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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이 팔아요 ㅣ 길벗스쿨 그림책 1
미카엘 에스코피에 지음, 마티외 모데 그림, 박선주 옮김 / 길벗스쿨 / 2017년 3월
평점 :
다른 때보다 작가가 궁금했어요.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으면 이렇게 엉뚱하고도 재미있는 생각을 하는지..
그런데 생김새하고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저만 그런가요?
작가님의 얼굴이 표정만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네요.
괜찮은 표정이면 잘 생김이 묻어나는 얼굴일 것 같은데.. (프랑스인은 다~아 잘 생겨 보여요.)
그리고 겉모습과 내면은 다를 수 있다는 것...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
지난 주 도서관에 갔다가 특이한 제목에 이끌려 대출해 온 책 '화성에서 온 담임 선생님'
아이가 읽으면서 키득키득 웃길래 저도 좋았답니다.
지루한 생활백서가 아니라 여러가지 방법으로 읽어보는 것도 특이했어요.
반전도 좋았고. 비둘기의 모습들도 재미있고.. 외계인 찾는 것도...
이런 책을 쓴 작가님이라면 이번 책도 어떤 책일지...
그런데 제가 빌려온 책과는 너무 달라서 진짜 기대가 되네요..
책을 받아 보니 그림 작가가 달라서 느낌이 달랐나봐요.
지침서라고 하면 딱딱하고 정해진 틀에 이야기가 있는데
이 작가님은 좀 다르게 이야기를 하고 있네요. (너무 좋아요..)
이번 책이 지침서의 일종이라면 아마 부모를 위한 지침서인 것 같아요..
아이를 살 수 있는 마트라니.. 첫시작부터 심상치 않네요..
저기 쇼핑하려 들어가는 부부를 따라가 볼까요?
다양한 나이의 여러 모델이 준비되었다네요..
위에는 음악 특기생이고. 아래는 타고난 천재라고 하네요...
부부는 완벽한 아이를 찾고 있지요.. 재고 확인을 해 보니 딱 하나 남아 있는 아이...
바스티안은 부부의 맘에 꼭 들게 행동을 하지요.
솜사탕을 사 준다고 해도 달아서 이에 좋지 않으니 안 먹는다고
혼자서 얌전히 놀기도
일찍 잠 들기도
동네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다고
학교에서 모든 과목을 잘 하기도
그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한 바스티안이지요..
아빠가 데리러 오는 시간을 깜박해서 숫자를 13572까지 세는데도
책 읽어 주기로 하곤 잠을 자 버리는 아빠에게는 위로를 보내기도
학교 갈 시간에 자고 있는 부부를 깨우기도
이렇게 아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대처하지요..
이런 아이가 어느 날.
단지. 이 이유만으로
그 동안 완벽했던 바티스트를 장대비가 쏟아지는데도 마트에 가서 고객센터에 항의를 하지요.
수리를 하면 몇 달이 걸린다고 하니 부모는 보고싶을 것 같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아이에게 마트 직원이 묻습니다.
아이의 대답은
"... 혹시 저한테도 완벽한 부모님을 찾아 주실 수 있나요?"
이렇게 끝이 나네요.
마지막 면지에 온 가족이 행복한 걸음으로 돌아가고 있는 모습이니 끝은 아시겠지요?
책을 덮고서는
내 모습도 완벽하지 못하는 데 아이에게 내가 많은 걸 원했구나..
엄마인 나는 핸드폰을 자꾸 손에 두고 있는데 아이에게는 '핸드폰 좀 그만해라.'
엄마인 나는 내가 하고 픈 행동을 하면서 아이에게는 재미보단 '공부, 숙제해라.'
나 자신을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완벽한 부모 팔아요'라고 한다면 우리는 아이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까요?'
라고 말씀한 다른 독자분의 되물음이 저를 곧두서게 하네요..
과연 나는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