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독깨비 (책콩 어린이) 47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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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 / R.J.팔라시오 /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7.06.20 / 책콩어린이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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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와 그 친구들을 주제로 만든 시리즈의 이야기라고 알고 있어요.

저는 '아름다운 아이 크리스 이야기'를 처음으로 만났어요.

크리스 이야기를 읽고 나니 다른 책들도 궁금해져서 읽어보려고 해요.

시리즈이지만 1권부터 읽지 않아도 그냥 공감도 되고 나를 반성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길지도 않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앉아서 끝까지 읽은 동화책.

사실 동화책보단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냥 그렇게 제 마음과 제 궁금증을 자연스레 건드려 주었던 것 같아요.

더구나 많지 않은 분량이라 조금은 쉽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하지만 분량은 많지 않지만 그 감동은 다른 어떤 책 못지않게 가슴이 아렸어요.

책의 줄거리는 크리스의 오전 7시 08분부터 오후 11시 59분까지의 하루 이야기예요.

엄마에게 사랑한다는 말도 안 하고 비가 오는데도 준비물을 꼬옥 가져다 달라고 요구하고

엄마를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데 수업이 다 끝나고서야 나타난 아빠.

아빠로부터 엄마의 사고 이야기를 듣고 무사하지만 대퇴부 골절이란 이야기를 듣게 되지요.

크리스의 현재 이야기와 오기와 함께했던 과거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크리스와 오기의 진한 우정을 알 수 있어요.

안면기형을 가진 오기. 그런 오기 곁에서 친구를 유지하는 건 어려운 일인데..

크리스가 학교에 가고 이사를 가고 사춘기를 겪고 있는 중이며

부모의 이혼이라는 환경의 변화로 성장통을 겪는데

이 변화 가운데 친구인 오기로 인해 어려움과 힘듦도 있지만

오기로부터 도움을 받기도 하며 더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제가 국어를 잘 못하는 건지.

아니면 다른 이에 대한 이해를 다른 사람들과 달리 제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인지..

이 책은 '우정'에 관한 책이지요...

그런데 저는 '배려'와 '나의 아픔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먼저 떠오르네요.

저는 다른 부분보다 이 부분의 크리스가 가장 좋았어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 따뜻한 아이.

p. 80

오기가 기관절개관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게 되어 병문안을 가게 된 크리스.

크리스는 오기의 병실에서 구순구개열로 방글라데시에서 혼자 온 남자아이를 보게 된다.

영어를 못해서 의사소통도 되지 않는 네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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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를 보고 그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사정없이 토해 버리고 병실을 나오게 된다.

그리고 오기를 위해 준비해 간 스타워즈 레코 세트를 오기가 아닌 그 아이에게 전해 주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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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번째로 좋았던 부분은

크리스가 하루 종일 엄마가 오지 않아서 걱정되었던 맘과 자신 때문에 엉망이 된 지금.

자기의 잘못을 이야기하고 아픔을 말할 수 있는 용기를 생각했어요.

p. 127

두 번째 엄마와도 같은 오기의 엄마와의 영상채팅.

"그런데 엄마가 차에 있었던 건 다 나 때문이에요!

내가 트롬본을 놓고 가서요! 내가 준비물만 잘 챙겼어도 엄마는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텐데!

내 잘못이에요. 아줌마! 엄마는 죽을 수도 있었다고요!"

참았던 울음이 마구 터져 나오며 나는 이 모든 말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말았다.

p130.

"이런 무서운 일이 생기면, 앞으로 조심하라는 신호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게 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 주단 말이야.

우리 가족,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아빠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지만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나 다름없게 느껴졌다.

사춘기를 겪고 있는 저희 집 아이가 얼마 전 말하더라고요.

'베프가 없다며 나도 베프를 가지고 싶어요.'

아이의 이야기는 알 것 같아요.

같이 어울리기는 하지만 나의 생각이나 취향, 등이 다르니 힘들어하는 거겠지요.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내가 어떤 것에 갖는 의미를 진정으로 이해해 주는 친구.

우정.

크리스가 말한 "우정은 참 어려우며, 좋은 우정에는 수고가 따르는 법이다!"

성장통을 겪는 내 아들에게도 언젠가 이 위로가 들리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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