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리 존스의 전설 산하세계문학 11
야코브 베겔리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산하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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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림책에만 관심이 많아요.. 편식이 심한 편이지요..

아이들보다는 제가 관심이 더 많아요.. 다른 이들은 아이들을 위해 책을 보는데 말이지요.

아~~~ 제 자신을 위해 보기도 하지만 책읽기 봉사를 하는 학교 아이들을 위해서요 읽기도 해요.

그림이 독특해서 관심이 먼저 갔어요..

표지에 나온 그림만 봐도

'어떤 모험들이 가득할까? 한 두 가지 이야기가 아닐꺼 같네.' 라는 생각이었는데.

 

역시...

이야기의 시작은 거센 비바람이 불고 천둥 번개가 요란한 날. 달빛도 별빛도 없는 캄캄한 밤에 태어났기 때문에

많은 불행이 닥칠거라는 예언을 듣고 태어난 고릴라입니다.

엄마 품의 포근한 행복한 시간은 너무 짤게 끝나고 새끼 고릴라는 벨기에 군인들의 습격을 받아 밀렵꾼에게 잡혀 상인에게 팔리면서

비싼 관세를 피하려고 아이인 것처럼 속여 '샐리 존스'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고 아프리카를 떠나 이스탄불까지 오게 되네요..

(이게 13페이지까지 온 이야기입니다. 진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지요..)

그 후에도 터키. 유럽, 보르네오 섬과 싱가포르, 미국까지 떠돌다가 마침내 고향으로 오게 됩니다.

 

 

거친 운명과 예기치 못한 사건들, 사랑과 배신, 기대와 상처, 머나먼 고향과 향수,

절망과 체념을 딛고 다시 시작하는 모험의 길.

이런 건 어느 책에서나 볼 수 있는 것 맞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세계 곳곳을 다니는 데도 장면의 하나하나가 머리 속에 그려질 만큼 세세하고..

작가는 있는 사실만을 전달하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들은 샐리 존스과 비슷하고..

마지막에 통쾌한 복수도 시원한 사이다 같고...

100여 페이지가 금방 넘어갔네요.

평소 접해 보지 못한 스웨덴의 작가라는 점도 너무 특이하고.

스웨덴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을까? 아우쿠스트 상은 어떤 건가?

성인 대상 소설이 어린이 청소년용 도서로 축약된 책들은 가끔 보게 되지만 그 반대라니..
이제 그 이유도 알것 같네요.

어느 분이 작가 홈페이지를 연결해 놓으셨더라구요..

구경 가보니 넘 좋아요.. ㅋㅋㅋ 저도 주소를 남겨봅니다. http://www.jakobwegelius.com/

 

저에게 남은 큰 감동의 페이지라 따로 한 장 남겨 봅니다.

"당장 일어나서 일을 해! 기계는 저절로 돌아가지 않아!

그리고 마음의 상처를 받은 건 너 혼자만이 아니야!"

 

저희 집에 사는 남자 아이들은 책 읽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책은 관심을 갖지만 줄글 책이라면...

엄마 혼자 좋아하는 책읽기에 가끔 아이들이 질투를 하곤 하지요.

"엄마는 내가 좋아? 책이 좋아?"

 

여하튼.. 이런 아들들에게 책을 읽어 보라는 이야기. 이젠 하지 않았답니다.

이 책이 도착하고 며칠 굴러다니도록 그냥 두었지요..

큰 아이에게 "이 책 꽤 괜찮은 것 같아.. "하고 툭 던졌는데..

무슨 맘에서인지 그 자리에서 뚝딱 읽더니 너무 재미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음 날 작은 아들에게 "형이 이 책 재미있데"하고 던졌는데..

작은 아이가 "나 그 책 3번인가 봤어.."라고 하더라구요..

헉!! 언제 읽었는지... 그것도 3번이나..

 

이렇게 샐리존스의 전설은 저희 집에서 시작되었답니다.

줄글 책을 많이 읽지 않는 아이들도 조금 편안하게 쉽게 다가오는 책인것 같아요.

저희 아들들이 재미있다고 한 책을 주위 분들에게 소개하면 실패한 적이 없어요..

꼬옥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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