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노트
명지현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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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어느 성장소설. 나름 괜찮았지만 소설보단 지극히 작가 개인사를 열거해서 후로 성장소설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채 어언..십년이 훌쩍 넘어버렸다.

정크노트.
나도 나만의 레드북이 있다. 벌써 오랫동안 손을대고 있진 않지만 그 안엔 수 년전의 영화관람이야기, 일기 등등이 적혀있다. 2002년. 뜨거운 월드컵이 개최 된 후 배낭여행을 떠나 피렌체의 벼룩시장에서 산 레드북. 하지만 주인공의 정크노트는 위험하다. 어느 시골마을 비닐하우스에서 전직 의사 정키(약물중독자)에게 일당을 받고 양귀비를 재배 과정을 기록한 노트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아빠의 술버릇에 못이겨 집을 나가고 아빠는 술독에 취해 사고로 입원 중. 할머니의 슬하에서 자라고 있는 호준은, 결국 인터넷도 되지 않는 중고 컴퓨터 구입 대금을 갚기위해 정키밑에서 일을 하게된다. 전직 의사였던 정키아저씨는 슬픈 기억을 안고사는 사람이다. 딸을 잃고, 자신의 환자를 잃고, 자신까지 잃어버리는, 음악에 미친 아저씨. 그 아저씨에 약간의 동정이 있는 듯 하면서도 호준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열의인지는 모르지만 '양귀비'의 생산물, 아편에 목표가 있다.

잘 짜여진 한 권의 성장소설을 읽노라니 나의 재미없었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이왕 이렇게 아이낳고 살림하면서 살거면 더 화끈하게, 어떤 일이라도 저질(??)를 것을...^^ 시원한 문장으로 읽는 재미 한 층 깊은 소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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