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네 동네 이야기 (출간 25주년 기념 리커버 특별판) 한이네 동네 이야기
강전희 지음 / 진선아이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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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아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책을 읽기 전


낡은 기와집과 오래된 간판들, 그리고 좁은 골목 사이로 오가는 사람들까지...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느껴져서 골목마다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저 골목 어딘가에서 한이와 똘이가 뛰어놀고 있을 것 같아요.



그림책 읽기




"똘아, 우리 밖에 나가서 놀까?" 오늘은 어디로 가 볼까?

어, 노랫소리다. 흔들 목마 할아버지가 오셨나 봐."




"우리 같이 목마 탈래? 정말 재밌어! 똘아, 어디 가는 거야? 거기 서!

똘아, 기다려!"




"놀이터 쪽으로 간 거 같은데... 똘아!"

'분명히 이쪽인데...., 어디로 갔지?'



그림책을 읽고


한이는 강아지 똘이와 함께 골목으로 나섰다가, 달아나 버린 똘이를 찾아 동네 곳곳을 헤매기 시작하지요. 집 앞 골목에서부터 작은 슈퍼, 우체국, 놀이터, 그리고 소방서가 있는 큰길까지 발길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풍경이 한이의 눈에 들어와요. 매일 지나던 길에도 피어난 꽃과 펄럭이는 태극기, 멋진 불자동차와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까지 한이는 익숙한 동네 속에서 처음 보는 세상을 발견하지요. 해가 지고 어둑해진 골목길, 똘이를 찾지 못하고 지친 걸음으로 돌아오던 한이 앞에 똘이가 꼬리를 흔들며 나타나요. “똘아, 다음부터 꼭 나랑 같이 다녀야 돼!”


인트로 부분에서 한이네 집 옥상에서 내려다본 동네와 걸음을 따라 구석구석 바라본 동네는 전혀 다른 곳이네요. <한이네 동네 이야기>를 천천히 들여다보면 ‘동네’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함이 새삼 다르게 느껴져요. 작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서로 얽히며 살아가는 방식’을 아이의 시선을 따라 보여주었지요. 책장을 넘길수록 한이의 시선이 멀리 닿고, 동네의 풍경도 조금씩 달라져요. 좁은 골목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마을의 구석구석을 찾아가며 마을 전체로 넓어졌지요. 이야기는 그렇게 점점 살아 움직이고 있지요.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은 ‘시선의 변화’예요. 늘 다니던 길도 아이의 눈으로 보면 새롭고, 어른의 눈에 익숙한 풍경마저 다시 빛나지요. 마음을 열고 바라보면, 같은 공간에서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보이는 풍경이 아니라 보이지 않던 마음을 읽게 하지요.


그림 속 장면들은 멈춰 있지 않아요. 한이가 골목으로 나오는 첫 장면에서 오토바이로 기름을 배달하던 아저씨는 다음 장면에서 기름을 집 안으로 옮기고, 또 그다음 장면에서는 다른 길로 향하지요. 태권도복을 입은 아이들이 분식을 먹고 있었다면 다음 장면에서는 태권도장으로 달려가고 있어요. 페이지마다 시간이 흐르고, 인물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지요. 처음엔 지나치기 쉬운 장면들이, 다시 보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지요. 세탁소 앞에서 반려견과 산책하던 아저씨가 그 세탁소 주인이고, 마지막 장면의 와이셔츠 차림의 남자는 합정동 사무소 직원 같아요. 모두가 그림 속 어딘가에서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같지요.


누군가에게는 그저 스쳐 가는 풍경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저에게는 한없이 따뜻하고 소중한 시간들이 돌아온 것 같아요. 2001년에 처음 세상에 나온 <한이네 동네 이야기>가 2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있는 이유는, 그 속에 ‘사람’과 ‘함께’의 시간이 담겨 있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인지, 25년의 시간이 흘러도, 골목 어귀엔 여전히 따뜻한 하루가 머물러요.





- 25년의 세월은 담은 그때 그 골목, 오늘의 색으로 -


이 책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는 이웃의 지붕이 오순도순 겹쳐 모인 풍경이 많았어요. 지금의 한이네 동네는 아파트가 더 들어서고 도로도 많이 넓어졌지요. 모습은 달라져도 그 속의 이웃들은 변함없이 정을 나누며 정겹게 살고 있답니다. 이 그림책 속에서 마을의 옛 모습이 그대로 살아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작가의 말’에서)


2001년 처음 세상에 나온 <한이네 동네 이야기>는 초등학교와 특수학교 교과서에도 수록된, 세대와 세대를 잇는 따뜻한 그림책이지요. 2012년에는 개정판이 출간되었고, 2025년에는 출간 25주년을 맞아 다시 한번 새 옷을 입고 돌아왔어요. 이번 리커버 특별판은 한이네 골목의 정겨운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색감은 더욱 깊고 세밀한 디테일이 살아 있어요. 오래된 벽돌집과 골목길, 사람들의 하루가 한 장의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 강전희 작가님의 그림책 -



부산에서 나고 자라 부산대학교 예술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하였습니다. 골목 산책과 따뜻한 세상 살이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첫 그림책 <한이네 동네 이야기>, <한이네 동네 시장 이야기>와 함께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습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아래 링크는 진선아이에서 소개하는 강전희 작가님의 그림책 이야기이지요

https://m.blog.naver.com/jinsun150/223772870572



<50번 고속 도로 환상 여행> : https://blog.naver.com/shj0033/223557321674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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