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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ㅣ 똑똑그림책 6
굑체 이르텐 지음, 강현욱 옮김 / 지구의아침 / 2025년 7월
평점 :
지구의아침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모두>는 우리가 매일 겪는 감정을 담아낸 그림책이에요. 기쁘고 설레는 순간도 있고, 외롭고 슬퍼지는 날도 있지요. 어떤 날에는 괜히 울적하고, 또 어떤 날에는 용감하게 웃음을 지어 보이기도 해요. 책 속의 다양한 ‘나’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나만 그런 게 아냐. 우리 모두 그래.” 그 말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다정한 위로가 되어 다가와요.
우리는 모두 다른 곳에서 살고, 다른 음식을 좋아하고, 다른 취향을 갖고 있어요. 하지만 결국은 비슷한 순간을 지나며 닮아가지요. 그건 바로 우리가 함께 겪는 감정의 순간이지요. 살다 보면 ‘나만 이런 걸까?’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있지요. 다른 사람은 다 괜찮아 보이는데, 나만 주저앉아 있는 듯 느껴질 때 말이에요. 이 책은 그런 마음을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말로 풀어내며, 우리가 얼마나 닮아 있는지 깨닫게 해주지요.
책장을 넘기며 저는 작가가 SNS에서 했던 말을 떠올렸어요. “이 책은 먼저 저 자신을 위해 썼고, 그다음에는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아이들을 위해 썼습니다.” 누군가를 위로하기 이전에 자신의 마음을 먼저 마주한 경험이 담겨 있기에, 이 책의 위로가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삶 속에서 우리는 종종 화를 내지요. 길이 막힐 때, 억울한 순간을 겪을 때, 예상치 못한 작은 사고를 만날 때. 작가는 그런 순간에도 스스로 묻고 답한다고 말하지요. “우리는 왜 화를 낼까? 어떻게 이 순간을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책은 감정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질문하게 만들고, 이야기하게 하며 결국 우리를 치유로 이끌어 주지요.
책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우리가 누군지, 어디에 사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닿습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예요.” 다른 얼굴, 다른 길을 걷고 있어도 설레고, 실망하고, 다시 용기를 내고 웃음을 되찾는 과정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임을 알게 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의 저를 만났습니다. 울적하게 앉아 있던 나, 운동장에서 달리던 나, 친구를 부러워하면서도 애써 웃던 나. 그 모든 감정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것이 결코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지요.
<우리는 모두>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잊지 않게 해주지요. 몇 줄의 짧은 글과 그림만으로도 우리를 단단히 연결해 주고, 다정한 위로를 건네지요. 지치거나 외로울 때, 혹은 혼자라는 생각이 마음을 짓누를 때 꺼내어 보고 싶은 책이에요. ‘우리는 모두’라는 말 한마디가 이렇게 든든할 줄은, 책을 덮고 나서야 알게 되었어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