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 조제핀
클로에 알메라스 지음, 이정주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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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RHK(주니어랜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호기심 많은 기린 조제핀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이 조금 특별해요. 푸른 하늘을 향해 목을 쭉 뻗어 올려다보기도 하고, 발밑의 풀밭을 조용히 살피기도 하지요. 춤추듯 출렁이는 바다와 바람에 흔들리는 숲을 감탄하며 바라보고, 멀리 있는 웅장한 산과 가까이에 있는 작은 돌멩이까지도 놓치지 않아요.



《기린 조제핀》에 마음이 끌린 건 바로 기린 그림책이라는 점이었어요. 요즘 제가 기린에 자꾸 눈길이 갔는데, 이 책을 만났을 때는 운명처럼 느껴졌지요. 솔직히 아기 그림책이라 포스팅을 해야 하나 망설였어요. 무슨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고민이 되었거든요. 그런데 책을 펼치는 순간, 별색으로 표현된 색감에 시선을 빼앗기고, 맑고 깨끗한 장면들과 귀여운 조제핀에게 단번에 마음을 주고 말았지요. 그림에 빠져 있던 것도 잠시, 와! 책의 구성에 또 한 번 놀랐어요.



조제핀이 세상을 구경하듯 보여주는 장면들은 대조와 비교로 그려져 있어요. 위와 아래, 크고 작음, 멀리와 가까움, 안과 밖, 그리고 서로 다른 색과 모양까지. 이는 단순한 대비가 아니라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 더 인상적이었지요. 조제핀의 눈길을 따라가다 보면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지, 그 다양함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새삼 깨닫게 돼요.



맞아요. 세상은 하나하나 다 아름다운데, 우리는 늘 바쁘다는 핑계로 자꾸 놓치고 잊고 살아요. 파란 하늘도, 먹구름 가득한 하늘도, 붉게 물든 노을 하늘도, 밤의 검푸른 하늘도… 모두 다른 모습인데도 우리는 그저 ‘하늘’이라고만 부르지요. 늘 같다고 여겼던 풍경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고, 그 차이가 모여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데 말이에요.



조제핀은 당연하게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 속에서 멈추어 감탄하고,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건네줍니다. 그 순간, 익숙했던 세계가 새롭게 다가오고, 잊고 있던 마음의 여유가 되살아나는 것 같아요.



<기린 조제핀>은 단순히 영유아를 위한 아기 그림책을 넘어, 어른인 저에게도 “세상을 다시 바라보는 눈”을 선물하는 책이에요. 하늘을 올려다보고, 땅을 내려다보고, 멀리와 가까이를 비교하며, 다시 한번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돌아보게 하지요. 책을 덮은 뒤에도 조제핀이 가르쳐 준 멈춤과 감탄의 마음이 제 일상에 스며드는 것 같았어요.



“조제핀이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감탄하는 것이랍니다.”


그 말처럼, 오늘 하루도 작은 풍경 하나에 멈추어 감탄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특별한 시간이 될 거예요.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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