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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디에 있든
아리엘라 프린스 구트맨 지음, 즈느비에브 고드부 그림, 남은주 옮김 / 북뱅크 / 2023년 3월
평점 :

네가 어디에 있든 / 아리엘라 프린스 구트맨 글 / 즈느비에브 고드부 그림 / 남은주 역 / 북뱅크 / 2023.03.15 / 원제 : Wherever You'll Be (2021년)
그림책을 읽기 전
서로를 꼭 끌어안은 두 사람의 모습, 그 사이를 유유히 떠다니는 나비.
이 부드러운 색감 속엔 ‘그리움’이 스며 있는 것 같았지요.
제목 <네가 어디에 있든>이라는 문장이 바람에 실려 마음에 닿는 순간,
이미 이야기가 시작된 듯했어요.
그림책 읽기

잘 잤니, 우리 아가. 새로운 하루가 시작됐어.
낮에는 떨어져 있어 보고 싶겠지만 재미있는 일도 많이 생길 거야.

네가 어디에 있든.... 엄마는 항상 너를 생각할 거야.
바람에 엄마 뽀뽀를 실어 보낼게. 받으면 뽀뽀 답장 보내 줘야 해.

네가 어디에 있든... 엄마는 늘 너를 생각해.
뺨에 간지로운 바람은 엄마가 보낸 편지. 너도 한번 훅 불어 보내 줘.
그림책을 읽고
아침 햇살 속, 엄마는 아이를 깨우며 하루를 시작해요. “헤어지기 전부터 엄마는 벌써 네가 보고 싶구나.” 엄마는 출근 준비를 하고, 아이는 유치원 갈 채비를 하지요. “네가 어디에 있든, 엄마는 늘 너를 생각해.” 다정한 약속 속에서 두 사람의 하루가 열리지요.
아이와 엄마는 각자의 자리에서 다른 시간을 보내지만, 서로의 마음은 언제나 맞닿아 있지요. 점심 무렵, 엄마는 아이를 떠올리고 아이는 엄마가 싸준 간식을 먹으며 미소 짓지요. 하루가 끝나고 마침내 다시 만난 두 사람. 포근한 품 안에서 다시 만나 모든 그리움이 사르르 녹아내리지요. 잠자리에서 책을 함께 읽으며 엄마는 속삭여요. “내일도 오늘처럼 우리는 함께일 거야. 네가 어디에 있든, 엄마의 마음은 언제나 네 곁에 있단다.” 짧은 문장 속에 하루의 안부와 그리움, 그리고 다짐이 함께 들어 있지요.
이 책은 엄마가 아이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같아요. 엄마와 아이가 각자의 하루를 보내지만, 그림이 두 사람의 마음을 조용히 이어주고 있지요. 엄마의 사무실 벽에 붙은 사람 종이와 아이의 유치원 벽에 붙은 같은 종이가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고, 엄마의 간식과 아이의 간식, 엄마가 산책 중 손에 쥔 줄과 아이의 줄넘기처럼 보이지 않는 끈이 장면마다 다정하게 이어져 있지요.
두 사람의 눈빛, 표정, 행동은 말보다 깊은 마음을 전해요. 엄마의 터치는 언제나 부드럽고, 아이의 세계를 향한 시선에는 둘만의 사랑스러움이 담겨 있어요. ‘보고 싶다’는 말 대신, 그림 속 연결된 사물들이 “괜찮아, 우리 여전히 함께 있어.”라고 속삭이는 듯하지요. 그림의 색채는 마치 파스텔로 눌러 쓴 사랑스러운 포옹 같아요. 색연필의 결마다 포근한 온기가 남아 있지요.
엄마의 편지에 아이가 답장을 쓴다면 어떤 말을 들려줄까요? “멀리 있어도 엄마의 뽀뽀에 답장을 꼬옥 보낼게요.” 사랑은 거창한 약속보다, 이렇게 서로의 마음을 잇는 작은 대화 속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멀리 있어도, 말하지 않아도, 그리움이 사랑이 되어 이렇게 서로 다른 하루 속에서도 이어지는 마음이란 걸 생각해 보내요.
- 그림책 속 집, 현실이 되다 -

그림책 <네가 어디에 있든> 속에 등장하는 노란 문이 달린 이층집,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작가 즈느비에브 고드부는 자신이 살던 몬트리올의 동네를 모티프로 삼아 이 장면을 그렸다고 해요. 그림 속 따뜻한 노란 문과 건물의 독특한 형태는 현실 속 풍경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지요.
현실과 상상이 맞닿는 이 순간, 그림책은 이야기 너머로 저를 이끌지요.
- 즈느비에브 고드부 (Genèvieve Godbout) 작가님 -

캐나다 퀘벡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그림책 작가로, 몬트리올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하고 프랑스 파리의 구블랑 예술학교(École des Gobelins)에서 미술을 전공했습니다.
런던의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서 위니 더 푸 캐릭터 아티스트로 활동했으며, 몬트리올에서 친구, 고양이 두 마리, 그리고 파스텔과 색연필로 가득 찬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고드부의 그림은 부드러운 파스텔과 색연필을 사용해 부드럽고 따뜻한 질감 속에 옛 시절의 향수와 감정의 여운을 담아냅니다. 그녀의 작품 중 <네가 어디에 있든>, <말루>, <진짜 우리 엄마 맞아요?>가 한글 번역 출판되었습니다.
즈느비에브 고드부 (Genèvieve Godbout)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genevievegodboutillustration/
- 북뱅크 MOM 컬렉션(엄마의 마음을 담은 그림책들) -

출판사 북뱅크(Book Bank)는 오래도록 사랑받는 ‘엄마 그림책’들을 출간하고 있어요.
엄마의 시선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따뜻한 사랑, 그리고 아이가 기억하는 엄마의 품까지…
그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들을 모아 보았지요.
이 책들은 세대와 언어를 넘어, ‘사랑’이라는 말보다 더 깊은 울림으로 이어지고 있지요.
읽는 이의 마음속에도 오랫동안 남는, ‘엄마의 온기’를 닮은 그림책들이에요.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 https://blog.naver.com/shj0033/221055429922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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