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해를 찾아라 중앙 청소년문고
안수자 지음, 이명애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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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해를 찾아라 / 안수자 글 / 이명애 그림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7.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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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51.

사람들은 칡이 흔헌게 천하다고 생각헌 것 같은디 그렇지 않구만요.

칡은 아무리 거친 곳에서도 살아나구만요.

글고 지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고 험한 땅을 거름지게도 허지요.

가난헌 사람들 헌티는 밥이고 약이고 간식이지라우.


지는 거기까지만 알았구만요.

근디 여그를 와서 본게, 칡이 떠억 허니 용주관 기둥으로 박혀 있지 뭐것어요.

칡도 야무지고 바르게만 큰다믄 학교 기둥처럼 중헌 곳에 쓰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구먼요.


우리 학교 아그들이 만덕산 칡처럼 어려움에 굴허지 않고 살었으면 좋것어요.

흔허지만 중허고, 꼭 필요한 사람으로 컸으면 좋것어요.

그려서 난중에 용주관 기둥처럼 큰 인물이 되었으먼 하는 바람으로 쓴 것이구만요.


인용구에 나온 모해의 글을 모해가 직접 설명하는 부분이네요.

글 전체가 맘으로 들어와서 올려보아요.



이명애작가님의 그림이 들어 있다고 해서 들쳐 보게 된 책이에요.

하지만 이 부분 때문에 책을 '모두가 큰 인물'이라는 새로운 생각으로 책을 보게 되었어요.

이렇게 빨리 중요한 부분이 나올 거라 생각 못했어요.

그리고 이 부분보다 크게 다가온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책에서의 차례는 중요하니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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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의 배경과 대부분 사건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고직각(춘강 고정주)을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은 창작된 인물임을 밝힙니다.

2017년 겨울, 안수자



등장인물

날숨을 통해 사람의 심성을 느낄 수 있는 모해

고직각의 손자 형주

독립군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둔 용철

용철의 사촌동생 해랑

창평 땅을 노리는 만물상회 주인 스즈키 사브로

그 외 모해를 키워온 월봉 스님,

독립군이라면 치를 떨지만 반전이 있는 멱부리 선생.

고직각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주재 소장 등



장소

창평으로 유천리와 삼지내 사이에 작은 갈등을 안고 있다.

독립운동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유천리와

교육으로 젊은이들을 키워야 나라가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삼지내



사건

1930년 우리나라와 일본에 대풍년이 들었다.

창평 사람들은 태평가를 부르지만 쌀값이 폭락하여 오히려 형편이 더 어렵게 된다.

그 틈을 타 만물상회 사장 사브로는 고리대금업을 하여 창평 땅을 빼앗아가려 한다.
사총사와 마을 어른들이 힘을 합쳐 막아보지만

창평의 많은 땅이 사브로에게 넘어가 버린 뒤였다.
창평 사람들은 만물상회를 대적하기 위해 창평상회를 세워

해랑 아버지와 사총사에게 운영을 맡기며 사브로에게 빼앗긴 땅을 되찾고,

일본의 검은 손으로부터 창평을 지키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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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철, 모해, 용주가 이름표를 달고 있어요.

 ▼ 만물상회 앞의 스즈키 사브로, 보통학교 앞의 멱부리 선생, 그리고 사총사의 해랑이 등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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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의 이야기가 편하게만 읽히지 않지만 마음이 뜨거운 이야기들이었어요.

청소년기의 우정, 사랑, 그리고 현실을 이겨내는 멋진 모습들.

​일제 강점기 창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부분의 사건들이 실화라는 것이 놀라워요.


모퉁이를 비추는 해. 모해.

이 땅을 전부 비춰 줄 태양이 없으니 모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너희들이 그곳의 모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꼬옥 한 번 읽어 보시길 권유해봅니다.



오늘도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 현앤진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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