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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7
윤여림 지음, 안녕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7월
평점 :
아이가 어릴 적에 엄마로서 느꼈던
감정들...
하나하나가
뭉클뭉클 천천히 올라옵니다.
조심하세요. 어느 순간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뚝! 떨어질지 모르니까요...
'네가
아기였을 때,
엄마는 잠든
네 곁을 쉽게 떠나지를 못했어,
떠났다가도
금방 돌아와 다시 네 숨소리를 듣곤 했어.
내가 안
보는 동안 혹시라도 네가 어떻게 될까 봐 겁이 났거든.
웃기지?'
저 역시 아이가 자는 동안. 너무
곤히 자고 있으면
'진짜 자는 건가?' 하면서 심장 가까이
귀를 가져가 보곤 했어요..
아이의 콩닥 콩닥거리는 심장박동에 안심을 하면 돌아눕던 그
시간..
네가
좋아했던 까꿍놀이 기억나니?
안
보이던 엄마가 까꿍 나타나면
너는
좋아서 까르르 웃었잖아.
나도
좋아서 까르르
웃었고.
저희 아이들은 '까꿍'놀이보다는
'띡'놀이에 뒤로 넘어갔어요.
이 아무 의미도 없는 단어에 왜 그리도
즐거워하는지..
이젠 시간이
지나 아이가 아니라 저희 부부가 가끔 동영상을
보게 되면 뒤로 넘어가네요.
이게 추억인가 봅니다.
싸이의 'I LUV IT'의 가사 중 추억을
수억짜리이지만 그 돈을 줘도 안
판다는 부분이 생각나네요.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이 나이를 한 살 한 살 더해가면서 추억이 정말 소중한 걸 알아가나 봅니다.
하지만
엄마가 잠깐만 안 보여도 네가 불안해 할 때가 있었어.
내가
화장실에 들어가면 문을 두드리며 울고,
내가 쓰레기
버리러 나갔다 와도 문 앞에서 목 놓아 울었지.
정말. 정말 저랬지요. 화장실 한 번 가기 힘들었던 그
시간들.
냄새나는 쓰레기를
버리고 오는 그 잠깐 동안 분명 자고
있던 아이는
어느새 문 앞에서 목
놓아 울고 있었지요..
유치원에 가던 첫날, 둘째 날은 씩씩하게 잘 가던 아이가
셋째 날부터
유치원에 안 가겠다고 떼를 썼어.
'나
유치원 안 갈래. 엄마랑 있을 거야.'
워킹맘이었던 그때. 저랑 똑같은
상황이었어요. 정말 딱! 저 상황...
'나 유치원 안 갈래. 엄마랑 있을
거야.'라는 말에 제 가슴이 무너지고
대성통곡을 하는 아이를 두고 뒤돌아서는 제가
얼마나 밉던지..
지금 생각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그렇지만 오후에 만날 때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고 오는 아이..
아이가 커도 엄마는 항상 기다리고 있네요.
아이가 커가면서 방 안의 환경이 바뀌네요..
엄마는 조금도 바뀌지 않네요. 심지어 잠옷마저도.
사랑하는 아이야,
세상을 훨훨
날아다니렴.
날다가
힘들어 쉬고 싶을 때
언제든
돌아오렴.
엄마가 꼭
안아 줄게.
(엄마 머리맡에 놓여 있는 그림책은 윤여림작가님의 책
'장갑나무'와 '천천히 도마뱀'이네요)
얼마 전에 읽어서 그런지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가 자꾸
생각났어요.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내가 살아 있는 한
너는 늘 나의 귀여운 아기'라는 구절의
반복처럼...
'우리는 언젠나 다시 만나'라는 구절이 왜 이리 가슴
저리지요.
이 책도 최고의 잠자리 책 중 한 권이 될 것 같습니다.
하나하나 읽으며
눈물이 났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아이를 꼬옥 안아 주었습니다.
이젠 중3이 되어버린 아이는 저에게 많은 위로와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에 만난 윤여림
작가님의 책..
작가님의 책을
이어서 생각을 못했지만 예전부터 많이 만나왔던 책이 많네요..
그런 따스한 맘을
느낄 수 있는 윤여림 작가님의 책..
따스함을 가진 윤여림 작가님의 글과 그림에서부터 따스함이 녹아있는 안녕달 작가님이 만났다니.
진짜 따스한 맘을 그림에서
글에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책을 받아 보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어요.
역시 그 예감은 전혀
틀리지 않았네요.
물론 아이들에게도
많은 위로와 용기를 받겠지만.
사실 전 저와 아이들 키운 엄마들이 이 책을 보고 얼마나
위로를 받을지 알고 있지요.
내가 아이를 키울 때 아팠고
내가 아이를 키울 때 힘들었던 그때.
그 순간 아이만 보아왔던
나.. 그런 나를 다시 한 번 되돌아 보고..
엄마였던 순간. 나 또한 아이였던 그 시절을 기억해 봅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아니 흐를수록 '엄마'라는
단어만으로도 먹먹해지는 이
가슴.
이런 느낌들을 주위
엄마들과 함께 해 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신작 소개 시간에 윤여림 작가님의
'수영장 가는 날' 안녕달 작가님의 '왜냐면'이 들어 있는데.
함께 소개하게 되었답니다.
다들 행복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방학에 찾아 볼 책이
많아서 풍성해 질꺼라고 했습니다.
그럼 그 행복을
오후에 아이들을 만났을 때
나누어 주지
않았을까요?
너무 적극적이 설명에
머리가 휘날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