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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면 ㅣ 책고래마을 61
김준호 지음, 용달 그림 / 책고래 / 2025년 6월
평점 :
책고래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문을 열면 / 김준호 글 / 용달 그림 / 책고래 / 책고래마을 61 / 2025.06.25
그림책을 읽기 전
아이들의 표정이 조금 서먹서먹한 느낌이에요.
얼굴에 표정이 그려지지 않는 아이들 눈빛 너머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문틈 안쪽이 궁금해져요.
서둘러 문을 열고 들어가고 싶어지네요.
그림책 읽기

우리 반은 한 명이에요.
어떤 두 명이고요. 어떤 날은 세 명이에요.

오늘은 수목원 가는 날이에요.
와글와글 떠드는 아이들 목소리가 버스 안을 가득 채웠어요.

버스가 멈추자 아이들은 신이 나서 와아아! 뛰어나갔어요.
나도 모르게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어요. "어흥!"
그림책을 읽고
선생님에게 반 아이들은 때때로 한 명처럼 보이기도, 두 명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현장체험학습 날, 긴장한 선생님은 아이들을 단속하느라 평소와 달리 무섭고 엄한 모습을 보였지요.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모두가 허둥지둥 어두운 건물 안에 숨게 되었는데, 잠시 후 비가 그치고 문틈 사이로 따뜻한 햇살이 들어왔어요. 그 순간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웃는 아이들과 선생님은 처음으로 '우리 반'이 되었지요.
표지에 그려진 아이들의 모습은 마치 그 첫날의 어색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해요. 생기가 없는 듯 무표정하거나, 아예 표정이 그려지지 않은 아이들도 있어요. 아직 서로가 낯설고 어색하니, 웃음은커녕 어떤 감정을 드러내기조차 어려웠겠지요.
그런데 이야기가 끝나는 마지막 장을 보니 아이들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져 있어요. 무표정했던 얼굴들이 이제는 각자의 표정을 찾고 있거든요. 활짝 웃기도 하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하고, 또 어떤 아이는 수줍은 미소를 짓고 있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 모두가 편안해 보이고 행복해 보인다는 거예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현장체험학습에서 갑작스럽게 내린 소나기로 인해 모두가 어두운 공간 안에 함께 있던 그 짧은 시간, 서로를 마주 볼 여유 없이 정신없던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작은 마법이 찾아왔던 거죠. 어둠 속에 갇혀 있다가 문틈으로 쏟아져 들어온 햇살처럼, 마음속에도 상대를 향한 작은 틈이 생긴 거예요. 그 틈을 통해 서로의 눈을 처음으로 제대로 바라보고, 그제야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지요.
어쩌면 우리도 관계를 맺을 때 서로의 마음을 열어주는 작은 문틈 하나가 필요한 것 같아요. 문을 열어야 하는 순간에 망설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그 작은 관심이 쌓이면 아이들 표정처럼 밝고 편안해지겠지요. 문을 열고 나가는 첫걸음이 어렵다면, 문틈 사이로 비치는 햇살 같은 미소를 먼저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 <대주자>에 이은 <문을 열면>은요.... -

현장에서 오랫동안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김준호 작가는 <문을 열면>을 통해 섬세하지만 간결한 문장으로 선생님의 마음과 아이들의 마음을 표현하였습니다. <대주자>에서 호흡을 맞춘 용달 작가는 서로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과정을 맑고 투명한 그림에 담았습니다. -출판사 책 소개 내용 중
출판사 책고래 SNS : https://www.instagram.com/bookgorae_pub/
- 용달 작가님의 그림책 -

자연을 품은 시골에서 자란 그림쟁이입니다. 욕심이 많아 금속공예, 편집디자인, 일러스트를 배우며 다양한 예술 세계를 기웃거리다 그림책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지금은 그림책 작가로 살아가며,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가르치고 함께 성장하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용달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yongdall_artwalk/
<성탄 나무> : https://blog.naver.com/shj0033/223689047158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