꽥꽥대면 안 돼? 국민서관 그림동화 300
모디 파월-턱 지음, 덩컨 비디 그림, 김영선 옮김 / 국민서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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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꽥꽥대면 안 돼? / 모디 파월-턱 글 / 덩컨 비디 그림 / 김영선 역 / 국민서관 / 국민서관 그림동화 300 / 2025.12.17 / 원제 : Hank Goes Honk(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노란 배경 위에 커다란 부리부터 모자를 눌러쓴 거위의 표정까지, 어딘가 머뭇거리는 모습이 들어오지요.

거위의 모습과 제목을 함께 읽는 순간, 앞표지에서 잠시 멈칫하게 돼요.

그런데 뒤표지에는 “독자 여러분, 이 책은 읽지 마세요.”라는 문장이 기다리고 있지요.

이렇게 말리는 말투는 오히려 수상해 보여요. 말리면 말릴수록, 더 궁금해지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네요.




그림책 읽기




이 친구는 꽥이예요. 거위고요.

꽥이는 참을성이 좀 없어요. 밉살스럽기도 하고요.




꽥이는 남이 말할 때마다 꽥꽥 끼어들어요.

내가 여러분한테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도... 꽥꽥




꽥이야, 밉살스럽게 굴면 재미있어?

그러고 나면..... 조금 외롭지 않아?





그림책을 읽고


솔직함이 앞서서 가끔 밉상 소리를 듣는 거위, 꽥이가 등장해요. 꽥이는 분위기를 살피기보다 먼저 소리를 내고, 기다리기보다 먼저 행동하는 친구지요. 조용해야 할 순간에도 멈추지 못해 주변의 시선을 한몸에 받지만, 사실 꽥이는 혼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아니에요. 다른 이들처럼 잘 지내고 싶어서 거울 앞에 서서 표정을 바꿔 보고, 책을 읽고, 친구들의 행동을 따라 해 보기도 하지요. 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달라지지는 않아요. 그럼에도 꽥이에게는 아주 작은 변화가 시작될 수 있을까요?


시끄러운 꽥이는 처음엔 저에게도 피하고 싶은 존재였어요. 하지만 꽥이를 조금 다른 자리에서 바라보게 되자, 나쁜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감정과 욕구가 먼저 튀어나오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꽥이의 행동은 여전히 서툴고, 변화는 한 번에 이루어지지 않아요. 변화를 위한 시도들은 종종 실패로 끝나지만, 작가는 그 과정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보여 주지요.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 “왜 저래?”라는 마음 대신 “생각보다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피하려던 마음이 응원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꽥이는 ‘고치는 법’이 아니라 ‘이해하는 법’을 배워 가기 시작해요.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이 아니라, 변화를 향해 한 발 내딛는 꽥이를 지켜보며 응원하게 되지요. 꽥꽥대는 소리는 여전히 들리지만, 그 안에는 상황을 이해해 보려는 질문이 담겨 있어요. 소리를 없애는 대신 이유를 알게 되고, 멈추는 대신 다가가는 방법을 알아 가면서요. 관계 속에서 조금씩 배우고 성장하는 꽥이는,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는 연습을 하고 있지요. 사회성을 연습할 용기를, 그리고 누군가의 미숙함을 다시 바라볼 여유를 남겨 주는 이야기예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메시지가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도 조용히 마음에 머물러요.


<꽥꽥대면 안 돼?>에는 이야기를 끌고 가는 화자가 있어요. 처음에는 독자에게 꽥이를 소개하듯 시작하지만, 어느새 꽥이에게 직접 말을 건네는 목소리로 바뀌지요. 꽥이는 오직 ‘꽥’ 소리만 낼 뿐, 실제 대사는 모두 화자의 말이에요. 이 독특한 이야기 방식 덕분에 말투와 시선이 자연스럽게 오가며 이야기가 흐르고, 단조롭지 않게 경쾌한 리듬으로 읽혀요.





- 꽥꽥이, 이렇게 자라고 있어요 -




이 거위의 이름은 ‘Hank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한글 번역판에서는 ‘꽥꽥이’로 불려요. 처음에는 자기 목소리를 조절하지 못해 주변을 곤란하게 만드는 존재로 등장하지요. 하지만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들에서는 꽥꽥이가 실패하고, 부딪히고, 친구를 만나며 조금씩 달라져요. 소리를 내는 법과 멈추는 법, 그리고 다가가는 법을 하나씩 배워 가는 과정이 책마다 차곡차곡 담겨 있지요. 아직 소개되지 않은 꽥꽥이의 다른 이야기들도 한글 번역판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게 돼요.




- 덩컨 비디(Duncan Beedie) 작가님과 종이 밖의 꽥꽥이 -




덩컨 비디는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작가로, 어린이 TV 프로그램에서 애니메이터로 활동한 이력이 있지요.< 꽥꽥대면 안 돼?>는 그의 그림책 가운데 한글로 번역되어 소개된 작품이에요.

작가의 SNS에서 만난 꽥꽥이는 또 다른 모습이었어요. 인형으로 만들어진 꽥꽥이를 보는 순간, 마음을 빼앗기게 되지요. 한글 번역된 그림책 속에서는 여전히 시끄럽고 솔직한 꽥꽥이가 등장하고, 원작의 페이지에서는 ‘HONK’라는 소리가 활자처럼 퍼지며 장면을 가득 채워요. 글자와 그림이 함께 소리를 만들어 내는 방식은, 꽥꽥이의 성격을 더 또렷하게 드러내요. 한글 번역판과 원작의 페이지를 나란히 보다 보면, 언어는 달라도 꽥꽥이의 마음과 리듬은 그대로 전해지고 있어요.


덩컨 비디(Duncan Beedie) SNS : https://www.instagram.com/duncandraws77/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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