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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같은 너를 기다리며 ㅣ 레인보우 그림책
빅터 D. O. 산토스 지음, 안나 마르그레테 셰르고르 그림, 윤영 옮김 / 그린북 / 2025년 6월
평점 :
그린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햇살 같은 너를 기다리며 / 빅터 D. O. 산토스 글 / 안나 마르그레테 셰르고르 그림 / 윤영 역 / 그린북 / 레인보우 그림책 / 2025.06.25 / 원제 : A Birthday Friend(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문 앞에 앉아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한 아이의 모습이지요.
이 아이는 누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아니면, 어쩌면 누군가에게 다가갈 용기를 준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이제 곧 여덟 살이야. 내 생일이 한 달도 안 남았어...'
이번 생일은 예전과 많이 다를 거라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무엇보다 친구들이 많이 그리웠어요. 페드로는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필요했어요.
페드로의 말을 들어 줄 사람. 페드로를 아껴 줄 사람.

페드로의 생일 전날이었어요. 현관문을 열자마자, 집 안 광경에 깜짝 놀랐어요.
당황한 페드로가 물었어요. "아빠... 이민자가 뭐예요?"
그림책을 읽고
낯선 곳에서 하루하루를 견뎌 내야 하는 아이가 있어요.
주인공 페드로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혼자라는 감정에 익숙해져야 하지요. 친구도, 익숙한 말도, 익숙한 장소도 없는 곳에서 아이가 바라는 건 단 하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진짜 친구예요.
페드로는 상상하지요.
“내 여덟 번째 생일 선물로, 내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값비싼 장난감도, 멋진 파티도 아닌, 함께 눈빛을 주고받으며, 웃으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존재. 아이가 원하는 것은 거창하지 않았어요. ‘잘 놀아 줄 친구’나 ‘선물을 주는 사람’도 아니었지요. 그저 나를 진심으로 바라봐 주는 누군가, 그것이 전부였어요.
그 마음은 강아지 ‘버디’와의 만남으로 이어져요.
버디와 함께 보내는 따뜻한 시간은 그에게 소중한 선물처럼 느껴지고 페드로에게 꼬옥 필요한 존재가 되었지요. 하지만, 버디가 잃어버린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요. 페드로는 망설이면서도, 결국 소중한 존재를 되돌려주는 선택을 하게 되지요. 자신의 기쁨보다 누군가의 상실을 먼저 생각한 마음이었어요.
강아지를 되돌려주는 결정은 이야기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었지요.
버디를 보내주고 돌아서는 처음엔 작은 허전함이 남았지만, 그 진심은 곧 새로운 인사로 이어지지요.
“우리 집에서 같이 점심 먹을래?”
이 말은 페드로의 마음에 처음으로 따뜻한 햇살이 스며드는 순간이 되었어요.
페드로가 기다리던 따뜻함은, 결국 자신의 선택에서 시작된 것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지요.
페드로는 처음엔 누군가를 기다리는 아이였지만, 마침내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아이로 성장했지요.
그 진심이 새로운 인연을 불러오면서 기다림은 멈춰 있는 시간이 아니라, 조금씩 마음이 자라는 시간이라는 걸 알려주었지요.
문 앞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표지 속 아이의 모습처럼, 이 책은 '기다림'이라는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더해주지요. 누군가에게 햇살 같은 존재가 된다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라 마음을 건네는 작은 용기에서 시작되는 일이라는 것을요.
글을 쓴 빅터 D. O. 산토스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해 정착한 작가라고 해요.
이민자의 시선으로 아이들이 겪는 낯섦과 불안, 그리고 그 안에 깃든 작은 희망과 용기를 따뜻하게 풀어냈어요.
그림 또한 이야기의 감정선을 깊이 있게 따라가지요.
화사한 색으로 그려진 과거와 회색빛으로 채워진 현재가 강하게 대비되고, 학교 복도에서 북적이는 아이들 사이에 홀로 서 있는 페드로의 모습은 설명이 없어도 외로운 마음은 충분히 전해지는 장면이었지요.
안나 마르그레테 셰르고르 작가님의 그림은 조용하지만 강하고도 선명한 감정을 담고 있어요.
잔잔한 색감, 부드러운 빛, 식물들이 감싸는 공간, 그리고 아이의 조심스러운 눈빛. 모든 장면이 한 아이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처럼 느껴져요.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 그 너머에 있는 감정까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지요.
- 레인보우 그림책 시리즈를 소개해요 -

🌈무지개처럼 다양한 빛깔,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레인보우 그림책 시리즈!
어린이의 일곱 빛깔 마음을 담은 레인보우 그림책.
내일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책들과 함께 읽어 보세요.
- 내용 출처 : 출판사 그린북 SNS https://www.instagram.com/greenbook1993
- 안나 마르그레테 셰르고르(Anna Margrethe Kjærgaard) 작가님 작품 -

덴마크에서 태어나 덴마크 왕립미술학교와 폴란드 크라코프 예술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ㄱ션을 공부했습니다. 2016년에 <우리 집>으로 덴마크 문화부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받았고, 2020년에 <어느 날 문득 내게>로 노르딕 위원회 어린이 청소년 그림책 최종 후보에 올랐습니다. 2022년에 작품 <잃어버린 토끼, 커피, 눈풀꽃>이 밀드레드 L. 베첼더 명예의 책, USBBY 우수 국제 도서 선정, 그리고 커커스 상 영 리더스 문학 부문의 최종 후보작으로 오르는 등 작품성을 주목받았습니다. 현재 발트해에 있는 보른홀름섬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Anna Margrethe Kjærgaard인 작가님의 성함이 안나 마르그레테 셰르고르, 안나 마르그레테 키에르고르로 번역되어서 그림책이 전부 검색이 되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안나 마르그레테 셰르고르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am_kjaergaard/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