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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호랑이
권정생 지음,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년 9월
평점 :
금강산 호랑이 / 권정생 글 /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2017.09.22
제가 생각한 주제는
'삶'이에요.
책 가지고 놀기
- 17년에 걸쳐 완성된
그림
그림의 표현
기법과 그림의 변화(각 장에서 보이는 색감의
느낌)
- 호랑이 관련 책 읽어보기 : 우리나라
호랑이와 외국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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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선생 10주기 추모 그림책 중 한 권이랍니다.
무슨 이야기가 더 필요할까? 이 책은 주제가 있어야 읽을 책인가? 책놀이가 있어야
읽어볼 책인가?
고민을 했어요. 글 작가와 그림 작가의 우리 옛이야기라는 것 충분한데
말이지요.
글에서 느낄 수 있는 따스함과 그림에서 주는 폭발적인 생동감이 더해져 이야기가
살아있는 듯해요.
글의
줄거리
'애비 없는
자식'이라 놀림당하는 유복이가 금강산 호랑이에게 잡아먹힌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십 년 동안 피땀 흘려 노력하고 어머니의 세 가지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 금강산으로
떠나지요.
금강산에서 만난 산신 할머니는 유복이를 시험하지요.
산신 할머니는 스님으로, 감자 캐는 할머니로, 어여쁜 새댁으로 변신한 호랑이가
되어보지만
유복이는 이 모든 것을 물리치네요.
금강산 호랑이는 그 모습만으로도 압도적이고 유복이가 쏜 활은 호랑이를 화나게 할
뿐이지요.
눈 깜짝할 사이 호랑이 밥이 된
유복이는 배 속에서 만난 아가씨의 도움으로 호랑이를 죽이고 탈출하지요.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중 발췌
'애비 없는
자식'
전체적인 어두운 톤인데 이 장면만 왜 이리 화려할까?
서당 친구들이라 하는 아이들의 얼굴이 섬뜩함을 주기도 하네요.
유독 작고 어두워
보이는 유복이가 제 가슴을 아프게 만드네요.
원수를 갚기 위해 십 년을 노력하고 성인이 된 유복이가 금강산으로
떠나요.
(↓ 차갑고 단단한 느낌이 가득한 푸른색을 사용하신 거래요.)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유복이의 감정에
저도 이입되어 있네요.
아버지를 죽인 호랑이를 물리치지 못하고 배속에서 깨어났을 때의
절망감.
(호랑이 배속에서 깨어났을 때 절망감을 붉은색으로 표현하셨다고
해요.)
다행히 배속에 먼저 잡혀있던 아가씨의 도움으로 호랑이를 죽이고
아버지의 유골을 찾아 집으로 돌아와 아가씨와 결혼하게
되지요.
![2017-10-18 13;08;24.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17/10/18/965e49880fd34c699194afdffb67d7a0.jpg)
마지막 결혼 장면에
대해...
권정생은 19살에 결핵에 걸려 평생을 병마와 싸워야 했습니다.
권정생에게 삶이란 고통과 가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아프고 어려운 삶을
살았지요.
천덕꾸러기였던 유복이가 강한 어른으로 자라 부모님께 효도하고 예쁜 아가씨와 결혼하는
이야기는
평생을 아픈 몸으로 살다 떠난 작가가 바라던 꿈같은
삶이었으니까요.
"만약에 죽은 뒤 다시 환생을 할 수 있다면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고 싶다. 태어나서 25살 때 22살이나 23살쯤
되는
아가씨와 연애를 하고 싶다. 벌벌 떨지 않고 잘 할 것이다. "_‘권정생 유언장' 중에서
정승각 선생님은
이런 권정생 선생님의 꿈을 아시는 듯 처음부터 줄곧 무겁고 어두운 색채로 표현해 오다가
결혼하는 장면은 활짝 핀 꽃처럼 화려하고 아름답게 그려냈습니다.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내용 중 발췌
상처를 입고 극복해
가는 삶
어쩜 남들은 쉽게 이야기하고, 때론 책들의 흔한 소재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상처 입지 않아 본 이는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 알 수
없어요.
나 혼자만 힘든 것 같은 억울함, 슬픔, 분노와 그리고 두려움..
이 모든 것들이 나쁜 쪽이 아닌 자기를 뚫고 나갈 수 있는 힘.
나이가 먹는다고 정신이 성장하는 건 아니지요.
고통, 복수심, 증오심을 조금씩 내려놓으면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이런 삶이 이 책에서 보이고
느껴지네요.
그림의 표현
기법
이런 이야기에 정승각 선생님 표현이 입혀졌네요.
무려 17년간의 고뇌와 열정을 쏟으셨어요.
숯 가루를 아교에
개거나 아크릴 보조제를 섞어 나무젓가락으로 그렸어요.
한지는 두터운 합지를 썼어요.
그리고 먹선 그림
위에 조금씩 고서를 찢어 붙였어요.
색 물감은 칠하기보다는 분사했어요.
정승각 선생님의
후속 작업은
'강아지똥' 원작 작업이라 하시네요. 어떤 관점으로 이야기하실지 정말
궁금하네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길벗어린이 블로그에 가 보시면 인터뷰 내용을 보실 수
있어요.
http://blog.naver.com/gilbut_kid/221095165555
화가 정승각 선생님은 권정생 작품 전문
작가이시지요. 작품들이 궁금해지네요.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사진 출처 :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 /
빅북
시리즈)
![BandPhoto_2017_10_15_21_49_09.jpg](http://tpimage.kyobobook.co.kr/upload/blog/2017/10/18/a38a26963f94470bbd29c418b2e3815e.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