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말 - 포스트코로나, 공자에게 길을 묻다
최종엽 지음 / 읽고싶은책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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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 자기계발 분야의 전문가 느낌의 저자..

살면서 한번은 읽어봐야할 공자의 말..

너무 좋은 기회에 만나게 되었다.

학부시절 강의실에서 듣던 공자왈~을 그 때의 2배의 나이가 될 즈음 다시 읽어본다.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

마흔에는 흔들리지 않았다.


내게 이 말은 마흔 이라는 나이에 대한 기준 쯤으로 여겨지는 말이었다.

마흔이라는 나이가 올줄 모르고 마흔하면 이 말을 떠올렸었다.

어느덧 마흔을 지나고 있는 나는..

이 말이 마흔 나이의 기준이 아닌 '공자'라는 '대성인'의 이야기임을..

감히 나 같은 평균이하 인간에게는 닿을 수 없는 말임을 백번 인정하고 고개 숙인다.

차라리 '마흔살이라 마흔번 흔들린다.'라는 말이 내게 더 걸맞는 것 같다. ㅠㅠ

이제는 그만 좀...


發憤忘食 樂而忘憂 不知老之將至 (발분망식 낙이망우 부지노지장지)

분발할 때는 밥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움에 걱정을 잊으며 늙음이 닥쳐오고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20대의 많은 시간을 '사진'에 미쳐있었다.

취직 후 주말도 없이 사진을 찍기 위해 전국각지를 돌아다니며 나를 투자했다.

사진을 찍고 또 사람들과 서로의 작품(?)을 공유하며, 그 속에서 배우고 깨닫는 그런 과정이 너무도 재미있었다.

내 나름의 사진에 대한 철학(?)을 가지게 되었고, 더 많이 공부했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고, 그로 인해 어떤 이윤도 남지 않았다.

오히려 내 시간과 체력, 정신까지 몰두한 스스로 만족이외의 무엇도 남지 않았다.

젊었기에 체력은 금새 충전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쫓았기에 투자했던 그 무엇도 아깝지 않았다.

일주일을 쉬지 않고 몇 달을 보내도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사진을 업으로 삼지 않아 지금은 그때 출력한 사진만이 남아 추억을 되새기게 한다.

가끔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젊은 날의 내가 되고 싶어서가 아닌 그때의 열정을 다시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많은 것이 달라진 지금의 나지만, 그 때의 열정을 되살려줄 무언가가 내 인생에 나타날 거라 믿는다.


不患人之不己知(불환인지불기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보지 못함을 걱정하라.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면 먼저 상대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늘 답답한 내 마음을 누구라도 알아주기를 바라며 살았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답답한 사연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그들의 마음을 알아보고 위로를 건넬 주제는 못되지만, 내 마음을 봐주지 않는다는 불평은 이제 그만두어야겠다.


己所不欲 勿施於人(기소불욕 물시어인)

내가 하고 싶지 않은 바를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마라.


머리속에 맴도는 말이 많으면서도, 또한 할 말이 없는 말이다.

남이 나에게, 내가 남에게..

반대로 내가 하고 싶으면 남도 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15명 중 6명을 뽑는 경쟁이 눈 앞에 닥쳐오고 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공자에게 현답을 받고 싶다.

나는 어떤 인간이여야 하는가..

현자의 선택을 하지 못할 것 같아 고개 숙여진다.


貧而無怨難 富而無驕易 (빈이무원난 부이무교이)

가난하면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고, 부유하면서 교만하지 않기는 쉽다.


무식자인 내가 이해하기엔 불공평한 말이다.

부유하니 가난을 원망하지 않아도 되고, 그 여유로운 마음으로 교만을 이기기는 쉬울 것이다.

그러나 가난에 처한 자는 부유하지 못한 상황을 탓하는 것은 너무 터무니없지는 않아보인다.

로열패밀리, 금수저라는 말과 반대로 흙수저, 팔포세대, N포세대라는 말도 있다.

물론, 이와는 상관없이 배경이 아닌 자신의 노력으로 무언가를 이루어낸 사람들도 있다.

나는 평수저쯤되는데, 요즘 붙들고 있는 생각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이다.

부유를 논할 수준의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교만하지 않는 조금은 여유있는 삶을 살고 싶다.

이외에도 자식의 도리와 리더십에 관한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아직은 부담스럽지만, 언젠간 공자의 말, 원문 한글자 한글자를 필사해보려 한다.

눈으로 읽고 소리내어 말하는 것에 더해 직접 써보기까지 한다면, 지금은 깨치지 못한 공자의 뜻을 조금 더 알아챌 수 있지 않을까?

지난 날 공자의 말을 학문으로 깊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어린 시절 무지해서 심취하지 못한 게 아쉽다.

읽을 수록 새롭게 해석되는(내 주관적) 공자의 말을 곁에 두고 자주 되뇌일 것 같다.


好學近乎知(호학근호지)

배우기를 좋아하는 것은 지혜에 가깝다.


내게도 지혜가 생기길 바라며..

공자의 말이 궁금한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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