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꽃
제임스 서버 지음,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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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RHK(주니어랜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12차 세계대전 이후, 세상의 문명과 자연, 예술, 사랑은 모두 파괴됩니다.

개들은 주인을 떠나고, 인간성마저 사라진 폐허 위에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한 소녀가 우연히 마지막 꽃 한 송이를 발견하고, 한 청년과 함께 그 꽃을 돌봅니다.

꽃은 점차 만개하고, 숲이 살아나며, 둘은 사랑을 알게 되고 새로운 생명이 태어납니다.

인류는 다시 문명을 일구고 예술도 되살아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전쟁이 시작되고, 모든 것은 다시 무너집니다.

세상엔 오직 한 남자와 한 여자, 그리고 마지막 꽃 한 송이만이 남게 됩니다.


모든 것이 무너진 뒤에야, 어떤 것이 정말 소중한지 깨닫게 될까요?

<마지막 꽃>은 전쟁으로 무너진 세계 속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한 송이 꽃’을 중심으로, 인간과 문명의 되풀이되는 순환을 담담하게 그려냈어요.

모든 것이 무너진 뒤에야, 무엇이 정말 소중한지 우리는 깨닫게 되는 걸까요.

<마지막 꽃>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세계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꽃 한 송이'를 중심으로,

인간과 문명이 반복해 온 순환의 비극과 희망의 가능성을 담담하게 그려냈어요.


전쟁을 고발하는 그림책이 아니라 우리가 끝까지 놓지 말아야 할 ‘희망’에 대해 묻고 있지요.

그리고 그 희망은 결코 거창하지 않아요.

손바닥만 한 꽃 한 송이처럼, 작고 여리지만 생명을 일으키는 힘을 가진 것이죠.


<마지막 꽃>은 이야기가 아주 간결해요.

흑백의 드로잉, 절제된 문장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감정은 묵직하고 깊어요.

오히려 비워낸 만큼 더 많은 의미와 여운을 남기는 책, 이 작품이 바로 그런 예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놀라운 건 작가의 시선이에요.

12차 세계대전이라는 설정은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전쟁이 인간에게 반복되는 운명처럼 일어난다는 비극을 예리하게 꿰뚫고 있어요.

한 송이의 꽃, 한 명의 소녀, 그리고 사랑…

이 모든 이미지 안에서 서버는 인간성과 회복, 그리고 되풀이되는 파괴에 대해 이야기하죠.


그림도 놀라워요. 서버는 화가가 아니었지만, 그의 드로잉은 직관적이고 강렬해요.

선은 단순하고 색은 없지만, 그 안에 감정과 상징이 꽉 차 있어요.

말로 하지 않아도, 그림만으로도 이야기의 무게가 전달되지요.


전쟁은 결국 국민이 고통받는 일이지만 사람들은 어떻게든 희망을 찾으려 하지요.

하지만 역사는 반복되고, 전쟁은 다시 일어나지요.

늘 탐욕을 품은 이기적인 권력자들의 말 한마디, 결정 하나가 문명을 무너뜨리니까요.


"우리는 또 무너질 수도 있어. 하지만 다시 사랑할 거야. 또다시 피워낼 거야."

전쟁의 반복은 슬프지만, 동시에 아주 인간적인 희망이 느껴져요.

그 희망은 늘 작고 연약하지만, 꽃처럼 다시 피어나는 힘이 있어요.

무너진 세계에 다시 피어난 그 마지막 꽃처럼요.


전쟁은 무엇이며, 평화는 어떻게 지켜져야 하는가.

1939년 초판이 출간된 지 8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고 있는 그림책이지요.

각기 다른 시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독자들에게 여전히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거죠.

특히 각국의 번역본마다 저마다의 해석과 개성 있는 표지를 담고 있어,

시대와 문화를 초월한 고전의 위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주네요.


행복한 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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