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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ㅣ 콩닥콩닥 18
폴 엘뤼아르 지음, 오렐리아 프롱티 외 그림,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25년 12월
평점 :
책과콩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자유 / 폴 엘뤼아르 글 / 오렐리아 프롱티, 세실 강비니, 마르탱 자리, 누신 사데기안, 마르크 마예프스키, 에블린 메리, 바네사 이에, 나탈리 노비아, 베르트랑 뒤부아, 하비에르 사발라,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린샤오베이, 쥐디트 게피에, 자우, 로랑 코르베지에 그림 / 박선주 역 / 책과콩나무 / 콩닥콩닥 18 / 2025.12.30 / 원제 : Liberté (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폴 엘뤼아르 시인의 '자유'를 바탕으로 한 그림책이지요. ‘자유’라는 단어가 지닌 무게와 역사, 그리고 그 말이 그림책이라는 형식 안에서 어떻게 숨 쉬고 있을지 궁금해졌어요. 이 시가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지, 자유라는 말이 설명이 아니라 이미지로 전해질 수 있을지도 궁금했고요. 그런 마음으로 책을 천천히 펼치게 되네요.
그림책 읽기

구름의 거품 위에 / 폭풍의 땀방울 위에 / 굵고 흐릿한 빗방울 위에 / 나는 너의 이름은 쓴다
반짝이는 형상 위에 / 색색의 종 위에 / 육체의 진리 위에 /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불 켜진 등불 위에 / 불 꺼진 등불 위에
모인 내 모든 집 위에 / 나는 너의 이름을 쓴다

그리고 한 단어의 힘으로 / 나는 내 삶을 다시 시작한다
나는 너를 알기 위해 태어났다 / 너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
그림책을 읽고
폴 엘뤼아르의 시 <자유>는 1942년, 미뉘 출판사를 통해 비밀리에 출간된 레지스탕스 시집에 실려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전해졌어요. 이후 영국 공군이 이 시의 원문을 담은 전단을 프랑스 여러 도시에 투하하면서, 독일 점령 아래 있던 프랑스인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저항의 상징이 되지요. 이 시는 1944년에 정식으로 출간되었고, 그로부터 80년이 지난 오늘, 출간 80주년을 맞아 그림책<자유>로 다시 태어났어요. 무거운 역사적 배경을 품고 있지만, 저에게 <자유>의 첫인상은 조용하게 다가오는 그림책이었어요.
이 그림책은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 시의 리듬에 머물게 하는 책이에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장면이 이어진다기보다는, 하나의 문장이 하나의 그림으로 잠시 멈춰 서는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빠르게 읽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려지고, 그림 앞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지요. 마치 미술관을 천천히 걷는 기분이 들어요.
전 세계 15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를 해석한 그림들은 서로 닮지 않았어요. 색도, 선도, 분위기도 모두 다르지요. 그런데 그 다름은 흩어지지 않고 한 권 안에 고르게 놓여 있어요. 자유라는 말이 하나의 모습으로 정리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림들이 먼저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어떤 장면에서는 자연 속을 걷는 아이들이 보이고, 어떤 장면에서는 바다와 하늘이 넓게 펼쳐져요. 또 어떤 그림에서는 아주 작은 움직임 하나가 화면을 가로지르지요. 그 안에서 자유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일상의 감각처럼 스며들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자유를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대신 보여주고, 여백을 남겨두지요. 무엇이 자유인지 묻기보다, 각자가 느낀 자유를 꺼내 놓게 만드는 책이에요. 정답을 찾게 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답이 나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그림책이지요.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자유는 꼭 큰 목소리로 외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아주 조용한 풍경일 수도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이 책은 여러 번 다시 펼쳐도, 그때그때 다른 장면이 먼저 눈에 들어와요.
한 사람이 쓴 시가 여러 나라의 그림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점도 오래 남아요. 전 세계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시의 한 구절에 응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하나의 이야기라기보다 여러 시선이 겹쳐진 공간처럼 느껴지지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분위기와 색감이 달라져, 읽는다기보다 ‘머문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책이었어요. 이 그림책을 덮고 나서, 자유라는 단어를 다시 정의하고 싶어지지는 않았어요.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떠올린 자유의 모습이 그려졌어요.
- <자유> 독서지도안 -

그림책 <자유>를 읽고, 시와 그림을 함께 느끼며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구성된 총 4페이지의 독서지도안이에요.
표지를 보고 이야기를 상상해 보고, ‘자유’라는 단어를 저마다의 색과 모양으로 표현해 보는 활동이 담겨 있어요.
정답을 찾기보다, 각자의 느낌과 생각을 존중하며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돕는 자료예요.
출판사 책과콩나무 블로그 : https://blog.naver.com/booknbean/224114105487
- <자유> 배경화면 다운로드 -

그림책 <자유> 출간을 기념해,
전 세계 15명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장면을 배경화면으로 만날 수 있어요.
각기 다른 색과 분위기로 표현된 ‘자유’의 순간들을 휴대폰 화면에 담을 수 있어요.
자연과 사람, 움직임과 여백이 담긴 그림들을 통해,
하루의 틈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이미지로 다시 만날 수 있지요.
출판사 책과콩나무 SNS : https://www.instagram.com/booknbean_pub/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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