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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박물관 ㅣ 너른세상 그림책
황셴야 지음, 조은 옮김 / 파란자전거 / 2025년 6월
평점 :
파란자전거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눈물 박물관 / 황셴야 / 조은 역 / 파란자전거 / 너른세상 그림책 / 2025.06.25 / 원제 : 眼淚博物館(2024년)
그림책을 읽기 전
눈물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고 눈물에 맛도 있다고 했는데...
‘눈물’을 전시한다니, 그 안엔 얼마나 많은 감정과 사연이 담겨 있을까요?
슬픔만 있는 건 아닐까요? ‘눈물의 진짜 의미’를 따라가 보고 싶어지네요.
그림책 읽기

정말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박물관이에요.
눈물에 깃든 사연도 알려 주고, 눈물 체험까지 할 수 있대요.

다들 호기심이 새록새록 솟아 너도나도 병에 담긴 눈물을 눈에 넣어 보았어요.
키우다 헤어진 금붕어를 만난 토끼네, 상을 못 받아 속상했던 여우 총각.

"이번에 전시된 눈물이 모두 바닥나 버렸어요. 한동안 박물관 문을 닫아야겠네요."
표범 피오가 "죄송해요. 저 때문이에요...."
그림책을 읽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눈물 박물관’에는 오래전 누군가 흘린 눈물이 전시되어 있지요. 투명한 유리병 속에 담긴 눈물 한 방울엔 저마다의 기억과 감정이 담겨 있지요. 사슴 할머니의 ‘잃어버린 사진’ 눈물, 얼룩말 이장님의 ‘선거 낙선’ 눈물, 오리의 ‘실연’ 눈물, 고양이의 ‘장수풍뎅이’ 눈물처럼 전시된 눈물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있어요.
이 박물관의 가장 신기한 점은, 눈물을 눈에 넣으면 그 순간의 기억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이에요. 곰돌이는 잃어버렸던 장난감을 다시 보았고, 여우는 상을 받지 못해 속상해하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마주하지요. 악어는 거절당했던 첫사랑을 떠올리게 되지요.
그중에서도 표범 피오는 하늘나라로 떠난 할머니를 너무도 그리워해, 눈물 체험을 반복하지요. 결국 박물관의 눈물이 모두 바닥나고,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하지요. 하지만 피오의 마음을 알아챈 친구들이 주저 없이 자신의 눈물을 건네며 진심으로 공감하고 함께 마음을 나누는 이 장면은 가장 따뜻하고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지요.
이야기 속 눈물은 단지 슬픔만을 담고 있지 않아요. 억울함, 그리움, 기쁨, 감동까지 감정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하고 넓지요. 눈물 한 방울이 ‘감정의 결정체’라는 작가의 말이 떠오르네요.
그림은 익살스러운 동물 캐릭터들의 표정과 몸짓, 그리고 눈물에 담긴 기억들을 보여주는 장면들의 구성으로 이야기는 생생하게 전달되지요. 마치 전시관을 따라 걸으며 타인의 감정의 파편을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기분이 들지요.
책은 유머와 상상을 곁들여 감정을 무겁지 않게 전하고 있지요. 울음을 참으라는 대신, ‘왜 울었는지’ 눈물 뒤에 숨은 이유를 들여다보게 하지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울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용기를 배워 가지요.
책을 덮고 나니, 문득 어린 시절의 제가 떠올랐어요. 저는 누구보다 눈물이 많은 아이였어요. “너는 울면서 무슨 일이든 해결하려고 해.”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억울하고 속상했지요. 울어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흐르는 눈물을 멈추는 방법을 몰랐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의 눈물은 감정이 살아 있었다는 증거였던 것 같아요.
조금만 더 용감했다면, 내 마음을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을 텐데요.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지난 시간이 아프지만, 그 시절의 나를 조용히 안아주게 되네요.
눈물의 맛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어요. 눈을 보호하는 기초 눈물, 먼지나 자극에 반응하는 반사 눈물, 감정의 동요로 흐르는 정서적 눈물까지 모두 각자의 목적과 의미를 가진, 우리에게 꼭 필요한 눈물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랍더군요.
<눈물 박물관>은 눈물의 맛, 빛깔, 감정의 결까지 섬세하게 담아낸 이 그림책이지요. 감정은 약점이 아니라 관계의 시작이며, 자기감정을 받아들이는 용기와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마음을 키워 주지요.
이 박물관은 멈춰버린 슬픔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감정을 다시 흐르게 하는 회복의 공간이지요.
- <눈물 박물관> 출간 전 일러스트 기록들 -

황셴야 작가님의 SNS 2023년 5월 스토리에 올라온 내용이네요.
출간된 그림책의 장면과 다른 부분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눈물 박물관>의 다른 장면들도 있으니 작가님의 SNS를 방문해 보세요.
황셴야(黃顯雅) 작가님의 SNS : https://www.instagram.com/sienya_illustration/
- <눈물 박물관> 황셴야 작가의 말 -

국립타이둥대학교 미술산업학과를 졸업하고 유아교육을 부전공했으며, 영국의 에든버러예술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 석사 과정을 밟았습니다. 유치원에서 2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하며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지금은 그림책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천루첸 그림책 창작 지도자 과정, 리우쉬공 그림책 창작반 등에 참여했습니다.
작품으로 독립 출판한 그림책 <밤의 새로운 이웃夜晚的新鄰居>이 있습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출판사 파란자전거 SNS : https://www.instagram.com/pajabook_official/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