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고양이가 죽은 날
그뤼 모우르순 지음, 한주연 옮김 / 찰리북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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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고양이가 죽은 날 / 그뤼 모우르순 / 찰리북 / 2017.11.10

원제 Tre Biler Og En Dod Katt (2016년)



  제가 생각하는 주제는 '슬픔', '1970년대 배경'


  책 가지고 놀기

   - '슬픔'이라는 감정을 알아보기

   - 반려견이나 동물의 죽음과 관련된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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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두 가지의 특이한 점을 볼 수 있어요.


첫 번째는 요즘처럼 예쁘고 멋스러운 아이들이 아니라

조금 촌스럽게 보이는 옷을 입을 아이들을 볼 수 있어요. 바로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그림책이지요.

그래서 책 속에서 집 안의 물건, 그리고 생활의 모습들이 1970년대를 여행하고 있는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제목 위의 고양이이지요.

이 고양이는 작가가 8살 때 그린 고양이 그린이라고 해요.

직접 경험한 애완동물을 잃은 일을 이야기한 거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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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얼마나 고양이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지 않으세요?

물론 고양이도 싫은 표정이 아니네요. 보통 고양이들을 다 도망가던데...

조그만 양털 옷을 입고 털은 예쁜 귤색, 발만 하얀색이라 꼬옥 양말을 신은 것 같은 고양이. '함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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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학교에 다녀와 함푸스의 마중을 받지 못하고 함푸스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옆집 아줌마가 주인공 몰래 소식을 전하려 하지요.

함푸스가 죽은 것 같다고...

옆집 지하실에서 축 늘어진  함푸스의 죽음을 확인하고 돌아오는 길,

온 세상이 달라 보였어요. 심장이 쾅쾅 뛰고 활활 타올랐어요. 


소식을 듣고 모여든 친구들, 동생과 함께 자동차로 고양이를 친 범인을 찾아 나서지요.

섬에는 자동차가 딱 세 대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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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차 주인은 가게 아저씨.

차의 찌그러진 자국을 발견하고 아저씨에게 묻지만

오늘 하루 종일 가게에 있었다고 확인해 주는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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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차 주인은 카슈타인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차는 일 년이 넘게 외양간에 있고

차의 고무바퀴 네 개는 할머니 손에서 화분으로 바뀌어 있었지요.

(바퀴 화분을 보며 할아버지의 만족스러운 표정!

'제대로 된 찻길도 없는데 자동차로 뭘 하겠어'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당시 도로 사정이 짐작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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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 차 주인은 택시 운전기사 아줌마.

떨리는 맘으로 "복권 사실래요?!"라는 핑계로 들어섰지만

"우리 고양이가 죽었어요."

"아, 세상에!"

중략

"엘리 씨 집을 지나가던 중 갑자기 범퍼에서 '쿵!' 소리가 났어.

급브레이크를 밟았더니 고양이 한 마리가 튀어나와서 엘리 씨네 지하실로 쪼르르 사라졌어.

보기엔 아주 쌩쌩해 보였는데... 그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

"고양이 살해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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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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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니 저 아래 길가에 그 아줌마가  서 있었어요.

어제저녁, 내가 아줌마가 범인이라 말하자 엄마가

"가여워라."

"왜요? 그 아줌마가 뭐가 가여워요?"

"누구한테나 사정이 있단다. 페테르슨 씨는 가진 게 많지 않잖니. 가족도 없고...."

난 아줌마가 전혀 가엾지 않았어요.

아줌마는 저 아래 서 있는 게 당연해요. 


펑펑 울고 싶었어요.

며칠, 몇 달, 쳐 년 계속 계속 울면서 함푸스를 생각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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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정말 아름다워. 널 진심으로 사랑해. 진심으로,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책의 마지막의 문장에서 작가의 진심이 느껴지고.

이 사랑을 받았던 고양이는 그 어떤 고양이보다 행복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노르웨이의 작가 그뤼 모우르순의 어린 시절의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풀어낸 그림책이라고 해요.

감정 흐름에 집중하고 어릴 적 그 시대의 모습들이 그림책 속에 들어 있네요.



- '슬픔'이라는 감정을 알아보기


감정의 종류는 많지요.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공포, 사랑, 혐오, 증오, 욕망,

감동, 죄책감, 수치심, 질투, 권태, 행복, 불행, 두려움, 설렘, 걱정, 기대... 등


감정이란 것이 금방 사라지기도 하지만

슬픔이라는 감정은 다른 감정들과 달리 오랫동안 머물며 참 힘들게 하는 것 같아요.


화라는 감정은 강하고 폭발적으로 온몸의 에너지를 앗아가지만

대신 화가 누그러지면 감정도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많은 종류의 감정 중 이 책에서는 슬픔을 이야기했어요.

오랫동안 머물러 가는 슬픔을 빠르게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들여다보고 다시 꺼내어 보기도 하며 달래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반려견이나 동물의 죽음과 관련된 그림책  


우리 집에 할머니 한 마리가 산다 / 송정양 글 / 전미화 그림 / 상상의집 / 2015.01.26

혼자 가야 해 / 조원희 / 느림보 / 2011.02.07

뼈다귀 개 / 에릭 로만 / 주니어김영사 / 2014.10.16

이젠 안녕 / 마거릿 와일드 글 /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 책과콩나무 / 2010.11.10

밤밤이와 안녕 할 시간 / 윤아해 글 / 조미자 그림 / 스콜라 / 2015.08.25

로드킬, 우리 길이 없어졌어요 / 김재홍 / 스푼북 / 2013.04.15

진돗개 보리 / 김훈 글 / 서영아 그림 / 현북스 / 2015.10.22

잘 가. 안녕 / 김동수 / 보림 / 2016.10.01

강아지 천국 / 신시아 라일런트 / 책공장더불어 / 2013.10.19

​이럴 수 있는 거야??! / 페터 쉐소우 / 비룡소 / 2007.01.12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례식 / 울프 닐손 / 에바 에릭손 그림 / 시공주니어 / 2000.01.01

​오소리의 이별 선물 / 수잔 발리 / 보물창고 / 2009.03.10

고로야 힘내 / 후쿠다 이와오 / 아이세움 / 2007.05.30

호두야! / 소마 고헤이 글 / 아사누마 도오루 그림 / 은나팔 / 2013.09.30

​안녕 치와오 / 나리유키 와카코 글 / 츠가네 치카코 그림 / 예림당 / 2007.09.20 



- 오늘도 즐거운 책읽기 - 투명 한지 현앤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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