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째 양 두두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마을 16
박준희 지음,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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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째 양 두두 / 박준희 글 / 한담희 그림 / 책고래 / 2017.07.18

내용을 보기도 전에 신선한 아이디어에 너무 즐거웠습니다.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잠자리에서 찾던 양..

그것도 첫째 양도 아닌 백 번째 양이라니..

이젠 중학생이 되어 책읽어 주기를 멈춘 아들에게 저도 모르게 읽어주고 있습니다.

이런 신선한 아이디어의 책들은 정말 즐겁거든요..

아이와 함께 작가의 아이디어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했습니다.

'우와! 대단한데' 아들의 반응은 이게 전부지만요.. 아주 잠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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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빨간 볼을 가진 양이 책의 주인공 '두두'랍니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제빵사 공씨 아저씨가 부를 때마다 양들은 차례차례 빵 가게 안으로 들어가요.

양들은 공씨 아저씨의 이불이 되고, 베개가 되고, 자장가도 불러 주지요.

(잠자리 양은 그냥 숫자만 세는게 아니었어요. 밤마다 포근한 이불이 되어주고. 자장가도 불러주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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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째 양 두두는 한 번도 공씨 아저씨 가게에 가 본 적이 없어요.

공씨 아저씨는 늘 두두를 부르기 전에 잠이 들었거든요.

(그렇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을 백 마리 세기 전에 잠이 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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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두도 가고 싶었어요. 친구들이 자랑을 하면 더욱더 가고 싶어졌지요.(안타까운 맘이 생겨요.. 우리 두두 어쩌나.)

몰래 들어가려면 '내 차례야!" 금세 들켜 버리고.

"나도 데려가 줄래?" 점잖이 부탁하면 "아저씨가 부른 양들만 가는 거야." 톡톡 쏘아붙였어요.

(이런 이런.. 친구들이 두두를 더 슬프게 하네요.. 두두가 갈 수 있는 방법이 뭘까요?)

"그럼, 순서 좀 바꿔 줄래?"

" 안 돼! 아저씨는 내 구름 이불이 없으면 못 자거든." (어머머, 첫째 양 은근 자랑하네요.)

"그거 내가 만들어 줄게. 딱 한 번만! " (두두야. 이렇게까지.. )

"....."

"두 개 만들까? 세 개?" (우리 두두.. 정말 들어가 보고 싶구나.. 힘내 아줌마가 응원할게.)

"음, 좋아. 하지만 딱 한 번만이야." (그래.. 고맙다. 큰 양보를 했구나.)

두두는 첫 번째 양이 순서를 바꿔 주어서 너무 기뻤지요. 열심히 양털 구름을 가두어 폭신폭신한 이불을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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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마어마한 양털 구름 이불... 한번 누우면 바로 꿈나라로 갈 것 같아요. 두 번째 양은 부르지도 못한 채..ㅋㅋ

그렇게 열심히 양털 구름을 모으더니 이불이 어마어마하구나..

​그런데. 날이 점점 밝아 와도 공씨 아저씨는 일만 하고 있어요.

두두는 안절부절.. 이러다 두두에게 기회가 안 오면 어떻게 하지요..

그러다 번쩍!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어요..

"공씨 아저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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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를 들판에 누이고 구름 이불을 덮어 주었어요. 아저씨는 달큰한 잠에 빠졌지요.

세상에 공씨 아저씨를 소환했어요..

이런 반짝 아이디어.. 두두의 간절함은 뭔가를 이루었네요.

이제 빵 가게 앞에서 기다리지 않아요. 밤마다 할 일이 생겼거든요.

그리고 두두가 불러 주길 기다리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났어요.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사람들을 태우고 달리는 지하철.

뱅뱅 도는 시계탑의 시곗바늘.

등짐 지고 히말라야 산길을 오르는 조랑말.

저기 긴 줄 보이시지요?

두두는 잠을 자지 않고 밤새 일하는 이들에게 찾아가는 것 같아요.

두두가 아무 때나 부르면 어쩌나 잠깐 걱정했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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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잠이 안 온다는 저에게 엄마가 내련 준 처방은

'양 백 마리만 세어 봐. 그럼 잠이 잘 올 거야.'

정말 양을 세어보면서 몇 마리까지 세었는지 기억도 없이 꿈나라로 떠났던 날들...

딸만 셋이었던 저는 잠자리에 들어갔으나 너무 잠이 안 오면 동생들과

'양 한 마리는 내 집에 왔다가 너희 집에 놀러 갔다.'

그럼 동생이 '우리 집에 놀러 온 양이 막내 집에 갑니다.'라고 돌림노래를 불렀던 적이 있는데

이제 아이들에게 잠자리 양에 대해 이야기할 때 두두를 가장 먼저 이야기할지도 모르겠네요.

"너희는 두두가 누군지 아니?"

tip. 글작가님과 그림작가님이 함께 작업하신 책이 있네요.

담에 한 번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고릴라 미용실 -
박준희 지음, 한담희 그림/책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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