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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 마음이 아니야 - 조용한 아이의 마음에 피어나는 첫 번째 용기
바티스트 보리외 지음, 친 렁 그림, 최은아 옮김 / 길벗 / 2026년 1월
평점 :
길벗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건 내 마음이 아니야 - 조용한 아이의 마음에 피어나는 첫 번째 용기 / 바티스트 보리외 글 / 친 렁 그림 / 최은아 역 / 길벗 / 2026.01.21 / 원제 : Je suis moi et personne d'autre(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의 아이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서 있어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그 자세만으로도 스스로를 지키려 애쓰는 마음이 전해지지요. 밝은 노란 배경 위에 놓인 이 아이의 얼굴을 보며, ‘마음에도 경계가 필요할까?’ 하는 질문이 떠올랐어요.
그림책 읽기

"프란시스코! 쥴이랑 축구할 건데, 같이 안 갈래?"
"그래! 나도 같이 가자!"
사실은 나 축구가 싫은데도 그렇게 말했어. 친구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거든.

"오늘은 어땠어? 학교에서 별일 없었어?"
"그럼요.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었어.
어른들은 "너는 너만의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어." 하고 말씀하지만 아무도 방법은 알려 주지 않아.

"남자가 울면 어떡해! 울보 아기가 학교를 다니고 있었네!"
"내가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되는 거라고 생각해."
마음에 숨겨 둔 눈물을 밖으로 흘려보내면 마음이 편안해져. 나도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졌어.
그림책을 읽고
프란시스코는 처음부터 자신의 감정을 또렷하게 말하지는 못해요. 친구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싫은 축구를 함께하고, 가장 좋아하는 색을 숨기고, 어른 앞에서는 괜찮다고 말하지요. ‘싫다’는 감정보다 먼저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슬픈 영화를 보고 울었을 때, 하고 싶은 놀이를 선택했을 때,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냈을 때 그 감정을 존중받는 경험을 하며 프란시스코의 마음은 조금씩 달라져요. 특히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어른이 되어도 "싫다"라고 말하는 거절이 어려운 이유가 사랑받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요. 타인에게 질문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과정 속에서 자신의 마음과 타인의 기대가 꼭 같을 필요는 없다는 것도 알게 돼요.
프란시스코의 말 한마디가 오래 남아요.
“내가 뭐긴, 나는 나야.”
그 말은 타인의 요구에 앞서,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려는 작은 용기처럼 들리지요.
프란시스코의 이야기를 읽으며 저는, 싫다고 말해 본 게 언제였는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어요. 늘 싫다고 말하기보다는 수긍하고 그냥 해왔고, 시간이 지난 뒤에야 이유 모를 억울함이 남곤 했지요. 어른인 저도 이렇게 내 마음을 모르는데, 이런 순간에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래서 다음에 결정의 순간이 오면, 바로 대답하지 않고 조금 미뤄 보려고 해요. 한 번 더 생각하는 시간만으로도 훗날의 억울함은 줄어들 것 같거든요. 그때 싫다고 말하지 못했더라도, “그때는 괜찮은 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니 조금 힘들었어요.”라고 저를 표현해 보려고요. 지금부터는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저를 받아들이려 해요. 그건 약점이 아니라, 지금까지 저를 지켜 온 방식 중 하나일 테니까요. 조금씩 다른 선택을 연습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느껴져요. 지금 중요한 건 이렇게 돌아보고, 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방법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바로 “싫어요”라고 말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마음은 늦게 도착할 수도 있고, 나중에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니까요. 중요한 건 그 마음을 외면하지 않고, 한 번 더 들여다보는 일이겠지요. 프란시스코가 그렇게 했던 것처럼요.
- <그건 내 마음이 아니야> 같은 이야기, 다른 첫인상 -

프랑스의 의사이자 작가인 바티스트 보리외(Baptiste Beaulieu)와 섬세한 감정선을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 친 렁(Qin Leng)는 여러 그림책을 통해 꾸준히 협업해 왔어요. 타인의 시선, 마음의 경계, 보이지 않는 감정처럼 쉽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를 아이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며,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하지요. 이 두 작가의 협업은 최근 신작 출간으로 이어지며, ‘나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일’이라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건네고 있어요.
특히 <그건 내 마음이 아니야>는 한글 번역판과 원작의 표지가 서로 달라, 같은 이야기라도 독자가 처음 마주하는 인상이 다르게 다가와요. 표지에서부터 각 나라의 독자에게 건네고 싶은 감정의 결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 책을 읽기 전 흥미로운 지점이 되지요.
바티스트 보리외(Baptiste Beaulieu) SNS : https://www.instagram.com/baptistebeaulieu/
- 친 렁 (Qin Leng) 작가님의 그림을 따라 -

친 렁 작가의 한글 번역판 그림책들을 살펴보다 보면, 이미 마음에 오래 남아 있던 작품들이 여럿이라는 걸 느끼게 되어요. 시선이 오래 머무는 장면, 말보다 먼저 전해지는 표정과 여백 덕분에 관심을 두고 보게 된 책들이지요.
또한 친 렁 (Qin Leng) 작가님의 SNS를 들여다보면, 아직 만나지 못한 그림책들이 궁금해져요. 스케치와 작업 과정 속에서 다음 이야기가 예고처럼 스쳐 지나가며, ‘이 그림은 어떤 책이 될까’ 하고 기대하게 만들지요.
친 렁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qinillustrations/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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