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양
김혜인 지음 / 한림출판사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림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검은 양 / 김혜인 / 한림출판사 / 2025.05.12


그림책을 읽기 전


하얀 양 속에 혼자만 검은 양인가요?

그런데 하얀 양들도 조금씩 뭔가가 다른데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네요.





그림책 읽기



혼자 사막 한가운데를 헤매던 검은 양이 드디어 양 무리를 찾았어.

"반가워. 얘들아! 나도 너희 무리에 끼워 줄래? 같이 놀자."

"안 돼. 너는 털이 까맣잖아."



"우와, 너희 나랑 진짜 똑같이 생겼다!"

"무슨 소리야? 우리는 너랑 진짜 다른데. 딱 봐도 다르잖아."

"나는 이제 어디로 가지?"



"우리 같이 놀래? 저기 언덕 너머에 내 친구들이 있어."

그 순간 모래 폭풍이 두 양의 앞을 가로막았어.

"지금부터 내 뒤에 꼭 붙어서 와. 절대 떨어지면 안 돼."





그림책을 읽고


“반가워, 얘들아! 나도 너희 무리에 끼워 줄래? 같이 놀자.”

사막을 헤매던 검은 양이 무리를 발견하고 다가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냉정하지요.

“안 돼. 너는 털이 까맣잖아. 바위산 너머에 까만 애들이 있을 거야.”

검은 양은 바위산을 넘어 자신과 닮은 양 무리를 만나지만 그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지요.

“무슨 소리야? 우리는 너랑 진짜 다른데. 딱 봐도 다르잖아.”


처음엔 분명 다르게 보였어요.

검은 양과 하얀 양, 모습이 다르니까요.

그런데 검은 양 무리들에서도 거절당한 검은 양을 보고, 문득 의문이 들었지요.

검은 양은 정말 그렇게 ‘다른’ 걸까요?

그저 털빛 하나, 발굽 하나가 다를 뿐인데 왜 다른 존재로 여겨지는 걸까요?

제가 생각하던 ‘다름’이 흐려졌어요.

‘다름’과 ‘차이’는 어떻게 다른 걸까요?


책장을 넘기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지요.

사람들 역시 양 무리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사회는 눈에 띄는 차이부터 구분하려 하고, 집단이 되어도 그 안에서 다시 기준은 나뉘고 세분화되지요.

피부색, 말투, 사는 동네, 학벌, 직업… 마치 구분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것처럼요.

하지만 그렇게 나뉜 구분 안의 사람들은, 실은 살아가는 모습이 그리 다르지 않지요.


‘그들만의 리그’ 안에서 만들어지는 무수한 이름표와 기준들.

그건 정말 꼭 필요한 걸까요? 아니면 불안과 욕망에서 비롯된 시작일까요?

저는 <검은 양>을 읽으며 인간 사회의 축소판을 들여다본 듯했어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시 묻게 되었지요.

‘나는 정말 그 차이를 제대로 보고 있는 걸까?’

‘분류와 구분의 기준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

검은 양은 그냥 검은 양일뿐인데, 사회의 시선이 그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버린 거죠.

'구분과 분류'의 기준과 경계가 얼마나 자의적이며 때로는 무의미한지 생각하게 돼요.


그러던 어느 날, 검은 양에게 다가오는 친구가 생기지요.

처음으로 자신을 외면하지 않은 이와 함께 고난을 이겨 내며, 검은 양은 비로소 진짜 ‘친구’의 의미를 알게 되지요.

친구가 소개해 주는 다른 양들의 모습은 모두 달랐어요.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경계를 흐릴 줄 아는 마음, 그것이 그들을 진짜 친구로 만들어 주었지요.



면지의 시작과 끝은 검은 양과 양들과의 거리감이 달라져 있음을 보여주지요.

그림이 마치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처럼 생생해요.

움직임이 멈춰 있는 듯하면서도 금방이라도 걸어 다닐 것 같아요.





- <검은 양> 그 시작은... -



작년 4월, 볼로냐에 들고 갔던 더미가 B6(182*128) 사이즈였는데 이번에 책으로 나오면서 두 배 가량(290*196) 커졌습니다👀✨ 책 크기가 커진 만큼, 검은 양이 누비는 사막 풍경도 더 넓어지고 만나는 친구들도 더 많아졌답니다..! - 내용 출처 : 김혜인 작가님 SNS





- 김혜인 작가님의 그림책 -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지금은 그림책 작업을 하며 틈틈이 아이들을 가르칩니다. 읽고 나면 작은 용기가 솟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말랑말랑 박치기 공룡>과 <검은 양>을 쓰고 그렸습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김혜인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iam_hyeinkim/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