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꿈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4
김성미 글.그림 / 북극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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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꿈 / 김성미 / 북극곰 / 2017.08.28

책의 주제는 '진정한 행복'

책 가지고 놀기

- 돼지 저금통 만들기

- 내가 되고 싶은 것은 ____이다.

'돼지꿈'을 제가 책 읽기 봉사를 하고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읽어 주었답니다.

이번 책 소개는 아이들과 함께 읽었던 이야기를 해 보려합니다.

제목을 보여주지 않고 아이들과 제목을 가리고 제목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어떤 꿈을 꾸면 좋아요?

- 돼지꿈, 로또 꿈, 놀이공원 가는 꿈, 할머니 집에 가는 꿈.....

(사실 첫 번째 대답으로 돼지꿈이라고 나와 버려서 좀 놀라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어요.)

주인공이 돼지인가 봐 하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제목 '돼지꿈'을 보여주었더니

아이들이 돼지라는 이유로 너무 좋아했어요.

- 돼지는 먹고, 놀기만 하는 것 같다며 본인들도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해요.(ㅠ.ㅠ)

물론, 어떤 친구는 너무 지저분해서 싫다고 하더라고요.

제목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다른 책과 달리 제목을 봐서는 내용을 알 수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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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문으로 들어갑니다.

왜 학교에 갈까?라는 본문의 이야기에 아이들은 대답합니다.

- 집에 있기 싫어서요. 친구 만나려고 선생님 보고 싶어서요.

(집에 있기 싫다는 이야기에 깜짝 놀랐어요. 무슨 이유일까 듣고 싶었지만...)

하지만 주인공은 학교에서 좋아하는 여자친구가 고백을 받고,

여자 친구 때문에 친구랑 싸우고, 맛없는 급식, 졸다가 선생님께 혼나지요.

학교가 끝나면 더 바쁘지요.

아이들이 이 부분에 격한 공감을 하더라고요.

주인공이 가는 음악학원, 미술학원, 태권도, 보습학원을 다 다니고 있더라고요.

(음악학원 선생님, 보습학원 선생님의 행동에 제 맘이 아프네요.)

그래서 너희 학교가 끝나면 뭐가 재미있니?

- 방과 후 수업이 재미있어요. 바둑, 요리과학이요.

(그렇구나. 너희는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 좋은 거구나. 어른들도 그래)


아! 불쌍한 내 인생!


그래서 내 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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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다!

돼지가 돼서 실컷 놀고 싶다.

(돼지꿈.. 그럼 제목처럼 좋은 꿈이니 이런 유명한 위인이 되려나 했더니..

이런 이런.. ㅋㅋ 정말 말 그래도 돼지가 되는 꿈이다.

아이들도 책을 읽는 저도 뒤로 넘어갈 뻔했어요.)


아이들과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했어요.

어떤 인물들이 있는지.. 의외로 많이 맞추더라고요..

찰리 채플린이나 마이클 잭슨은 몰라봐서 서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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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언제 이뤄질까?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

너무 기뻤다. "엄마!"

이 장면을 보더니 아이가 묻는다

"왜 몸은 안 바뀐 거예요? 별로겠다.

달라진 게 없잖아요."

뭐야? 이 아이 이 책을 알고 있나?

오히려 묻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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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돼지가 돼도 달라진 건 없었다.

슬펐다.

"아들! 우리 오늘 그냥 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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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행복했다.

아이들에게 물었어요.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워터파크, 놀이동산, 할머니 집. 집에 있고 싶어요.... 다양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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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야!

마지막에 엄마가 돼지가 되어 있네요.

저도 가끔 식구들이 없는 혼자만의 세상을 꿈꾸는데..

완전히 공감되었습니다.

책에 글은 많지 않습니다.

(본문의 글은 색을 입혔습니다.

본문의 내용이 전부 옮겼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강한 메시지 담고 있네요.

아이들이 책을 읽는 동안에 계속적인 반응을 나타내며 이야기를 했어요.

책이 글이 많지 않아서 아이들이 얼마나 이해를 할까 약간 걱정도 했어요.

하지만 항상 어른들의 기우일뿐이에요.

아이들은 자기의 상황에 맞게 저에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느꼈지요.

그림이 작아서 뒤쪽 아이들이 안 보인다는 성화에 책을 걸어 다니면 왔다 갔다 읽었답니다.

그만큼 반응이 컸던 책이에요. (이럴 때 전 이렇게 말하지요. '대박난 책')

추석 연휴라 책을 가져와야 했는데 아이들이 교실에 두고 가라고 원성이 어마어마했어요.

다음 주에 가져가서 다시 한 번 보여주려고요..

책을 읽고 덮으면서 웃고는 있지만 참 씁쓸했습니다.

나는 과연 행복한가?

아이들은 추석 명절이 시작되기 전 금요일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아이들이 추석 동안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해져서 진정한 행복에 한 발자국 다가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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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렇게 아이들에게 신간을 소개하면 궁금하다고 책을 구매해서 가져오더라고요.

(도서관에서 찾을 수가 없으니.. 더 궁금해하는 것 같아요.

책을 구매해 주시는 부모님께도 제가 더 감사해요.)

좋은 책을 소개한 저는 뿌듯하고 아이는 책을 읽으며 좋아하니 말이지요.

이런 작은 행복들이 있어서 책 읽기를 멈출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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