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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책] 언니는 비밀이 너무 많아
시모나 치라올로 지음, 엄혜숙 옮김 / 창비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언니는 비밀이 너무 많아 / 시모나 치라올로 / 엄혜숙 / 미디어창비 / 2017.07.10 / 원제 : Whatever Happened To My Sister (2015년)
그림책을 읽기 전
시모나 치라올로 작가님의 그림책은 진짜 사랑스러운 것 같아요.
언니에게 진짜 비밀이, 언니만의 비밀이 생겼을 거예요.
세 자매였던 저라서 자~알 알아요. ㅋㅋㅋ
그림책 읽기

난 잠깐 아리송했어. 하지만 이젠 알아.
누군가 언니를, 언니 꼭 닮은 사람하고 바꿔 놓은 거야. 틀림없어!

언니는 절대로 저렇게 크지 않아. 갑자기 저렇게 된 걸까?
내가 잘 지켜보고 있었는데, 확 변하는 순간을 못 본 게 분명해.

어떤 낌새가 있었을 거야.
언니는 몇 번이나 엄청나게 지루해했어.

그러다 문득 언니의 옷차림이 눈에 띄었어.
새로운 언니는 예쁜 곳에 전혀 관심이 없었어.
그림책을 읽고
<언니는 비밀이 너무 많아>는 어린 동생의 시선으로 언니의 사춘기를 바라보는 이야기이지요. 어느 날부터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언니, 예전처럼 놀아주지도 않고 비밀만 많아진 언니를 보며 동생은 고개를 갸웃하지요. 너무 다르게 변해 버린 언니가 낯설기만 해요. 동생은 속으로 생각하지요. ‘이건 분명히 우리 언니가 아니야. 언니를 닮은 다른 누군가로 바뀌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동생의 시선은 단순한 의심이나 서운함에 머무르지 않아요. 언니의 말투와 표정, 친구들과의 대화, 가족과의 행동까지 조용히 관찰하지요. 그저 예전처럼 언니와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던 시간이 그리운 거예요. 동생은 예전의 언니를 찾기보다, 지금의 언니를 더 잘 알고 싶어 하지요.
언니의 변화는 아주 자연스러운 ‘성장’이지요. 다만 터울이 있는 동생에게는 그 변화가 조금 갑작스럽고 어렵게 느껴졌던 거예요. 하지만 그런 언니를 바라보는 동생의 시선은 사랑스럽고 따뜻하지요. 어리광을 부리거나 투정하기보다는, 사진을 들여다보고, 마음을 헤아리려는 모습이 이미 동생 자신도 함께 자라고 있다는 증거지요. 결국 언니는 먼저 동생에게 손을 내밀어요. 완전히 바뀐 사람이 아니라,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중이라는걸요. 그렇게 자매는 나란히 자라가고 있는 거지요.
시모나 치라올로 작가의 그림은 따뜻한 감성과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이지요.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 시선의 흐름이 이야기의 감정선을 고스란히 전해져요. 회색과 주황의 색 대비, 페이지 흐름도 장면의 분위기를 깊이 있게 만들어주지요. 자매의 사진 장면은 사랑스럽고, 고양이 캐릭터는 이야기에 유쾌함을 더해 마지막까지 웃음과 위로를 안겨 주었어요.
어쩌면 이 그림책은 ‘사춘기’보다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어요. 어떤 관계든 시간이 흐르면 거리와 벽이 생기고, 그로 인해 낯설어질 수 있지요. 특히 형제자매처럼 가까운 존재일수록 그 변화는 더 크게 다가오지요. 하지만 그 낯섦을 바라보고, 기다려 주고, 다시 다가가는 마음이야말로 가족의 또 다른 이름이지요.
가족은 친밀함 안에서도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걸 이 조용한 그림책이 말해 주었어요.
그렇게 우리는, 함께 자라나는 중이니까요.
- 시모나 치라올로 (Simona Ciraolo) 작가님의 책 -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에서 태어난 시모나 치라올로는 토리노의 국립영화학교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예술대학에서 어린이 그림책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런던에 살며 어린이 그림책뿐만 아니라 어린이 애니메이션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재치 있고 따뜻한 그림책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세바스티안 워커 상을 수상했습니다. - 출판사 작가 소개 내용 중
부끄럼쟁이 친구들 : https://blog.naver.com/shj0033/222021941692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 https://blog.naver.com/shj0033/220872507450
- 시모나 치라올로 작가님 SNS -

시모나 치라올로 작가님 SNS에서 찾은 <언니는 비밀이 너무 많아> 스토리이지요.
이렇게 보니 고양이 등장 장면들이 넘 귀여워요.
그림책에서 장면을 찾아서 다시 확인하게 되네요.
시모나 치라올로 작가님 SNS : https://www.instagram.com/simonaciraolo/
행복한 그림책 읽기! 투명 한지입니다.