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 클래식 7
용달 지음, 헤르만 헤세 원작 / 책고래 / 2017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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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용달 지은이 헤르만 헤세 / 책고래 / 2017.09.05 / 책고래 클래식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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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거짓말로 시작되었다.'

그랬다.

책은 이 한 문장에서 모든 것이 이야기되고 있다.

'내가 대왕뱀 머리에 발 도장을 찍고 왔지.'

어두움과는 거리가 멀었던 싱클레어는 이 한 마디의 거짓말, 허풍으로

불량소년 크로머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협박을 당한다.

결국 싱클레어는 어머니의 돈에 손을 댑니다.

크로머의 괴롭힘에서 싱클레어를 구해 준 것은 데미안이었다.

데미안과 있으며 편안해지던 싱클레어는 데미안이 떠난 후 더 큰 소용돌이 휘말린다.

하지만 무엇을 해도, 누구와 함께 있어도 외로움은 더 커져만 갔다.

어느 날 쇼윈도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았다.

비로소 나는 나를 보기 시작했다.

'나'이면서, 내가 아닌 나.

내 모습은 크로머, 뒷골목 불량배, 데미안으로 계속 바뀌었다.

새가 되기 위해 스스로 알을 깨듯이 나는 나를 깨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나에게로 와 다시 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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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펼쳐 면지부터 반하기 시작해서 본문 한 장 한 장의 그림에 맘을 빼앗겨 버렸다.

가장 크게 다가온 부분은 싱클레어가 자기 안의 자신을 깨뜨리고 태어나는 부분부터이다.

아마 작가도 그 부분을 크게 다룬 것 같다.

도약하는 너를 생각하라고..

다른 이의 모습에서 나를 찾고 알을 만들고 조금씩 그 알을 깨는 과정...

그리고 그 알을 깨고 나와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르기를 바라는 것 같다.

물론 아쉬운 점이 있다.

분명 책 제목도 데미안이고 데미안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데미안에 대한 이야기는 한 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다.

데미안을 너무 줄여 버려서 아쉬웠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등장인물이 사람이 아닌 개구리가 왜 인물을 대신했는지였다.

뛰어오르려 하는 개구리 특성을 자신의 모든 것을 뛰어넘으려 하는 그런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서

등장인물로 그린 게 아닐까 하는 어설픈 추측만 했는데.

작가 용달님의 이야기는

개구리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동물이자, 가장 나약한 동물 중 하나지요.

생태계의 가장 아랫부분에 위치한 개구리, 그건 어쩌면 모두가 알고 있으면서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뭐. 원작이야 어떻든 내 마음에 들어온 책이면 나의 애장 리스트 중 한 권이 아닐까?

글은 그림을 뒷받침하기에는 조금 아쉽지만 학교 책 소개로 꼬옥 소개하고 싶었다.

일전에 읽은 용달 작가의 다른 책 '마법 가위'도 맘에 들었는데..

책 읽기 봉사하는 엄마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나처럼 고전을 그림책으로 본다는 사실부터가 흥미로운 거였다.

(면지의 그림, 왜 개구리로 등장인물을 대신했는지,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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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을 여기저기 가지고 다니며 이야기하다가 찍은 사진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었다.

(좀 창피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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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다 작성했는데 날려버린 충격으로 며칠간 고민만 하다가 다시 맘잡고 글을 쓴다.

물론 이게 좋은 서평인지 나쁜 서평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넣을 것 같다.(나중에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중간중간 더 보여주고 싶은 부분도 많았다.

1916년의 원작 출간의 뒷이야기나 헤르만 헤세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었으나

조금 참기로 했다.

이 책에 대한 가장 큰 끌림은 고전을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다.

원작을 요약하거나 편집하는 것이 아니라

큰 주제는 있고 작가의 시점에서 새롭게 글을 쓰고 그림을 만들어 냈다.

창피하지만 데미안을 읽다가 실패했던 나로서는 제목만 기억하는 데미안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원작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연휴를 기회 삼아 책을 읽어 볼 생각으로 도서관에서 데미안을 빌려왔다.

다시 이렇게 용달 작가에 책을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서슴지 않고 꼬옥 읽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지 않은 도전에 큰 박수를 보내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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