는 다른 기대감에 엉망진창일지도 모르는 성과와 상관없이 마구 설렌다.
그렇게 나는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발을 담그려고 하고 있다.
육아에 소홀해 지겠지만, 아이들에게 무언가에 열중하는 엄마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는 평생 공부를 하고 싶단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미래의 내가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학문적 성취를 이뤄내고 싶다.
그것이 나의 꿈이다.
부모가 먼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해진다
동의 하지만, 현재 나의 가족은 그렇지 못하다.
나는 긴 독박육아로 남편에게 불만이 너무 많다.
나는 분명 있기는 했지만 많은 시간 없던 아빠의 몫까지 많은 걸 감당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알려고 하는 의지가 없었다는게 맞는 듯) 남편은 내가 한 것보다 본인의 눈에 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집안일들로 나를 비난했다.
그렇게 싸움이 늘어갔고, 그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무리 말해도 경험치가 없는 남편은 내 힘들었던 시간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핑계로만 생각하고, 나 또한 포기하지 않고 계속 대항하고 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무엇을 배울까...
이런 생각들로 너무 혼란스럽다.
혼자만의 노력으로 어쩔 도리가 없음을 알기에 더욱 무력해지는 부분이다.
남편도 이런 고민을 하기는 하는 것일까?
미래의 아이의 모습이 무관심한 남편 또는 불만 가득한 내 모습과 닮아 있지 않도록 변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책을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나의 부모님이 내게 준 것, 시부모님이 입이 닳도록 말씀하시던 남편을 위해 사업도 내팽기치고 뒷바라지 하신 일..
그 어느 하나 쉬우 것이 없다.
고마운 줄 모르고 받기만 하고, 부족함을 떠올리던 나의 모습이 그저 철 없다고 하기엔 표현이 너무 가볍다.
아직도 육아로 힘들어 하는 내게 언제든 달려올 준비가 되어 있는 엄마..
나는 그런 부모가 되어 줄 수 있을것인가?
결론은 하나다!
모든 면에서 헌신적이지 않겠지만, 나는 스스로 행복한 사람이 되어 내 아이들에게 부나 지식이 아닌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려 노력 할 것이다!
나를 먼저 행복하게 하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