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아 보렴! 한울림 장애공감 그림책
빅토리아 페레스 에스크리바 글, 클라우디아 라누치 그림, 조수진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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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한울림은 어린이 책 부터 어른 책까지..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한울림 스페셜은 장애공감 관련 책들이고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한울림 그림책컬렉션.. 너무 많아서 소개는 어렵네요..

그 중. 오늘 소개할 책은 한울림스페셜의 장애공감그림책 7번째입니다.

 

tip.

나중에 시간이 되시면 꼬~옥 한 번 한울림블로그에 가 보세요.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지만 엄마들이 좋아하실 독후활동 코너도 있답니다.

http://blog.naver.com/hanulimkids

 

 

그럼.. 책을 볼까요? 아니 책을 느껴 볼까요?

 

 

시각장애를 가진 형에게 세상의 많은 부분을 알려주고 싶어하는 동생..

그런데 형과는 늘 말싸움만 되지요... 함께 보지 못하니 생각하는 부분이 다른 거겠지요..

그렇게 시작되는 말싸움.. 

동생은 "나무는 잎사귀가 많이 달린 키가 무지 큰 식물이야."

형은 "아니, 나무는 땅에서 뻗어 나와 노래하는 무지 큰 막대기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에서부터 차이를 나타내지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걸 머리속으로 그려보고 이해하는 건 어떤 것일까요? )

  

"형, 시계는 몇 시인지 알려 주는 물건이야."

"그렇지 않아, 시계는 심장을 가진 작은 나무 상자라고. 들어 봐!"

"전구는 빛을 밝혀 주는 물건이야"

"아니, 전구는 부드럽지만 정말 뜨겁고 조그만 공이지. 만지면 안 돼!"

(가슴이 아프네요.. 검은 색 속에 사는 이에게 빛을 설명한다는게..

그리고 형은 우리가 느끼는 빛의 편안함보다는 뜨거움을 느끼고 위험한 물건이라고 말하는 그 차이..)



이것 뿐만 아니라 뱀, 얼룩이 묻은 몸, 비누, 달, 아빠, 밤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둘은 계속 다른 이야기만을 하고 있지요.

 

속이 상한 동생은 엄마에게 달려가 형은 자기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고

그런 엄마는 다정하게 이야기 합니다. "아마 형에게도 이유가 있을 거야"

"왜 그런 거예요"

"정말 그걸 알고 싶니?"

"그럼, 눈을 감아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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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랍니다.

 

'세상을 보는 방법은 몇 가지일까'라는 물음이 있는 책의 뒷표지가 맘에 들어요.

책의 뒷표지가 맘에 들어오는 건 정말 드문일인 것 같아요..

 

 

책소개의 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같은 세상 속에서도 얼마든지 다른 시선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타인의 입장에서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닐까요?'

 

저는 조금 다른 방향에서 보는 방법을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장애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도 사람들은 조금 다르게 세상을 보는데 그것들이 다른이들에게 틀리게 보인다며 이상한 눈길을 주기도 하지요..


2주전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그림책 읽기를 하였답니다.

그 날의 책은 '일곱 마리 눈먼 생쥐와 된장찌개'였답니다.

책을 읽고 독후 활동 중 제가 커다란 상자에 된장찌개 재료를 넣어 하나씩 꺼내어 보게 했는데

세 명의 아이들이 처음에는 상자에 손을 넣는 것도 겁내하더니 한 명이 용기 있게 상자에 손을 넣자 다른 아이들도 호기심을 보이더라구요.

상자 속 물건들은 꺼내지 않고 만져만 보게 하고, 손에 묻어 나오는 재료의 냄새들도 맡아 보게 하며 무엇일까 맞춰 보기도한 후. 상자 속 물건들은 하나씩 꺼내어 보았답니다.

아이들이 나오는 재료들을 알아보고 환호를 보내고, 다 꺼내고도 뭔가 더 있는 듯이 상자를 힘껏 흔들어 보기도 하고... 많은 활동을 했지요..

 

이럴 듯 세상을 눈으로 보아서만 알 수 있는 건 아니겠지요...

우리가 느끼는 수 많은 감각뿐만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도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준 이 책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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