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노래 우리문화두드림 2
정수정 글, 이정은 그림 / 큰북작은북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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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속표지의 옆의 페이지를 잘 보지 않고 넘어가면

'그냥 할머니들이 아이를 달래기 위한 노래구나..'

하고 넘어갔을텐데...

이 책은 이야기의 전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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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녀가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가 재미난 옛이야기처럼, 즐거운 놀이처럼,

부드러운 자장가처럼 들려주시던 노래를 할아버지 댁에 가면서 그 노래에 대한 추억을 더듬어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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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잠투정하는 소녀를 달래 주었어요..

노래로....

놀이로....

이야기로....

우리 집에 생쥐 한 마리가 산단다. 혹시 본 적 있니?

고 녀석은 알밤을 아주 좋아해요.

알밤만 보면 눈이 둥그래져서 좋아라 폴짝폴짝 뛰곤 하지.

어느 날, 할미가 밤을 삶으려고 소쿠리를 들여다보니

아, 글쎄, 벌레 먹은 밤 한 톨만 달랑 남아 있지 뭐야.

"에구머니,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그 많은 밤이 다 어디로 갔지?"

생쥐 녀석이 죄다 가져가 버린 거야.

영차! 영차!

힘든 줄도 모르고 커다란 밤톨을 몽땅 제집으로 옮겨 놓았단다.

집으로 간 생쥐는 기분 좋게 밤을 한 입 깨물었어.

와드득!

그런데 웬걸, 맛이 없었나 봐.

"에, 퉤퉤, 너무 떫어."

생쥐는 먹던 밤을 휙 집어 던졌어.

생쥐야. 생쥐야! 우리 아기 삶아 주게

밤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렴,

생쥐가 할미 말을 들었을까?

아마 지금쯤.... 영차! 영차!

부지런히 밤을 나르고 있을 거야.

할미랑 같이 나가서 볼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 되고 밤을 그 사이에 삶으셨네요.

이렇게 가을볕이 따스한 날에는 평상에 앉아 간식을 먹었어요.

밤 뿐만 아니라. 가을에 나는 먹거리 감도 먹고 사과도 먹으며...

어떤 노래일까.. 한참을 생각했는데.. 잘 모르겠어요. (모르면서 아는 척 할뻔~ 창피창피)
할아버지 집에 가면 떠오르는 정겨운 소리들..
우는 아이들 달래주시던 할머니의 노랫소리. 할아버지가 마당을 비질하시는 소리..
저도 어릴 적에 할아버지가 마당을 쓸고 계시면 따스한 볕을 쬐면 마루 한 쪽에 앉아서
그냥 하염없이 쳐다보던 기억이 나네요.

할아버지가 쓸고간 쪽과 앞으로 쓸어야 할 쪽..
비질이 된 후 가지런한 모습과 그 대비되던 흙의 모습..
갑자기 그 때의 아련함이 생각나네요..

제가 노래를 못하다보니 유튜브에서 찾았어요.

가사는 같지 않지만 내용은 비슷하네요..

https://youtu.be/QyV5axP-mn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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