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지 마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57
마에카와 도모히로 글, 고바야시 게이 그림, 이기웅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저는 아이의 어둠에 대한 무서움. 두려움을 이해합니다.

저 역시. 지금도. 아직도 어둠은 무섭거든요.

어둠 속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조차는 저의 모든 감각을 곤두서게 만드니까요..

 

 

표지에서 나타나는 아아의 얼굴에 표정이 얼마나 어둠에 대한 걱정이 많은지 보여주네요..

그러면서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술을 앙당 물고서 모든 감각을 곤두서게 하고 있는 모습...

저도 모르게 다시 그 무섭고 두려운 감정이 함께 살아나네요..

 

 

어두운 곳에 무언가 있을 것만 같아서

저녁이 되면 어두운 곳이 점점 늘어나서

나는 어두운 곳이 더 늘어나지 않도록 집 안 모든 곳의 불을 다 켜고 다닌다.

그러면 엄마가 불을 꺼 버린다. "어두우니까 밤이지." "잘 자."

 

 

그래도 역시 어두운 곳에서 누군가 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둠을 향해 말을 걸어 보았다.

"누구 있어? 있으면 있다고 말해 봐."

"........ 없어."

(뭐? 이런 황당함.. 없다면서 대답은.. 왜 그러는데.. 나 너무 무서워.. 제발.. 그러지말아줘..

아이의 표정 보이세요. 얼마나 놀랬는지 표지의 눈보다 훨씬. 훨~씬 더 커졌어요..

귀도 쫑끗.. 아.. 무서워. 진짜 무서워요..)

 

하지만 엄마는 "없다면서 왜 말을 했을까. 참 이상한 귀신이네."

(이러면 안 되십니다. 그러지 마세요.. 진짜 무서워요.. 귀신 이야기까지 나오고..

어릴 적 엄마는 아무렇지 않는 듯 그냥 골아 떨어져 주무실 때마다..

저는 긴장감에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았지요..)

 

화장실에서 "엄마, 거기 있지?" 키득키득 웃음소리와 함께 "...... 없어."

(세상에.. 저 책 읽다가 쓰러질 것 같아요. 제대로 어릴 적 감정 살아났어요..)

"밝게 만들어서 귀신을 쫓아내야 해."

"귀신은 어두운 곳을 좋아한다는데 , 불쌍하지도 않니"

(저도 이랬어요. 제발 엄마.. 그러지 좀 마세요..

정말 무서운데 그 '전설의 고향' 그것 좀 보지말라고 해도.. 저 빼고 식구들이 둘어앉아서..

혼자 있는 것도 무서운데.. 얼마나 원망스럽던지.. 그 때 짜증은 다 냈는데.. )

 

 

 

이젠 아이가 귀신을 물리칠 방법을 생각했어요.

바로 손!전!등!

"갑자기 나타나도 하나도 안 무서워"

"불 좀 꺼 줘."

"어디 있어?"

"나는 어두운 곳에 있어."

"어두우면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아니야, 한번 불을 꺼 봐."

(이 아인 어릴 적 저보다 백 배, 천 배는 용감한 것 같아요.. 대견하네요..

이제야 조금씩 긴장이 풀리네요.. 진짜 저 긴장했거든요.. ㅠ.ㅠ)

 

 

그리고선 아이와 어둠은 만나게 됩니다.

용기를 낸 아이에게 어둠은 밤하늘을 선물합니다.

별처럼 빛나는 야경과 시원한 밤공기, 펑펑 터지는 불꽃놀이와

혼자 앉아 고요하게 바라보는 밤바다 모습들...

 

 

이 모든 건 어둠 덕에 볼 수 있는 거죠..

생각해 보면 어둠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너무나 당연한 존재지요. 마치 공기처럼...

이렇게 생각하면 주위에 모든 것들이 참으로 소중한 것 같아요.

어둠은 까만색만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색을 섞으면 검정이 되지요. 이처럼 검정 안에는 많은 색이 있는 것 같아요.

책 안에는 정말 다양한 어둠이 있는 것 같아요.

첫 면지에서 보여지는 어둠부터 마지막 면지 사이의 어둠까지..

같은 어둠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이 책은 정말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전해 주네요.

책이 실합니다. ㅋㅋㅋ

꼬옥 한 번 찾아서 읽어 볼 만한 책인듯 합니다.

전 벌써 주위에 책 소개를 했고 책장에 꽃아 둔 분도 계시더라구요. ㅋㅋ

출판사의 책 소개를 함께 올려봅니다.

가끔은 이렇게 읽고 보면 책의 한 부분 한 부분이 더 맘에 와 닿고 소중한 것 같아요.

출판사 책소개
-‘어두운 곳에서 찾아온다’라는 일본의 인기 연극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주인공의 심경 변화를 생생하게 잘 보여주는 일기체 글은 누구나 감정 이입할 수 있다.
담담하게 써 내려 간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어둠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아름다운 어둠의 속살은 농도의 깊이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수채화로 그렸다.
부드럽고 결이 고운 수채화 그림이 아이가 안심하고 어둠 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한다.

밤하늘을 나는 역동적인 장면, 밤바다를 바라보는 차분한 장면들이 마치 영화처럼 펼쳐진다.

어둠의 참맛을 보고 설렌, 즐겁게 여행하는 아이의 심정이 그림에 그대로 담겨 있다.
걱정으로 시작했던 어둠 속 여행은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한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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