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령을 위한 연가
문정희 시, 주리 그림 / 바우솔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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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폭설'이라는 제목의 존로코의 그림책.
하지만 이 시을 읽고나니 겨울이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책이 되었네요.
며칠 전 비와 섞여 눈이 내리더니 바람과 함께 사납게 내리는 눈을 보며

'한계령을 위한 연가'를 생각했어요...

그림이 생각나면서 자꾸 주인공이 된 듯 저도 모르게 긴박감을 느꼈다가 뜨거워졌다가..

남은 겨울 눈이 올 때마다 전 이렇게 행복할 것 같아요..

휘몰아치는 눈발.. 뜻하지 않은 고립..

하지만 이 고립이 싫지만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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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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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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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짧은 축복에 몸 둘 바를 모르리.'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상상이고 이 상상은 시작이 될 듯... 그림은 끝을 맺지요.

겨울의 눈 덮인 설경의 산행을 꿈꿔어 온지 20년..
이젠 체력이 버티질 못해 포기는 했지만 언제가 꼬옥 한 번 해 보고 싶은 나의 버킷리스트..

저에게 눈은 왠지 모르게 불편함이나 외롭거나 서늘한 느낌보다는

포근하고 편안하며 심지어 따스한 느낌이 있어요..

시와 어울려진 그림에 왠지 모를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흰 눈'이라는 책을 보며 겨울에 못 내린 눈이 봄부터 여름까지 꽃으로 오는구나.

마지막에 할머니가 꽃나무인 줄 알고 머리 위에 않을 때,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답고 향기롭다고 생각했어요..

그 책을 읽을 때에도 시와 그림.. 하나이구나..

어찌 이리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표현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림작가 주리님의 그림은 제 마음속에 오래 기억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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