째깍째깍 변신로봇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18
나두나 지음 / 책고래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16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그 무엇보다 큰 타이틀이 아닐까요?

이런 큰 상을 받은 작가님이 이 나라에 계시는 게 너무 좋아요.

  

  성인을 위한 그림책!

  제가 생각하는 큰 주제는 '일상, 꿈'이랍니다.


  책 가지고 놀기

   -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란?

   - 나두나 작가님은 누구일까요?

   - 띠지가 보여주는 책의 변신 



 

책을 읽기 전에는 제목만 듣고서는 밝은 분위기를 상상했어요.

'변신로봇'이라고 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그런 로봇이 나올 거라 생각했어요.

본문의 장을 폈을 때 차갑고 묵직한 색감의 도시의 거리의 놀라지요.


책을 읽으면서 아니 책을 보면서.. (글이 거의 없다고 생각하셔도 돼요.)

대부분 의성어로만 되어 있거든요.

 - 알람 소리. 도시의 소음, 타자 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조용히 혼자만 있을 때 책을 폈는데 컴퓨터 팬히터, 냉장고, 시계.. 등등등 기계 소리만 들리니

책 속에 빠져  내가 마치 책 속의 등장인물처럼 약간 기계가 된 듯한 느낌도 들어요..

그러면서 깜짝 놀라 나 자신을 쓰담쓰담 다독여 봅니다.


2017-10-18 14;16;24.jpg

 

속표지 안의 알람이 우리의 일상을 깨우듯 째깍째깍 울려요.

책을 넘길 시간이라고 하는 걸까요?

각자의 알람 소리가 다른 것처럼 글씨의 모양이 저마다 달라요.


2017-10-14 14;54;15.jpg
 

피곤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알람 함께 도시의 소음으로 새벽녘이 시작되네요.

멀리서 서울까지 출근해야 하니 새벽부터 일어나야 하는 현실.


2017-10-14 14;53;57.jpg
 
 

차는 주유비와 주차비 걱정에 집에 두고 만원 버스에 올라탑니다.

벌써 줄은 길게 이어져 있네요.

아직 깨지 않는 졸음. 숙취로 사람들은 표정이 없네요.


2017-10-14 14;53;30.jpg
 
 

높고 높은 빌딩 사이로 차량 행렬은 길게 서 있고.

시계는 째깍째깍 움직이지만 버스는 그 자리에 멈춰 버린 듯해요.

그나마 앉아서 갈 수 있다면 작은 휴식이지만 오늘도 늦은 줄 서기에 버스에서 서서 가고 있네요.


2017-10-14 14;53;16.jpg
 
 

일터에 왔어요. 마치 직업의 다양성을 보여 주듯이 작업복으로 갈아입네요.

작업복을 입는다는 건 오늘도 힘겨운 육체노동이 더해지는 거겠지요.

회사에 출근해서 눈빛들이 매서워진 걸까요? 

괜스레 나이 예매한 저는 중간에 끼여서 상사와 후배의 눈치를 보고 있어요.


2017-10-14 14;49;03.jpg

20171014_091018.jpg

20171014_091032.jpg
 
 

깜짝이야! 제 옆에 일하던 친구인 동료가 로봇으로 변해 있네요.

그만둘까 고민하던 후배도, 쫓겨날까 걱정하던 선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하나둘 더해가며 모두가 로봇으로 변해가네요..

사무실, 작업장, 일하는 곳은 저마다 다르지만 로봇으로 점점 변해가는 사람들이 보여요..


타임카드에서 삐빅! 울리는 소리와 함께 퇴근하네요.

오늘은 어제 야근을 해서, 회식을 해서, 프로젝트를 마무리해서... 집으로 갈 수 있어요.

회사의 문을 통과하자 로봇들은 원래의 모습인 사람으로 돌아옵니다.

퇴근하는 버스에서야 얼굴들이 편안해지네요.

길게 늘어선 차들도 답답하지 않아요.

심지어 빵빵빵 울리는 경적도 경쾌하게 들리네요.

집에 가면 누가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20171014_091049.jpg
 
 

마지막 장면에서는 깜깜한 밤에 홀로 불이 켜진 집이 보이네요.

너무 늦게 도착해서 이제야 집안일이 시작된 걸까요?

아니면 행복한 시간을 길게 갖고 있는 걸까요?


면지에 '오늘도 꿈을 꿉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책은 끝나요.



지금까지 글자가 없는 책을 제가 혼자서 그림을 보고 이야기해 보았어요.

의문이 생겼어요. 매일 같이 반복되는 하루에 내가 잃어버린 꿈은 뭘까요?

그런데 저만 이렇게 살고 있는 건 아닌가 봅니다.

내 옆 지기도, 나의 형제들도, 나의 이웃도...

그렇게 반복되고 희망이 없어 보이는 것 같은데

또 그 사이에서 위로를 받고 힘을 얻어 일어설 수 있었던 거였어요.




이 책은 직접 사고 보고 만져보고 느껴 볼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다른 이들에게는 사소한 이유가 될 수 있지만.. )


첫 번째 이유는

 - 책의 표지의 질감부터 면지의 질감까지 여느 책과는 달라요.

 

두 번째 이유는

 - 바로 띠지가 주는 맛! 때문이지요.

   어찌 보면 사소하고 별거 아닐 수도 있고, 보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지만...

  

도서관에서 띠지가 없거나 띠지가 책표지에 부착된 경우를 생각해 보았어요.

처참하군요.

띠지가 없는 책의 표지의 경우

벌거벗은 모습의 단조로움만 느껴지는 책을 사람들이 책장에서 빼서 열어 볼까요?

띠지가 겉표지에 부착되어 있는 경우

띠지를 둘러싼 뒤 면지의 멋스러운 글자 '오늘도 꿈을 꿉니다.'를 볼 수 없네요.


이런 두 가지의 경우 모두 다 너무 아쉬워요.

자기의 책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띠지 부분이지요.

띠지가 주는 멋스러움과 깔끔함..

디자이너의 생각인지.. 편집자의 생각인지.. 작가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이 책에서 띠지가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독자의 입장에서는 띠지는 정말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어요.

 


2017-10-18 14;14;47.jpg

 

 


'작가 나두나' 누구일까? 진짜 궁금했습니다.

책을 보면 첫 출품작이 절대 아닐 거 같다는 느낌으로 검색을 시작했네요..

나두나 작가, 째깍째깍 변신로봇, 볼로냐 라가치 상....

정말 궁금해서 계~속 파헤치다 발견했습니다.  

 


작가님은 '나두나'라는 필명을 쓰신 걸까요?

나름 이유가 있을 것 같으니 작가님에 대해 소개를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작가님의 첫 번째 작품은 아니고.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도 한 번 받은 상은 아니에요.

확~~~ 알려드리고 싶지만... 참고 넘어가요.

대신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볼로냐 라가치상은 그림책에 주어지는 상이라서 다른 거죠.)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Illustrators Exhibition)

 

볼로냐아동도서전 주최측이 전 세계 일러스트레이터들과 출판사들의 일러스트레이션 작품과

출판 증진을 목적으로 1967년부터 시작된 일러스트레이션 전시는 권위 있는 아동도서 전문가들에게 전 세계 역량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재능을 평가받을 수 있는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볼로냐아동도서전 폐막 후, 일러스트레이션 작품들은 JBBY(Japanese Board of Books for Youngsters)의 주최로 일본 여러 지방의 미술관와 다른 신청 국가에 순회 전시된다.

출처 : 산그림 / http://picturebook-illust.com/san_kr/illoustinfo_01_l.asp?boardno=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