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사람이다 - 그 집이 품고 있는 소박하고 아담한 삶
한윤정 지음, 박기호 사진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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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사람이다 - 그 집이 품고 있는 소박하고 아담한 삶

/ 한윤정 글 / 박기호 사진 / 인물과사상사 / 2017.12.26

 


 

 


 

 

다른 이의 집을 구경하기란 쉽지 않지만 이렇게 책으로 보여주시니

편안히 구석구석 다~아 볼 수가 있네요.

집이 갖는 의미부터 집을 가져야 하는 이유까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첫 집부터 너무 좋아요. '아~ 이 집이면 살만하겠다'
그런데...
한 집, 한 집을 구경 할수록 좋아하는 집들이 더 많아진다.
스물네 곳의 집!
이 모든 집들이 하나하나 개성을 갖고 있고 하나하나 이야기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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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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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창이 너무 좋지만 '책이 다~아 변색되겠네'라며 걱정이 돼요.

한편으로 책을 한 권 뽑아 저 창가에 앉았다 누웠다 하며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져요.



책을 덮어보니 저마다의 스물네 곳의 집들에 이야기가 있어요.

책머리에 질문과 답이 다시 생각나네요.


p.11

좋은 집이란 어떤 집일까? 각자마다 정의는 다르겠지만 이 책을 통해 가능해 보면

첫째, ‘소박한 집’이라 한다.

필요한 것은 있고 불필요한 것은 없는 집에 들어섰을 때 ‘정말 좋은 집’이라는 감탄이 흘러나온다.

둘째는 ‘시간이 쌓인 집’이다.

오래된 집에는 풍성한 이야기가 있다.
셋째로는 ‘예술이 태어나는 집’이다.

예술가가 사는 집, 그들이 작업하는 공간은 늘 흥미롭다.

마지막 넷째로는 ‘공동체를 향해 열린 집’이라 소개한다.

자신의 사적 공간을 개방함으로써 이웃, 사회와 더불어 지식과 경험, 무엇보다 즐거움을 나누려는

이들의 집에는 환대라는 소중한 가치가 들어 있다.



스물네 곳 중 어느 집이 좋다. 어느 집이 나쁘다는 없어요.

단지 글을 읽는 독자의 눈에 난 이런 집에 살고 싶다.

난 이런 집에 쉬고 싶다가 아닐까요?


핸드폰이나 MP 안의 음악이 나의 취향을 나타내고

책장 속의 책들이 주인의 사고와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것처럼

집은 일, 관계, 취향, 가치관, 살아온 시간, 경험, 추억까지 이 모든 것을 다 나타내고 있지요.


아파트에서만 살고 있는 저는 이런 이야기가 있는 집이 그립네요.
결혼하기 전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는 아파트에서 살아 본 적이 없는 저.


아파트로 처음 이사 와서는 너무 편하고 깨끗하다고 생각했어요.

아파트 생활 16년 차인 지금은 한옥. 양옥에서 살았던 결혼 전 그 시절이 그립네요.
그때는 무슨 일이든 움직여야 하는 한옥. 양옥들의 집들의 구조가 싫었어요.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새삼스레 커다랗던 화단도 그립고

작은 수돗가도 이층으로 올라가던 그 계단.

옥상에서 뜨거운 여름 햇볕에 말리던 옷들. 비가 와서 급작스레 걷던 이불빨래.

동생들과 숨바꼭질을 하며 숨었던 옥상 위의 공간들
나름 참~ 많은 추억들이 있네요.



TV프로그램 중 한끼줍쇼를 보면서 집에 대한 생각을 가끔 하기는 했었는데

집은 부부를 나타내고 집은 그 가족을 나타내고 있다는 걸

아파트보다는 한옥이나 단독 주택이 주는 그 느낌이 더 좋다는 걸

문을 열어 남을 맞이한다는 게 쉽지 않을 일일 것이다.

언젠간 나도 소박하고 이야기가 있고 예술가스럽고

공동체를 향해 열린 집에 사는 걸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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