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나
유은실 지음, 이소영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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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귤(우리학교)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쟁과 나 / 유은실 글 / 이소영 그림 / 초록귤(우리학교) / 2025.06.25


그림책을 읽기 전


오늘은 6.25 전쟁 발발 75년, 우리는 그날을 기억하지요.

우리는 무엇을 겪었고 무엇을 배웠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고 그 의미를 잊지 말아야겠죠.

피해자, 희생자,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의 시간을 존중하는 일도 함께 말이지요.

이런 의미 있는 시간에 만난 <전쟁과 나>의 책장을 열어보아요.



그림책 읽기



개미네? 과자 부스러기 주위로 빠글빠글 모여들었어.

개미는 귀여워. 부지런하고 착해 보여.




우리 할머니는 개미 싫어해. 개미가 징글징글하대.

개미를 보면 전쟁이 떠오른다나?




전쟁이 나면 저 개미처럼 흩어질까? 가족도 잃고? 나도 죽을까?

아냐, 어떡해서든 할머니랑 휠체어 탄 할아버지랑 같이 피난 갈 길을 마련해야 해.




그림책을 읽고


불개미 한 마리에서 시작된 전쟁의 기억.

집 안을 뒤덮은 개미 떼에 놀란 할머니가 살충제를 뿌리자, 쓰러지거나 도망치는 개미들을 보고 할머니는 오래된 전쟁의 기억을 떠올리지요. 그리고 그 기억은 아홉 살 손주 ‘온’의 상상력과 만나 아주 특별한 전쟁 이야기가 시작되지요.

“개미 가족들에게도 전쟁이 났구나.”


전쟁이 난다면, 휠체어를 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두고 혼자 피난 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은, 아이의 마음에 깊은 불안을 남겨요. 그래서 온은 동네 어른들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하지요.

“휠체어를 타는 할아버지를 꼭 데려가 주세요.”

하지만 옆집 아저씨, 학교 친구, 마트 사장님은 각기 다른 이유로 그 부탁을 거절하지요.

그리고 아홉 살의 온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고자질했던 일, 남 흉봤던 일…

‘착하게 살걸.’ 하고 후회하지요. 전쟁을 피할 수 있다면 착하게 사는 게 그 방법일지도 모른다고 믿으며 말이지요.


이 책은 전쟁을 총성과 피가 아닌, 어린이의 상상과 양심, 일상 속 불안과 윤리적 고민으로 바라보게 하지요. 이야기 안에는 분명 슬픔이 있지만, 읽고 나면 마음이 무겁지 않은 전혀 다른 전쟁 그림책이지요.


이 감동은 이소영 작가의 그림을 통해 한층 더 선명해지지요.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장면 구성, 그리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펼쳐지는 그림은 아이 ‘온’의 상상을 따라가며 마음을 가볍게 해주지요.

특히 “전쟁은 싫다. 평화가 좋다.”라는 말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믿음처럼 마음에 다가와요.


“아이들이 전쟁에 희생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유은실 작가의 이 짧은 문장은 작품 전체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낸 듯해요.

할아버지는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의 희생자셨고, 유년기부터 전쟁 이야기를 들어온 작가의 기억은 작품 곳곳에 단단한 뿌리처럼 자리하며 깊이와 진정성을 더하지요.


가끔 우리는 전쟁의 진짜 아픔은 뒤로하고, '누가 더 나쁜가'를 따지곤 하지요.

하지만 진짜는 ‘전쟁을 일으키는 게 제일 나쁘다’는 단순한 진실 아닐까요?

전쟁은 늘 가장 약한 이들부터 상처를 입히고, 고통을 남겨요.

어른들은 아이들이 신체적 상처는 물론, 불안과 공포, 혐오와 같은 마음의 상처에서도 보호받도록 지켜주어야 하지요.


<전쟁과 나>는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끝내 읽는 이를 따뜻하게 감싸안아주지요.

유은실 작가의 글은 진지하지만 경쾌하고, 슬프지만 유머를 잃지 않아요.

아이의 시선으로 전쟁을 들여다보는 이 책은 과거의 비극을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 우리의 삶과 이웃, 지켜야 할 마음을 다시 돌아보게 하지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아이가 품은 ‘착한 마음’.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평화를 지켜내는 가장 작고도 커다란 힘, 그 시작 아닐까요?




- 앞면지에 작가님의 선물 같은 사인이.... -




“아이들이 전쟁에 희생되지 않는 세상을 꿈꾸며.”

<전쟁과 나>에 대한 유은실 작가의 ‘작가의 말’이다.


내용 출처 : 출판사 초록귤 SNS : https://www.instagram.com/green.gyul/




- <전쟁과 나> 그림 작업 현장 -




이소영 작가의 그림은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을 오가며 서사의 밀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때문에 <전쟁과 나>를 읽은 독자들은 “전쟁은 싫다. 평화가 좋다.”라는 작품 속 이 짧은 문장에 새삼스럽게 공명하고 만다. 이 너무도 당연한 신념이야말로 유은실 작가가 끈질기게 질문해 왔고 우리 아동 문학이 오래 붙들어온 윤리적 상상력의 바탕일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이전 세대의 기억으로만 다루지 않고 지금 이곳의 문제로 탁월하게 연결해 낸 <전쟁과 나>는 우리 아동 문학의 경계를 또 한 걸음 넓힌 기념비적인 평화 그림책이다. - 내용 출처 : 출판사 초록귤 책 소개 내용 중


이소영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so_o_young/




- 전쟁과 관련된 그림책(6.25 전쟁을 중심으로) -




이번에는 6.25 전쟁과 그 이후의 삶에 관한 그림책들을 중심으로 모아 보았어요. 전쟁으로 인한 난민 이야기나 세계의 전쟁을 다룬 책들도 있지만, 이번 목록에서는 “한국전쟁과 그로 인한 변화, 기억, 상실, 회복”을 이야기하는 그림책들로 분류해 보았어요. 제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정리한 것이니,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참고해 주세요.


전쟁과 관련된 그림책(6.25 전쟁을 중심으로) : https://blog.naver.com/shj0033/223910374085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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