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킬게요 책고래마을 63
김미라 지음, 김세진 그림 / 책고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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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고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지킬게요 검색/ 김미라 글 / 김세진 그림 / 책고래 / 책고래마을 63 / 2025.10.20


그림책을 읽기 전


빛이 스며든 마당 한편, 갈색 강아지가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요.

무엇을, 혹은 누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어린 눈빛이라 잠시 마음이 멈춰 서게 되네요.

이 강아지가 들려줄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더욱 궁금해져요.




그림책 읽기




내 이름은 진돌이에요. 할아버지가 지어 준 이름이에요.

지금은 할머니랑 둘이 살아요.




할아버지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에 있는 상순이 형님이 할머니를 모시러 왔어요.

할머니가 없는 집은 더 넓었어요.




"영감, 오랜만에 왔지요?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오."

나무 뒤에서 멧돼지가 킁킁거리며 다가왔어요.




그림책을 읽고


반려견 진돌이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할머니와 둘이 지내왔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픈 할머니가 서울로 치료를 받으러 가게 되면서 진돌이는 집에 혼자 남게 되지요. 상순이 형님이 가끔 들러 먹을 것을 챙겨 주었지만, 진돌이는 날마다 문 앞에서 할머니를 기다리며 외로운 시간을 보냈지요.


오랜 시간이 흐른 뒤, 할머니가 돌아오자 진돌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며 반겨요. 그리웠던 할머니와 함께 할아버지 산소로 향하지요. 산소에 도착한 뒤, 할머니가 풀을 뽑는 동안 진돌이는 묶여 있었지요. 그때 갑자기 숲에서 멧돼지가 나타났어요. 진돌이는 단숨에 목줄을 벗어나며 다짐하듯 외치지요. “이제 할머니는 내가 지킬게요.”


누구를 끝까지 바라보고 기다리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는가가 가족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진돌이와 할머니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마음에 여러 번 따뜻함이 울려와요. 사람과 동물이라는 구분이 무색해질 만큼 서로를 의지하고, 함께한 시간만큼 마음이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진돌이가 서울에 간 할머니를 기다리는 장면에서는 말없이 견디는 존재의 마음이 이렇게 깊을 수 있구나 싶어 가슴이 아릿해지네요.


멧돼지 앞을 가로막는 순간에는 ‘지킨다’는 말이 얼마나 많은 감정을 품고 있는지 새삼 떠올리게 되었어요. 보호하려는 용기, 잃고 싶지 않은 마음, 다시는 혼자 두고 싶지 않은 애틋함까지…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감정들이 그림 속에서 또렷하게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지요.


<내가 지킬게>를 읽다 보면 피로 이어져야만 가족이 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요. 한 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무리를 뜻하는 ‘가족(家族)’이라는 말처럼,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돌보는 존재가 결국 진짜 가족이더라고요. 진돌이와 할머니가 그렇고, 또 영달 할머니도 그 마음을 함께 나누는 또 다른 가족이었지요. 가까이 머무르며 챙겨 주고,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결국 우리에게 가장 든든한 가족이 되어 주지요.


장면 속 진돌이를 들여다보면, 진돌이가 품은 감정들이 말보다 먼저 다가오지요. 특히 눈빛을 그려낸 방식이 참 인상적이에요. 멀찍이 문 앞을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살짝 처진 눈꼬리와 귀의 각도만으로도 ‘기다림’이 온몸에 번져 있는 듯 보이고, 가까이서 바라보는 장면에서는 잔잔한 그리움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요. 따뜻하고 고요한 배경은 진돌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더욱 선명하게 모여주고 있지요. 말없이 앉아 있을 때는 주변 공기마저 잠시 멈춘 듯하고, 달려갈 때는 화면 전체가 가볍게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요.


표제지에 그려진 할아버지, 할머니, 진돌이의 모습은 이야기의 첫 마음을 건네주는 장면이지요. 셋이 함께 있는 그림만으로도 오래 쌓아 온 시간과 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포근해져요. 그리고 장면 곳곳에 숨어 있는 고양이와 두더지를 찾아보는 작은 즐거움도 놓치지 마세요. 소박한 존재들이 이야기에 살며시 생기를 더해 주어, 보는 맛이 한층 깊어지네요.





- 강아지가 들려준 표지 뒤의 이야기들 -



<내가 지킬게요>의 자료를 검색하다 여러 표지 시안의 스토리를 보고 반가웠지요.

모든 시안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어서 선택에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지금의 표지도 참 좋고, 몸을 동그랗게 말고 누운 강아지의 모습에서는

기다림, 그리움, 사랑스러움… 많은 감정들이 한꺼번에 일어서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출판사 책고래 SNS : https://www.instagram.com/bookgorae_pub/




- 김세진 작가님의 그림책 -



숲을 걷거나, 산을 오르거나, 멈춰 서서 바다를 오랫동안 바라볼 때 많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멋진 그림을 그리며 즐겁게 그림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림책은 상상의 세계를 담을 수 있어서 좋아요. 제19회 비룡소 공모전 그림책 부문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했습니다.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김세진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owlppemi/



<달을 삼킨 코뿔소> : https://blog.naver.com/shj0033/222094125825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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