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를 들어주세요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31
안 에르보 지음, 이경혜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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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를 들어주세요 / 안 에르보(지은이) / 이경혜(옮긴이) / 한울림어린이 / 2017.08.25

- 원제 Broutille (2016년) /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31

작가님의 책을 만난 적이 있어요..

파란 느낌이 강했는데 이번에는 녹색이네요.. 어떤 느낌일까요? 궁금하네요.
빈 공간이 많은 느낌은 '바람은 보이지 않아'와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네요.
'바람은 보이지 않아'를 읽으면서 빈 공간이 있어 저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이번 책은 어떤 느낌일까요? 궁금하네요. 빈 공간이 또 있을까요?

책으로 들어가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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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하얀 바탕 위에 초록 옷을 입고 빨간 신발을 신은 아이는 웃고 있어요.

아이는 누군가가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어서 기분이 좋은가 봐요.

웃으니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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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표지에 있는 고양이네요...

이 고양이가 주인공과 무슨 연결 고리가 있을지.. 궁금증만 자꾸 생기네요.

지금까지는 편안한 분위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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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왜?

갑자기 울듯 슬퍼 보이는 아이의 얼굴..

브루는 슬퍼요.

고양이가 사려졌거든요.

​'아~ 고양이가 사라졌네. 무슨 큰일이 난 줄 알았네.'라고 책을 읽을 때는 생각했어요.

(제가 이 책 속의 어른인가 봐요.. )

하지만, 이 장면이 책장을 덮고 나서도 자꾸 생각났어요.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슬픔이 느껴졌는데. 제가 힘든 맘이 드는 순간순간 생각나네요.

오늘 하루가 짜증과 문제로만 반복되었거든요.

제 맘을 나타낸 아이의 얼굴...

길을 걷다가 많은 이들을 만나지요.

소중한 재산을 잃어버렸다는 카우보이 아저씨.

'아. 나보단 낫네, 나는 모자랑 열쇠 꾸러미랑 말이 다 사라졌다고.'

아픈 까마귀.

'에구구, 겨우 그깟 걸 가지고 날리니? 난 코가 깨진 데다 발에는 자갈이 박혔다고!'

마을이 물에 휩쓸려 고향을 잃어버린 난민.

'그래! 넌 고작 고양이 때문에 우는구나, 날 보렴!

난 이제 고향이 없어. 마을이 몽땅 물에 휩쓸려 갔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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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 너한텐 뭐가 있니?"

"나한텐 고양이가 있었어요."

꼬부랑 할머니는 흔들흔들하더니 그만 잠이 들고 말아요.

(할머니 그림과 함께 있는 액자.. 액자 안의 사진은 할머니의 젊음이겠지요..

요즘 나이를 더해가고 있어서 그런지.. 젊음과 늙음에 대해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되네요.)

까마귀를 하얀색으로 바탕을 검정으로 오히려 까마귀가 강력하게 느껴져요.

어른들의 이야기에 주인공 브루는 괜찮은 척하지만 고양이 생각에 아직도 슬퍼요.

그래서 계속 걷지요.

목도리를 두르고 ​입김까지 나오고 북극이네요.

왜 북극일까? 생각해 보니.. 누군가를 찾다가 북극까지 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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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 페이지가 가장 큰 위로가 되었어요..

그리고

책을 덮는 순간..

너무나 화끈거리는 얼굴..

내가 얼마나 아이들에게 공감을 해주었나..

슬퍼 보이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선 '아~ 고양이가 사라졌네. 무슨 큰일이 난 줄 알았네.'

이렇게 저는 저만 생각하는 그런 어른이었어요.

나만 힘들다고. 나만 할 이야기가 있다고.. 엄마인 내 이야기가 더 중요하다고..

아이의 감정은 사소한 것으로 여기지요.. 그게 즐겁건 슬프건 행복하건..

'이 엄마는 다 해봤으니 네 기분 알아..

넌 엄마의 삶을 안 살아 봤으니 내 기분을 알지 못하니 엄마가 더 힘든 거야..'라고

아이도 분명 공감을 원했을 텐데..

제 맘은 마구마구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또, 나 자신도 다른 이들의 중요하고 큰일에 나의 감정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해 버리고 덮어버린 적이 있는데..

그 작은 공감을 찾지 못했다가 더 큰 슬픔이 온 적도 있어요.

사소하다고 덮었다가 어느 날 수면 위로 올라오더니 '난 작은 공감도 받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었구나'

하면서 자꾸 자기 비하를 하더니 구덩이를 파고 깊이깊이 들어갔었지요.

그러다가 지인으로부터 '스스로를 봐요. 지금은 따스한 토닥임이 필요하네요. 제가 안아 드릴게요.'

그 날 내가 왜 아팠는지 알았다.

내가 잃어버린 그 시간 속에서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이었어요. 누군가의 공감...

이런 많은 생각들을 하게 했던 책이었어요.

'공감' 중요하다고 외치고 있지만 정말 그러는지.. 다시 한 번 저를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어요..

작가님의 다른 책을 찾아 보았어요. 예전에 읽었던 책들이 몇 권 보이네요.

같은 작가님인 줄 몰랐네요.

'바람은 보이지 않아. 파란 시간을 아세요.'는 제 마음을 느슨하게 만들어 준 책들이에요.
더구나 파란 계열의 색들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너무나 좋았거든요.
차분해지면서도 차가운 느낌의 파란색...


바람은 보이지 않아

작가
안 에르보
출판
한울림어린이
발매
20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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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시간을 아세요?

작가
안 에르보
출판
베틀북
발매
200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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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조용

작가
안 에르보
출판
베틀북
발매
2006.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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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걱정

작가
안느 에르보
출판
중앙출판사
발매
200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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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이 따라다녀요

작가
안느 에르보
출판
담푸스
발매
201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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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이가 어릴 적에 진짜 많이 읽었던 책인데..

2015년에 담푸스에서 재출간되었나 봐요.. 저도 담푸스 책은 못 읽어보았는데..

꼬옥 한 번 찾아 봐야겠어요.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도 꽤 많네요..

산 아래 작은 마을 / 미래아이 / 2017.03.

나무와 숲이 생겨난 이야기 / 교학사 / 2007.11

콩알만 한 걱정이 생겼어요 / 교학사 / 2007.10

편지 / 베틀북 / 2006.09

시간이 들려주는 이야기 / 교학사/2003.08

빨간 모자 아저씨의 파란 집 / 교학사 / 2003.03

달님은 밤에 무얼 할까요? / 베틀북 / 2000.01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이 어느덧 31까지 왔네요..

제가 좋아하는 시리즈라서 계속해서 길게 길게 나오면 좋겠어요.

오래된 포스팅이기는 하지만.. 함께 올려 봅니다.

http://blog.naver.com/shj0033/220807050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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