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페리온 을유세계문학전집 11
프리드리히 휠덜린 지음, 장영태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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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상상력은 가끔씩 침범할 수 없는 대단함을 느낀다.  파울로 코엘료처럼 남자임에도 반대의 성을 그처럼 자연스럽고 빈틈없이 묘사를 하는가 하면, 이 소설의 작가 휠덜린은 가본 적 없는 그리스를 배경으로 많은 묘사를 하고 있다. 나는 그리스라면 아테네를 비롯하여 산토리니, 크레타. 그리고 전체적으로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떠올린 '델피'를 가보았다. 하지만 배경은 배경. 이 소설은 정말 나에게는 어렵게 느껴졌다. 철학적 교양소설로서 독일문학의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받고있지만...후반부에서는 그래도 좀 속도감이 났지만 적응하기 어려운 문체와 너무나도 서정적인 주인공 '휘페리온'이 한참 낯설었다.

이 소설은 18세기 후반 그리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가는 독일인이다.) 평온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청년기에 그의 스승 아다마스와 만난다. 아다마스에게서 고대 그리스의 이상적인 세계를 제시받지만, 스승은 휘페리온을 남겨두고 떠난다.. 친구 알라반다와 그의 연인 디오티마. 그리고 편지의 수신자인 벨라르민이 나오지만 벨라르민은 말이 없다. (수신자의 역할만 하고 있다.) 짧은 소설이 아님에도 등장 인물은 꽤 단촐하다. 그만큼 이 소설은 어떠한 사건 위주가 아니라 본인의 감정 위주에 대한 묘사, 인생에 대한 성찰 등 깊은 교양소설로 분류된다.

매우 예민할 것 같은 휠덜린의 유일한 작품이라고 한다. 어떻게 보면 길고 긴 '시'같은 느낌이 나기도 한다. 생각많고, 서정적이고, 그래서 이야기 나누기 편한 고등학교 친구 한 명이 떠오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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