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 홍신사상신서 47
토머스 모어 지음 / 홍신문화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하늘엔 천국이 있다면 지상엔 유토피아. 몇 백년 전 이 유토피아를 그린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이다. 그가 제시하는 이상적인 공화국인 유토피아가 그 곳에서 여행자로 몇 년동안 머무른 라파엘의 회고로 자세히 그려진다.

유토피아 1부에서는 헨리 8세의 신하가 되어 어떻게 포악한 왕을 섬길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이 나온다. 실제로 모어는 선량하고 매우 인간적인 사람이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왕이 내린 직분을 거부하지않고 (자신의 의지나 정치 철학에 맞지 않았음에도) 그 지위에서 일을 한 것은 적어도 왕의 나쁜 정책만은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결국 그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하면서 정치생활을 했다고 한다.

유토피아 2부에서는 1부에서 만난 라파엘과의 대화로 유토피아를 그리는데 시민들의 생활부터 정치, 경제, 전쟁, 외국과의 교역, 종교 등이 자세히 나온다. 이 책이 씌여진 수 세기가 지난 지금. 유토피아는 존재할 수 없고, 사유재산이 없는 기반의 사회는 발전이 더디거나 후퇴한다는 사실이 자명해졌지만 토마스 모어가 그리는 유토피아는 대단히 안정적이고, 발전적이며, 종교적 자유까지 있는 사회이다. (이 종교적인 문제는 모어 자신의 입장에서 나왔다고 보기 무색하지만...) 사유재산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 그것이 곧 공산주의는 아니겠지만 분명 그 사회는 어딘가 어색하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그런 이상향의 사회를 꿈꾸는 것은 모어가 그린 유토피아 공화국에서 조금은 찾아볼 수 있다. 과도한 욕심이 없기에 여가를 즐길 수도 없을 만큼 과도하게 일할 필요도 없고, 사회 대부분의 사람이 일을 하기 때문에 (요즘 사회에 만연한 폭넓은 실업자를 보면 생각을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적당량의 노동만으로 충분한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분명히 유토피아는 이루어 질 수 없는 사회이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도저히 이루어 질 수 없는 국가라고... 어린이 공화국 벤포스타도 추문으로 얼룩져 그 명맥을 잃은 지 오래이고, 전  세계의 단 하나남은 북한도 안정적이지 못하다. 너무 사유스러운 삶에 찌들려서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일까?

수 세기 전의 책이라고 생각하니 그의 유토피아에 대한 포부의 크기를 더욱 가늠하기가 힘들다. 그는 비록 형장에서 한 목숨을 다했지만 유토피아에서 나타난 건강한 국가의 각종 요인들을 꼼꼼히 살펴 오늘날의 우리 삶에 부분부분 적용할 여지가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